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시 : 2013 - 11 - 09 09:15 - 15:35
장 소 : 북한산 일원
날 씨 : 가을비 오락가락
누 구 랑 : 남도산사랑 식구로
코 스 : 밤골 - 숨은벽능선 - 백운대 - 노적봉 - 용암문 - 동장대 - 대동문 - 보국문 - 대성문 - 대남문 - 문수봉 - 사모바위 - 비봉 - 향로봉 - 족두리봉 - 불광중학교 15.23KM
북한산은 남한산과 대칭대는 이름으로 북쪽의 큰산 높은산을 의미한다.
백운대 인수봉 국망봉 등 세 봉우리가 삼각의 모양으로 서 있다하여 삼각산이라 부르고 화산 또는 부아악으로도 불리어 왔는데 산이 높고 깍아지른듯 험준하여 등반하기 어려운 반면 주봉인 백운대 정상에 오르면 사방 1백리 반경이 모두 내려다 보인다.
조선의 역사가 고스란이 묻혀있는 한양도읍의 뒷자락 산 북한산 너무도 많은 역사의 현장을 굽어보며 질타와 채찍을 가했지만 거스럴수 없는 지난 시간의 오만함이 오늘을 있게했는지도 모르겠다.
그 북한산을 간다는게 나에게는 여간 힘들게 잡힌 시간이 아닐 수 없어 무작정 따라나서며, 되도록 많은 것을 보고 많은 것을 느껴보고자 생각한 산행이었다. 북한산성의 성벽은 단 육개월만에 축조한 12.7km의 성곽이라니 과히 대단하다 아니할 수 없다 그것도 6개월이란 짧은 공기에 완공이라 아마도 빨리빨리의 원조는 이때부터가 아닌가 생각해본다(나의 생각)
그 성벽을 따라 걷노라니 온전히 나만의 울타리 안에서 세상밖을 보는 것 같아 생각이 묘하다.
서울을 갈때마다 한번쯤은 서울 근교의 산을 가 보아야겠다는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그것이 내 마음대로 생각대로 잘 되지는 않았으며, 오늘에야 비로소 그것도 서울에서 대표적인 산을 가게되어 내 나름으로는 설레이는 시간이다.
일기예보에 오후부터 비가 온다고 하였으나 출발지에 내려서니 빗방울이 비치기 시작하는데 아뿔사 나는 우의를 준비하지 않은 것 같다. 어쩌랴 비가 온다면 온전히 맞을수 밖에 ㅎㅎ
일행들은 밤골입구에 내려서서 급하게 준비하여 바람결에 하염없이 흩날리는 낙엽처럼 산속으로 무슨 말아톤 대회 하듯이 급하게 숨어든다. 뭐가 급할까 그냥 저 흩날리는 낙엽처럼 이리저리 흩날리다 내 발길이 가는 그곳을 조용하게 음미하게 북한산의 아름다움을 간직하면 될것을.. 아니 나도 급해진다. 그것이 사람의 마음이리라 하나라도 더 보고싶은 욕심은 어쩌면 내가 살아있는 동안에 없어지지 않은 나의 욕심일것이다.
단풍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는 숨은벽능선은의 단풍은 철지나 찾은 나의 게으름을 시기하기라도 하듯 온전히 전라의 모습으로 나를 반기며 잠시 힘들게 붙잡고 있던 얼마 안되는 단풍들도 계곡속을 타고오르는 만추의 바람에 흩날리다 지쳐 발아래로 스르르 떨어져내린다.
그 계곡을 힘들게 붙어 올린 숨은벽능선의 아름다움은 정말 장관이다. 어쩌다 뉴스에서 북한산의 풍경보다는 사고사를 많이 접하였는데 직접 눈으로 보니 더 아찔한 바위들의 모습이다.
그 아름다운 숨은벽 능선의 모습에 취해 한참을 내려다 보고 인수봉 백운대를 향하여 스릴 만점인 바위를 타고 오르고 내려 백운대 계곡을 힘들게 오르니 한숨돌리며 물한잔 하고 가란다.
이 물은 아마도 새들의 목마름을 해소하고 뭇 짐승들의 생명의 근원이 되며 우리들의 여유로움도 되리다.
백운대 오르는 암벽에는 암벽등반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많이 보인다. 저 가파른 절벽을 정복하고자 하는 인간의 한없는 욕심은 과연 무엇일까? 그러고 보면 나도 무엇때문에 힘들게 산에오르는 것일까? 뒤집고 보면 매 한가진 걸..
아무튼 대단하다는 생각을 지울수 없다. 정상에서의 그 짜릿함, 성취감이 오늘 사회라는 전쟁터에서 나를 지탱해주는 원동력이 되는지도 모르겠다.
북한산은 우리나라 인구의 중심에서 무수히 많은 사람들의 발길에 밟히면서도 그 수많은 사람들에게 새로운 희망과 새로운 용기 새로운 감성을 채우게하는 원동력이 되는 산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많은 사람들은 비우기 위해서 찾는 곳 보다는 내가 나를 채우기 위해서 찾는 곳이 더 많지 않을까.
우리가 제일 많이 찾는 식당도 나의 허기진 뱃속을 채우기 위하여 찾는 곳이고
전시회나 영화관도 나의 허기진 문화를 채우기 위하여 찾는 곳이고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찾는 곳은 대부분이 일상을 채우는 곳이지만 딱 하나
해우소는 나를 비우는 곳이다.
