일 시 : 2012 - 10 - 27 10:22 - 14:34
장 소 : 울산 울주군 밀양 일원
누 구 랑 ; 빛고을 토요
날 씨 ; 하루종일 가을비 내리고
코 스 : 배내고개(10:22) - 능동산(10:55) - 쇠점골약수터(11:02) - 능동2봉(11:13) - 하늘공원 케이블카 탑승지(11:46) - 샘물산장(12:00) - 천황산(13:39) - 사자평원(12:55) - 재
약산(13:22) - 습지대(14:11) - 죽전삼거리(14:22) - 죽전마을(14:56) 15.3KM
가을 가뭄이 계속되다 주말에 제법 많은 양의 비가 온다는 소식에 내심 걱정이었는데 아침에 일어나 주섬주섬 챙겨 집을 나서니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해 다시 집으로 가 우산을 챙겨 약속장소에 가니 비가온다는 소식에 예정에 없던 불참 인원들이 제법 있는 모양이다. 모든 일상들이 그렇지만 약속은 우리들이 가지는 최소한의 상대에 대한 배려이고 믿음이 아닌가 생각한다. 물론 그 약속을 불가피하게 지키지 못한다면 하루전쯤 서로간에 연락이 되어야 맞지 않나 생각한다. 예고없이 불참이라면 그것은 최소한의 믿음에 대한 불신이 생기기 마련이다.
이것은 순전 내 나름의 생각이니 너무 개념치 마시기를 그리고 오해가 없기를 바랍니다.
그렇게 차는 출발한다 영남알프스를 향하여 어둠이 서서히 걷히기 시작하나 가을비가 내리는 날이니 고속도로는 안개로 인하여 가시거리가 좋지는 않는 것 같다. 선잠을 깨듯 그렇게 잠시 눈을 감았다 떴다를 반복하며 호남고속도로를 달리다 남해고속도로를 접어들어 사천휴게소에서 잠시 휴식하고 이제 쉼없이 달려가는 모양이다
잠은 오지 않고 달리는 찻장 밖을 내다 보다 문득 생각난 글들을
나름대로 휴대폰에 적어본다.
가 을 비
찻장 밖으로 가을비 내리고
안개쌓인 풍경은 스쳐간다.
조석으로 변하는 마음처럼
변해가는 자연이 이제 발가벗을
준비가 끝났나 보다.
뚝
뚝
가을비 내리고
뚝
뚝
낙엽비 내리고
끝간데 없는
내 마음은
가을날의 사랑 갈망한다.
2012.10.27
대 방 산
그렇게 지루한 시간들이 지나고 언양나들목을 차는 빠져나가 배내고개를 향하여 오르다 석남사 입구에서부터 이제 꾸불꾸불한 그 산길을 차는 올라간다. 자욱한 안개에 가을비까지 내리니 이런날 운전하는 것이 여간 신경이 쓰이는 것이 아닐진데 항상 친절하게 산행지까지 모셔주는 기사님이 오늘따라 너무 고맙게 느껴진다.
배내고개에 내리니 그래도 영남알프스의 멋진 억새춤을 보기 위하여 제법 많은 차량들이 줄지어 늘어서 있다. 비가 오니 사람들의 마음이 다 빠쁜것 같다. 나도 서둘러 준비하여 능동산을 향하여 오른다. 처음부너 나무테크 계단과 마주하며 삼십분 정도 밀어올리니 능동산 표지석이다. 그냥 사진한장 달랑 찍고 다시 내려선다. 이제 샘물산장을 향하여 가을 산중에 우의가 아닌 우산 받쳐들고 산길을 걷는 그 기분도 아주 이색적이다. 그렇게 임도를 따라 한참을 가다 다시 산길접어들어 오르니 하늘공원의 케이블카 승강장이 안개속에 웅장하게 시야에 들어온다. 여기도 중국 관광객들이 제법 많다. 아니 중국의 그 멋진 산수풍경을 보지 이런 먼 이국까지 와서 이런날에 케이블카를 타고 산을 오른걸까 잠시 생각해본다. ㅎㅎ 우리나라 위상이 많이 높아진 모양이다. 그 하늘공원의 나무테크 계단을 따라 오르니 양 옆으로 동물들의 조각상이 곳곳에 배치되어 있다. 난 갠적으로 산을 좋아하지만 우리나라 산에 케이블카 설치는 반대하는 입장이다. 케이블카 설치로 자연의 훼손이 덜된다지만 꼭 그렇지는 않다고 생각한다.그 케이블카를 설치하기 위하여 훼손하는 자연은 어디에서 보상받을 것이며, 누가 책임질것인가.
다시 그 안개 자욱한 능선을 내려서니 샘물산장이다. 샘물산장에는 많은 산객들이 마침 점심시간이라 막걸리와 파전에 점심을 먹느라 그 냄새가 구수하다. 나는 서둘러 천황산을 향하여 길을 잡아나간다. 천황산에서 바라보는 그 멋진 조망의 아쉬움이 너무도 크다. 영남알프스의 그 멋진 가을날의 모습을 담고 싶었으나 가을비 내리며 안개 자욱한 천황산의 모습만이 내 앞에 있는 현실이구나. 그렇게 사자평원을 내려서니 사자평원 나무테크에는 요즈음 유행하는 싸이의 말춤이 한창이다. 너도나도 말춤의 인기속에 편승된 하나의 트렌드가 조금은 싫기도 하다.
