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시 : 2012 - 11 - 17 10:32 - 16:40
장 소 : 영남알프스 언양 밀양 일원의 가지산과 운문산
날 씨 : 흐린 가을날 바람 많음
누 구 랑 : 빛고을 토요 일원
코 스 : 배내고개(10:32) - 능동산갈림길(10:57) - 석남터널 갈림길(11:35) - 가지산(12:25) - 아랫재(13:54) - 운문산(15:00) - 상운암 - 석골사(16:20) - 원서리(16:40) 18.35km
매주 주말이면 반복되는 생활인것 같다. 오늘도 어김없이 새벽녘에 잠에서 깨어 뒤척이다 시간되어 문지방에 바람새듯 그렇게 조용히 집을 나선다. 아직도 어둠이 있는것이 이 계절이 겨울로 접어들었다는 것을 실감나게 한다. 천천히 약속장소에 가니 차는 벌써 도착하여있다. 자리확인하여 앉으니 처음보는 분과 대면한다. 먼길을 가느라 그런지 아님 비소식에 그런지 빈자리가 많은 것 같다. 차는 그렇게 출발하여 어둠을 열어 젖히며 영남알프스를 향하여 열심히 달린다. 이제 오늘 구간만 타면 영남알프스 전구간을 3번에 나누어 완주를 하는 모양이다. 그동안 한번쯤은 종주를 해보고싶은 곳이었고 참 많이도 별르고 있었던 구간인데 막상 오늘이 마지막 구간이라 생각하니 지난 두번의 산행이 스케치 되는것이 참 묘한 기분을 만들어낸다.
차는 진영 나들목을 나와 밀양에서 언양넘어가는 옛길을 올라 석남터널에 1진을 내려주고 배내고개에 정차한다.
갑자기 개인적인 일이 생겨 어렵게 왔지만 마음은 편치가 않다. 전화는 계속 걸려오고 배내고개에 내려 일차적으로 전화로 일처리를 하고 식수를 챙겨 출발하려니 산우들은 벌써 출발한지 오래된 것 같다. 나도 준비하여 출발선상에 서서 심호흡 한번하고 오르막을 밀어올린다. 능동산 직전 삼거리에서 나는 우틀하여 이제 석남터널쪽으로 내리막 능선을 타고 가야하는 길인가 보다.
그 가는 길에는 모든것을 내려놓고 벌거벗은 몸으로 윙윙거리며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니 그 소리가 을씨년 스런 겨울바람의 딱 그소리다 아! 벌써 겨울이란 단어를 받아들여야한단 말인가? 그렇게 혼자서 생각하고 다리는 열심히 바닥을 내 딛으며 가지산을 향한다. 오늘 사진은 아름다운 장면이 없겠다는 생각이다. 잔뜩흐린 날씨가 꼭 내마음과도 같은것이 조망이 없는것이 큰 아쉬움으로 다가선다. 2번째구간도 비가와서 아름다운 영남알프의 풍경을 담을수가 없었는데 역시 또 아쉽다는 생각이다. 그렇게 혼자서 휘적휘적 가는데 뒤에서 누군가 아는체를 하여 돌아보니 이씨네 형님이다. 어 나보다 뒤에있었던 사람도 있다니 그렇게 둘이서 가지산을 향하여 천천히 산능선을 타고간다. 가지산 7부능선쯤에 간이 매점이 나타나고 다음부터는 나무테크 계단이 끝없이 이어져 있다. 그 계단을 힘들게 밀어올리니 조망은 그야말로 환상일 것 같은데 구름으로 인하여 아쉬움만 있을뿐이다. 이제 가지산이 지척이다. 석남사에서 올랐다면 쌀바위를 경유하여 암릉구간을 아슬아슬 스릴을 만끽하며 걸어왔을 것 같은데 다음에는 기회가 있다면 그 길을 한번 타 보리라 다짐해본다. 그렇게 가지산 정상에 서니 날씨가 겨울날씨 답게 그 매서움을 자랑한다고나 할까. 간단하게 점심식사를 하는데 손이 얼어 밥을 먹는것이 쉽지가 않다. ㅎㅎ
조망만 좋았다면 더없이 좋았을 것 같은 시간인데 아쉬움을 달래면서 이제 능선을 따라 아랫재로 발길을 잡아간다. 어제 가을의 끝자락을 부여잡고 있던 비가 내리고 나니 비탈진 길은 그야말로 미끄럼틀 수준이라 조심하지 않으면 안되는 산길이다. 그렇게 아랫재에 내려서고 이제 오늘 마지막 고비인 운문산을 오르는 급경사의 오르막을 밀어올려야하나보다. 천천히 그렇게 올라가니 이제서야 하늘이 열리는 것이 지나온 능선들이 정말 그림처럼 아름답게 다가선다.