내가 나를 스스럼 없이 비워내는 공간 그것이 해우소이다.
산도 나의 감성은 채우되 나의 욕심은 비워내는 그런 마음으로 산을 즐기면서 산행해야하지만 정작 그렇게 되지 않는 것이 나이다.
인수봉의 멋진 모습과 백운대의 조망 아! 대한민국이다.
태극기가 펄럭이고 대한의 기상이 살아숨쉬는 듯한 이 묘한 기쁨 그곳에 삼일운동의 암각문이 새겨져 있으니 내 마음또한 새로운 느낌이다. 이것이 조국에 대한 우리들의 마음일까? 외국에 나가면 누구나 애국자가 된다는 말 그 말이 실감이나는 것 같다.
하나같이 밝은 미소로 정상에서의 인증샷을 날리는 사람들의 마음속에는 또하나의 조국에 대한 애국심의 발로가 되지않았을까 생각해보며 그 자리를 내려온다. 이제 북한산성의 성벽을 따라 노적봉을 간다. 노적봉 정상에서 바라보는 북한산의 아름다움은 정말 비경이다. 이 모습을 언제 다시 볼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내 마음속에 고이 간직하여 하나하나 펼쳐보는 날을 기다려야겠다. 용암문을 거쳐 동장대에 서니 산성을 호령하던 장군의 모습이 그려진다.
산성을 돌고돌아 끝날 것 같지 않던 성곽도 문수봉에서 아래로 흘러내리나 보다. 문수봉의 아름다움과 이별하고 사모바위에서는 1.21사태때의 무장공비가 숨었다는 사모바위의 동굴을 보고 다시 비봉을 흘러 내려 진흥왕 순수비를 보려고 하였으나, 비가 오는 관계로 바위를 오르고 싶지않아 다시 향로봉을 향하고 향로봉에서 족두리봉을 거쳐 하산지인 불광중학교에 이른다.
오늘 산행은 북한산이 주는 상징적인 의미와 더불어 하나라도 더 담아내려는 내 욕심이 앞선 그래도 잊을 수 없는 산행이 아니었나 생각하며, 입동이 지난 지금에 늦가을의 정취를 느끼는 마지막 산행이 아닌가 생각한다.
입동을 축하하기라도 하듯 쌩하니 지나가는 바람에 그냥 흩날리는 낙엽들의 소곤거림은 글자 그대로 추풍낙엽이었습니다.
북 한 산
숨은벽 능선의 아름다운 단풍은 지고 없지만
그 고운 능선의 자태만은 남았구나.
인수봉 백운봉 국망봉의 삼각편대는
업겁의 세월을 이고 앉아
오늘도 그렇게 하회탈로 웃어주고
뭇 사람들의 발길질로
닳고 닳았지만
오는 길손 마다않는
너의 넉넉함이 좋구나
노적봉에서 멀어져가는
북한산의 아름다움은
나의 마음속에 새겨넣고
용암문에서 발길 돌려세우는
이
아쉽다 말고 다음을 기약하세
동장대의 위풍당당한 모습은
성곽을 호령하던 모습 그대로고
성곽따라 오르는 길손들은
애닮은 사연들을 헤아리며 오르려나
한발두발 내딛는 성곽길따라
우리네 삶도 한 발 두 발
행복을 향하여 나아가게 하소서
2013.11.09.
대 방 산
밤골 들머리
은행잎과 잘 어울리는 운치가 있는 좌판대
굿이나 한판할까?
누군가의 간절한 소망
숨은벽 능선에서 바라본 비경
어떤 형용사가 필요할까
모슨 모습처럼 보이나요
저 멀리 도봉산의 신선대가 보입니다
자연이 빚어낸 아름다운 예술품
인위적인 예술품과의 비교가 될까요?
쉬어가소서
물 한모금의 여유
난 정말 행복합니다
물 한잔의 소중함을 아니깐
누군가는 암벽등반을 하고
백운봉 오르는 바위길
어................
떨어지면 어떡하지.
.
인수봉
3.1운동 암각문
이 암각문은 3.1운동의 역사적 사실을 새긴 기록문이다. 경천애인 이란 네 글자와 함께 독립선언문은 기미년 2월10일 최남선이 작성하였으며, 3월1일 탑동공원에서 자신이 독립선언 만세를 도창했다. 라는 내용을 새겼다.
이 글을 새긴 시기는 3.1운동 이후로 추정되며, 그 목적은 거족적 독립만세운동의 역사적 사실을 후세에 영구히 전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 암각문을 새긴 정재용은 1886년 해주에서 출생한 독립운동가로 1919년 2월19일 해주에서 상경해 3.1운동의 불을 당겼던 장본인이다.
인증샷 한 컷
어떤 형상일까
크야만 불자의 마음이 안정될까?
자연이 주는 절묘한 조화
노적봉에서 바라본 삼각편대
성곽따라 오르다 뒤 돌아본 풍경
동장대
칼바위 능선
가야할 성벽길이 아직도 한참
문수봉
이제 아래로 흘러내리려나 봅니다
아래서 본 문수봉
승가사
사모바위
오늘 산행의 끝 여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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