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시 : 2013 - 11 - 23 06:50 - 11:52
장 소 : 전북 정읍 내장산 일원
날 씨 : 흐린 가을날
누 구 랑 : 나 홀 로
코 스 : 주차장(06:49) - 매표소 - 우화정 - 일주문 - 내장사 - 원적암 - 벽련암 - 서래봉 - 불출봉 - 망해봉 - 연지봉 - 금선계곡 - 내장사 - 주차장 17.5km
모처럼 주말에 산행계획을 잡지 않고 가만 생각하니 올 해 내장산의 단풍을 구경하지 못한 것 같아 이른 새벽 05:00경 집을 나선다.
어둠속을 달려 도착한 내장산 입구 주차장에는 불과 얼마전까지만 해도 북적거렸을 것인데 한가하기 그지없다. 나홀로 주차를 하고 이른 새벽공기를 가르며 천천히 내장산 길을 따라 오른다.
이른아침 철지난 내장산 풍경
가을은 이미
우리들 마음에 추억을 남기고 떠나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얼씨년 스럽럽기까지한 내장산의 아침풍경을 따라
나는 한적하기 그지없이
그렇게 늦가을의 내장산 풍경을 즐기며 내장사로 향하고있다.
철을 모르나
새순인가
우화정의 아침은
평화롭기 그지없습니다.
평화롭기 그지없는 우화정에
수달 한쌍이 아침을 즐기고 있는데 내가 해방꾼이 되었습니다.
내 발길따라 그렇게 흘러가는 저 달빛은
우화정 연못에 그 모습을 비추고
어디로 흘러갈거나.
나무 그림자와
외로워 보이는 달빛하나
우리들이 살아가고 있는
현실의 단면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힘겹게 가을을 버티고 있는 붉은 감과 서래봉의 아침
일주문
일주문은 산문이니 여기서부터는 절 안이다. 속세와 불계의 경계 역할을 하는 상징물로 일주문을 넘어서는 순간부터 온갖 번뇌와 망상, 혼란한 생각을 여의고 깨달음의 일념으로 들어선다는 것을 의미한다. 입차문내막존지해 이 문 안에 들어서면 밖에서의 알음알이에 의한 분별심에 의지하지 말라! 나와 남이 둘이 아니고 부처와 중생이 둘이 아니며, 반야와 번뇌가 둘이 아니다. 재가와 출가가 둘이 아니며, 생사와 열반이 둘이 아니다. 일주문을 넘어 108그루의 단풍 숲을 거닐며 백팔번뇌를 말끔히 씻어 고운 염주알로 굴리며 깨달음의 세계로 나아가라. 1973년 세워진 내장사 일주문은 두개의 기둥을 나란히 세우고 그 위에 맞배지붕을 올렸으며, 서예가 강암 송성용 선생이 쓴 내장산내장사라는 현판이 걸려있다.
108그루의 단풍나무가 줄지어 늘어선 내장사 들어가는 길
내 마음에 내장사 들어가는 이 길처럼 확 터인 마음으로 오늘을 살게하소서
늦가을의 끝자락을 잡고 못내 아쉬운 작별을 준비하고 있는 풍경
천왕문
천왕문은 불법을 수호하고 악귀를 막기 위해 부처님이 계신 수미산 동서남북의 입구를 지키는 사천왕을 모신전각이다.
동쪽의 지국천왕은 비파를 들고 음악을 연주하며 중생을 편안하게 하여 불도로 이끌고 나라를 수호하는 천왕이다.
남쪽의 증장천왕은 보검을 들고 번뇌를 끊어 중생의 지혜와 복덕을 늘려주고 이익을 증장시켜 주는 천왕이다.
서쪽의 광목천왕은 부릅뜬 눈으로 중생세계를 관찰하여 중생의 선과 악을 살펴 수호하고 손에 든 용과 여의주로 조화를 부린다.
북쪽의 다문천왕은 부처님의 도량을 수호하면서 불법을 많이 듣고 인간에게 널리 알려 주는 천왕이다.
불법을 듣는다 하여 다문 또는 보문이라 하는데, 손에는 보탑을 들고 있어 탁탑천왕이라고도 한다. 사대천왕은 중생을 두로 비춰 보살피시며 착한 이에겐 복을 내리고 악한 무리에게는 재앙을 내리시는 호법신인 것이다.
내장사 대웅전은 화마가 삼켜 흔적없이 사라지고
그 자리에 비닐천막의 대웅전이 있습니다.
내장사 연혁
내장사는 636년(백제 무왕37년) 영은조사가 백제인의 신앙적 원찰로서 약 50여동의 전각을 세우고 영은사로 창건하였다. 1098년(고려숙종3년) 행안선사가 전각과 당우를 지으며 중창하였고, 1557년(조선 명종 12년)희묵대사가 영은사 자리에 법당과 당우를 새로 건립하여 중창하고 산 안에 무궁무진한 보물이 숨어 있다 하여 절 이름을 내장사라 하였다.
1592년(선조25년)임진왜란 당사 내장산 용굴암과 은봉암,비래암에 이안된 조선왕조실록과 태조 어진을 내장사 주지였던 승병장 희묵대사와 승군들이 함께 수호하는데 공을 세웠다. 정유재란 때 전소된 것을 1639년(인조17년) 부용대사가 중창하고 불상을 도금했으며, 1779년(정조3년) 영담대사가 대웅전과 시왕전을 중수하고 요사를 개축하였다. 1923년 백학명선사가 사세를 크게 중흥시킨 뒤 1938년 매곡선사가 대웅전과 명부전, 요사채 등을 신 개축하여 내장사의 면모를 일신시켰으나 한국전재으로 인해 1951년 내장사와 암자가 전소되었다. 1957년 주지 야은스님이 해운당을 1958년 다천스님이 대웅전을 건립하였다. 1965년 대웅전에 불상과 탱화를 조성하여 봉안하였다. 그 후 1974년 국립공원 내장산 복원 계속에 따라 대규모의 중건을 통해 대가람을 이루게 되었다. 현존 당우로는 대웅전 극락전, 관음전,명부전삼성각,천왕문,범종각 정혜루,일주문등이 있다. 내장사는 내장산의 연봉들이 막 피어난 연꽃잎처럼 연화봉을 이루며 도량을 둘러싸고 있어 그 경관이 매우 아름답다.
내장사와 서래봉
원적암가는길
원적암
벽련암의 만추
벽련암과 서래봉
서래봉과 가을하늘
서래봉에서 바라본 산그림자
서래봉에서 바라본
불출봉
망해봉
연지봉
내장사와 벽련암
내장사 가는 길
사람들의 발길은
산을 찾아가는 것이 아닌
풍경을 찾아 떠나는 철새
난 가을 창공을 날으는
기러기 되어
내장사 가는 텅 빈 길 위에 서 있다.
만추의 붉디 붉어
건들면 뚝뚝 눈물 흘릴것 같던
곱디고운 단풍은 어디가고
온몸 드러낸 채 외로이 서 있는 가을
그 길 끝에
가을 안개 아침을 열고
우화정 연못에는
수달이 아침을 연다.
일주문 들어서는 순간
번뇌 망상 혼란의 마음 비우고
내 자신의 깨달음으로 가라는 길
아!
가을이 흔들고 간 긴 여운을 생각하며
무심으로 걸어간다.
다가오는 저편과 이편의 기억이
교차되는 지점에서
난 나의 모습을 찾아나선다.
가을이
온전히 나를 남겨두고
겨울속으로 빠져들듯이..
2013.11.23
대 방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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