운문산에서 바라보는 일망무제의 아름다움도 뒤로하고 하산길에 접어들어 상운암에 들린다. 도단으로 만들어진 작은 암자 2동으로 되어 있다. 앞마당은 텃밭으로 겨울을 나기 위하여 배추가 심어져 있고 그곳 앞에 만들어진 벤취에 앉으니 상운암 골짜기의 가을의 끝자락을 부여잡은 아름다움이 펼쳐지고 아름답게 흘러내리는 산 능선의 아름다움 앞에 억산이 버티고 가을에 손짓한다. 오후 햇살의 넉넉함을 맛보고 다시 계곡을 따라 한참을 내려서니 더디어 아담한 석골사의 아름다움이 눈앞에 나타난다.
석골사의 아기자기함을 감상하고 원서리로 내려서는 길에는 아직 수확하지 않은 사과가 주렁주렁 열린 것이 가을이 끝나지 않았다는 듯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다.
그렇게 영남 알프스의 가을을 맞이하고 보내듯이 이제 영남알프스의 모든 구간을 시원섭섭하게 마치니 내 마음에 또 하나의 무엇인가를 채워넣은 느낌이 드는것이 풍만함을 느끼면서 산행기를 마무리한다.
출발에 앞서 배내고개
둥 지
완전하게 겨울로 갈아입은
앙상한 가지에
외로운 둥지하나
저속에서 잉태한 새들은
행복의 날개짓으로
어디론가 날아가고 있겠지
둥지 떠난 외로움이 크듯
우리 삶 또한
혼자라는 외로움에
삶이 지쳐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급우틀하여야 합니다
저 멀리 가지산 아래로 석남터널과
가야 할 능선
봄날에 왔다면 철쭉이 만개하면 좋을 것 같은 나무테크 계단
석남터널 삼거리 이정표
간이매점부터 끝없이이어진 나무테크 계단
가지산 철쭉나무 군락지
천연기념물 제462호
울산 울주군 경남 밀양시 경북 청도군 가지산 일원
철쭉나무는 혹한과 거센 바람을 이기고 높은 산 능선에까지 우리나라 어디에나 잘 자라는 작은 꽃나무이다. 한자이름 척촉은 꽃이 너무 아름다워 나그네의 갈 길을 머뭇거리게 하였다는 뜻이다.
이 일대는 석남터널부터 가지산 능선을 따라 981,850m2의 면적에 걸쳐 크고 작은 철쭉나무 약 219,000여 그루가 모여 자라는 곳으로서 우리나라 최대 규모이다. 철쭉나무는 사람 키를 조금 넘기는 높이에 팔목 굵기 정도가 보통이나, 이곳에는 높이 5.5m 뿌리목 둘레가 3.2m 에 이르는 큰 나무를 포함하여 40여 그루의 철쭉 고목이 섞여있는 특별한 곳이다. 희귀 품종인 흰 철쭉이 발견 되었으며, 꽃의 색깔도 연분홍에서 진한 분홍까지 여러 가지이므로 보호해야할 우리의 귀중한 자연유산이다. 5월 중순에서 말쯤 이곳 철쭉이 만개 할 때는 장관을 이룬다.