이제 재약산을 향하여 오르나 하루종일 비가 오락가락 하니 산길을 걷는다는 것이 그렇게 좋은것만은 아니다. 사방을 둘러봐도 안개속에 갇힌 내 자신 뿐이니 무료하다.
자연은 계절을 먹고 살면서 때론 새싹 돋아나며 떨어지기도 하고 어느 봄날 하나둘 떨구어 내기도 하고 여름날 강렬한 햇살과 태풍에 떨어지기도 하고, 가을날의 따사한 햇살아래 떨어지기도 하고, 오늘같은 가을비 내리는 날 떨어지기도 하며, 자신을 하날 둘 비워가면서 자연과 동화하면서 내 자신을 키원간다. 하지만 우리들은 어떤가 태어나면서부터 움켜진 주먹을 펴지 않으려고 발버둥 치는 삶 20대 이전에는 친구와의 등수싸움에 지치고 30십대에서 50십대는 치열한 사회에서 낙오되지 않으려는 강박관념과 가족이란 울타리를 지키려는 힘든 싸움에 지치고, 그렇게 삶은 시간을 먹으며 변해가는 지도 모르겠다.
더디어 재약산 정상에 선다. 하지만 아무것도 보이지 않은 자욱한 안개속에 서둘러 하산하며 이제는 마지막 죽전마을을 향하여 나아가는가 보다. 죽전 삼거리가다 더넓게 펼쳐진 재약산 산들늪 고산습지의 아름다운 가을날을 만난다. 많은 동식물들이 자라고 소멸되며 그렇게 언제까지나 이 아름다운 모습을 간직하였으면 하고 바래본다. 죽전 삼거리에서 향로산 이정표가 보이지만 이제 죽전마을을 향하여 내려서는 곳에 가을이 완연하게 왔다는 것을 느끼며 급 내리막을 지루하게 내려서니 오늘 산행의 끝이 보이는 것 같다.
항상 끝나면서 전해져오는 그 희열 그것은 오늘도 내가 내 자신에게 무엇인가 하나는 했다는 자신감을 가지게하여주는 것이 아닌가.
우중 산행이었지만 그 산행에서 불어주는 바람이 봄바람과 여름바람 가을바람이 확실하게 다르다는 것을 느낀하루였다.
재 약 산
능선을 타고 오르는
가을 바람에
억새는 말없이 손 흔든다.
안개 자욱한 능선에
가을비 내리니
고개숙인 억새는
나에게 인사건넨다.
안개속 저편은
무슨 색일까
아마도 오색찬연한
가을색이 너무 아름다워
가을비와 안개가 시기하여
다음날
다시오라하나 보다.
2012.10.27
대 방 산
산행 이정표
가을은 남자의 계절이라던가
능동산 이정표
쇠점골 약수터
쇠점골 약수터에서 목을 축이는 길손이시여
사랑하나 풀어 던진 약수물에는 바람으로 일렁이는 그대 넋두리가 한가닥 그리움으로 솟아나고..
우리는 한 모금의 약수물에서 구원함이 산임을 인식합시다.
우리는 한 모금의 약수물에서 여유로운 벗이 산임을 인식합시다.
가을비에 고개숙여 인사건넵니다
가을바람이 불어 손짓합니다
조금은 쓸쓸해 보이는 길
하늘공원의 나무테크 계단
나 무
이 창 건
봄비맞고 새순트고
여름비 맞고 몸집크고
가을비 맞고
생각에 잠긴다
나무는 나처럼
샘물산장
돈으로 환산하면 얼마쯤 될까?
ㅎㅎ 속물
천황산
천황산에서 내리다 본 풍경
사자평원의 억새 밭
사자평원 나무테크의 말춤 풍경
재약산
주암계곡으로
죽전쪽으로
가 을
능 선
산에서 본 꽃
오 광 수
산에 오르다
꽃한송이를 보았네
나를 보고 피어있는 이름 모를 꽃
산에서 내려오다
다시 그 꽃을 보았네
하늘을 보고 피어있는 누님
닮은 꽃.
용담의 아름다운 모습
재약산 산들늪 고산습지 생태해설
명 칭 : 경남 밀양시 단장면 구천리 산 1번지
면적 : 0.58KM2(177,620평)
지정년월일 : 2006.12.28
지정목적 : 재약산 산들늪은 7부 능선 자락에 형성되어 있는 고산 습지로 생물다양성이 풍부하고 생태적으로 우수한 자연경관을 보전하고 있으며, 고산 습지의 대표적인 지표종인 진퍼리새, 오리나무 등이 발달한 이탄층 습지 주변에 군락을 형성 멸종위기종 2급인 삵과 육상식물인 복주머니 난, 큰방울새난 등 보호가치가 높은 야생 동, 식물이 자생또는 도래
날씨가 좋았다면 더없이 좋았을 풍경
죽전 삼거리
가을비 풍경
가을바람 소리에 답합니다
외로움이 묻어납니다
그리 곱지는 않지만 아주 아름답습니다
산행의 마지막 이정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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