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낙남정맥

낙남정맥의 첫구간(지리산 남부능선)

대방산 2014. 11. 9. 12:08

 

 

  일          시 : 2014 - 11 - 08

  장          소 : 지리산 남부능선 일원

  누   구    랑 : 남도산사랑

  날          씨 : 흐리고 오후 비

 코           스 : 청학동 - 삼신봉 - 음양수 - 창신대 - 영신봉 - 세석 - 청학연못 - 폭포 - 길상암 - 거림

 

  낙남정맥을 2012년10월 시작하면서 첫구간 영신봉에서-고운동재까지의 구간을 하지 못하여 지끔까지 마음 한쪽에 언제한번 다녀오나 조그만 여운으로 남아있었는데 마침 남도산사랑에서 청학동에서 영신봉으로 간다기에 고운동재에서 시작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조금의 위안삼아 첫구간을 가름하기로 하고 산행신청을 했다.

다른 모든 일정을 제치고 말이다.

이른 아침 약속장소에 나가니 이번 산행에는 산우들의 신청이 많지 않았으나, 더 참석하지 않은 것 같아 개인적으로는 조금은 미안한 생각이다. 그렇게 차는 출발하고 나는 어제의 숙취로 이내 잠에 골아떨어져 내린곳이 섬진강변에서의 아침식사 시간이다. 미역국 한그릇으로 아침을 대신하고 청학동까지 안개 자욱한 아침을 달려 청학동에 내려 정리하여 출발하니 09:00시경

청학동의 가을은 정말 아름다운 색으로 가을옷을 입고 아침을 여는 싱그러운 그런 시간이다. 집집마다 가을의 대미를 장식하듯 감을 손질하는 일손들이 바삐 움직인다.

그렇게 청학동의 가을아침을 조금 엿보고 삼신봉을 향하여 숨어드니 그 길에는 가을이 하염없이 떨어져 내리고 있다.

 

 

 

 

 

 

 

 

 

삼신봉으로 오르는 등산 초입

 

 

 

 

 

가을이 운치있게 흘러내리고 있습니다

 

 

 

 

 

약 한시간여를 밀어올려 도착한 삼신봉은 그야말로 구름과 천황봉이 만들어내는 장관이다.

이 활홀함은 발품을 열심히 팔아야 볼 수 있는 아무때나 볼 수 있는 광경이 아니기때문이다.

수북하게 쌓여가는 낙엽들과 그 무성하던 나뭇잎들이 하나둘 바람결에 속절없이 흘러 내리며 발가벗겨지는 나무들이 꼭 내 자신이 하나둘 연륜을 더해가며 허물벗듯 벗겨지는 느낌이다.

구름은 나에게 구름의 자유로움이 어떤 것인지 보여주기라도 하듯 금방 산허리를 감아돌며 산을 구름속에 감추기도 하고

바렴결에 이리저리 흩어졌다 모이면서 산의 아름다움을 반추하기도 하고 그렇게 신출귀몰함으로 지리산의 아름다움을 더욱 아름답게 뽐내고 있다.

 

 

맨 우측이 천황봉

 

 

 

 

 

외삼신봉

 

 

 

 

 

내삼신봉

 

 

 

 

 

걸어가야할 남부능선과 바로 앞에 보이는 촞대봉

 

 

 

 

노고단과 반야봉

 

 

 

 

 

 

 

 

 

 

 

 

 

 

 

점점더 그 아름다움을 배가시켜줍니다

 

 

 

 

 

세석산장까지 금방 갈 것 같은데  아직7.5킬로를 더 가야한다니

 

 

 

 

삼신봉에서 인증샷 한컷

 

 

 

 

 

 

 

 

 

 

 

 

 

 

이젠 철이 없는 꽃들이 아무때나 자기의 아름다움을 과시하려고 하네요

 

 

 

 

죽어서도 아름다움을 연출해내는 나무들의 아름다움

 

 

 

 

 

이제 지리산의 능선은 완연한 겨울준비가 끝난것 같으며 가을은 아래로아래로 흘러 내리고 있습니다.

붉게 물든 저 아름다움이 설원의 아름다움으로 바뀌어 갈것입니다.

 

 

 

 

 

 

 

 

 

 

 

 

 

 

 

 

 

 

 

 

 

 

 

 

 

 

 

 

 

 

 

 

 

 

 

 

 

 

 

 

정말 아름다운 능선입니다

 

 

 

 

 

촞대봉과 시루봉

 

 

 

 

 

 

 

 

 

창신대의 기도처라 했던가

 

 

 

 

 

 

 

 

 

 

 

 

 

 

 

영신봉은 여러번 서 보았지만 더디어 낙남정맥의 이어지지 않은 퍼즐조각을 맞춘느낌입니다.

이 산행으로 낙남정맥의 부족함을 채우는 것 같아 뿌듯하였으며, 오늘 산행이 더욱 더 애틋함으로 다가서는 것도 그러함이 묻어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제부터는 세석산장을 거쳐 청학연못과 청학굴을 거쳐 장군봉으로 내려서지만  세석산장에서부터 추적거리며 내리느 가을비와 안개로 인하여 시야가 좋지 않아 많은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지리산의 속살을 하나더 본 느낌은 지리산이 주는 그 아름다움은 무궁무진한 것이며 양파껍질을 벗기듯 그렇게 벗겨지면서도 언제나 새로움을 간직하고 있는 지리산의 웅장함이 다시한번 대단하다고 느끼는 순간이었습니다.

다음에 시간이 허락한다면 또다른 지리산의 아름다운 멋에 빠져 보고 싶다는 욕심으로 늦게나마 낙남정맥의 퍼즐을 맞춘것 같아 뿌뜻한 남부능선의 산행기를 마무리합니다.

 

 

 

 

 

 

 

 

청학연못

 

 

 

지리산

 

사랑이어라

이 가을이

삼신봉에서 바라본

천왕봉은 구름속의 천하를 호령하네

 

그냥 그렇게 살아가자

그냥 그렇게 사랑하자

삶의 흔적이 그러하듯이

 

내 천왕봉을

이 가을에

내 방식으로 사랑하리라

이 가을의 끝자락에

놓지 못하는 가을의

춤사위 처럼

그렇게 품속에 품으리라

천왕봉의 멋진 가을을

     

     2014.11.08

    대     방    산

 

 

 

 

 

청학굴

 

 

 

 

 

장군봉

 

 

 

 

 

 

 

 

 

와룡폭포라 했던가요

 

 

 

 

가을의 화려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