가지산 정상이 눈앞에
쌀바위쪽 능선
암릉들이 참 멋집니다
가야할 능선이든가
가지산
경상북도 청도군 운문면과 경상남도 밀양시 산내면 및 울산광역시 울주군 상북면의 경계에 있는 산
높이 1,240m 석남산(石南山)이라고도 한다
이 산을 비롯한 운문산,고현산,천황산,취서산,신불산,문복산 등 1,000m 이상의 높은 산들이이 일대에 몰려 있어 태백산맥 남단부의 산악지대를 형성하고 있다. 기반암은 화강암이며, 쌀ㄹ바위에서 산 위를 잇는 능선은 기암괴봉과 암벽으로 이루어져 있다. 남쪽을 제외한 전사면이 비교적 완경사이며, 남.북서 사면에서는 산내천.무적천이 각각 발원한다.
산세와 어우러진 자연경관이 아름다우며, 석남사, 통도사 등 문화유적이 많아 이 산 일대와 통도사. 내원사를 포함한 지역이 1979년 11월에 가지산 도립공원(면적 106.07km2)으로 지정되었다. 석남사는 가지산 동쪽 기슭에 있으며, 경내에는 석남사부도(보물 제 369호) 3층석탑 등이 있다 운문사 대비사와 함께 비구니 전문 수도장으로 유명하며, 노송과 단풍의 울창한 숲은 수려한 경관을 이룬다. 남쪽의 산내천 골짜기에는 한여름에도 얼음이 어는 얼음골(천연기념물 제224호) 구연. 홍류폭포 등이 있다. 천황산 북쪽 기슭에는 요지군(사적 제129호)이 있으며, 복분자 딸기 송이버섯 등의 특산품이 생산된다
가지산 정상에 있는 간이 매점
아랫재
하늘이 파랗게 열립니다
저 멀리 가지산과 걸어온 능선
천황산쪽 풍경
하늘이 열리니 이렇게 멋진 것을
운문산
경북 청도군 운문면 경남 밀양시 산내면
높이 1,195m
영남지방에 해발 1,000m가 넘는 운문산,고헌산,가지산,천황산,간월산,신불산,취서산,문복산 등의 준봉이 일대 산군을 이루며 솟아 있는데 이 순군을 알프스에 비길만큼 아름답다는 뜻으로 영남아르스라 한다. 영남알프스 산군중 경관이 가장 아름답다는 운문산(1,188)은 영남 7산의 하나인 명산으로 웅장한 암봉과 기암괴석 울창한 수풀이 심산유곡을 이루고 있다.
거찰 운문사와 폭포로 이어지는 학심이골 계곡이 있고 남쪽에는 석골사를 중심으로 한 사운암 계곡과 호박소를 중심으로 한 쇠정골 계곡 그리고 찌는 듯이 더운 북중에 얼음이 어는 2군데의 얼음골이 있다.
동쪽으로는 유명한 석남사가 있다. 고찰인 운문사에 4백년의 수령을 자랑하는 처진 소나무(천년기념물180호)가 경내에 있다.
산이 주는 아름다운 곡선
上雲庵(상운암)
무엇인가 설명하는 스님
상 운 암
만산홍엽의 가을은
겨울을 불러 들이고
마지막 가을비와 함께떠났다.
벌거벗은 나무사이로
윙윙거리며 불어대는
바람소리에 겨울을 느낀다.
마지막 잎새 떨어지는 순간
아쉬움의 소리 내 뱉어보지만
되돌릴 수 없는 시간
힘들게 밀어올린 가지산의
마지막 가을은 박무가
가는 가을을 방해하고
운문산의 초 겨울은
보지못한 가지산의 가을을 보라하네
상운암에서 바라본 세상은
메아리 되어 되돌아오는
고요함과 친구되라 하네
석골에 흘러내리는
청아한 물소리는
마지막 만나는 석골사에
무거운 짐 내려놓고
청빈으로 가라하네
2012.11.17
대 방 산
석골사로 내리다 본 풍경
누군가의 업보의 탑일까?
힘겹게 붙들고 있는 가을이 바람결에 흩날리는 길
가을이 만들어 내는
사색의 길
석골사
잠 못드는 사람에게 밤은 길고
피곤한 나그네에게 길이 멀듯이
진리를 모르는 어리석은
사람에게 생사의
밤은 길고 멀어라
법구경
시원한 물 한잔으로
세상의 근심을 풀어 놓으십시요
석골사 밑에 있는 풍경
석골사 부도
아! 붉디 붉은 사과여
누구의 심장에 큐피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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