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시 : 2012 - 10 - 28 09:08 - 17:22
장 소 : 내장산 일원
날 씨 : 구름과 맑음
누 구 랑 : 반 쪽
코 스 : 추령(09:08) - 유군치(09:42) - 장군봉(10:09) - 연자봉(10:38) - 신선봉(11:08) - 호남정맥갈림길(11:48) - 까치봉(12:00) - 연지봉(12:20) - 망해봉(12:38) - 불출봉(14:05) - 서래봉(15:00) - 백련사(15:40) - 내장사(16:17) - 주차장(17:22) 약 17.34KM
어제 전국적인 가을비로 인하여 일기예보를 보니 이른 아침부터 구름조금과 전체적인 날씨는 좋다고 한다. 그래서 산행 끝내고 올라오면서 반쪽에게 새벽에 산행가자고 이야기한다.
이른 아침 일어나니 짙은 박무로 인하여 무등산이 보이지 않으니 오늘 일출은 아니다 싶어 천천히 내장산 산행을 준비하여 집을 나선다. 차는 백양사 나들목을 나가 백양사 입구를 지나 지방 군도를 들어서니 정말 가을의 멋진 색을 연출하고 붉게 익어가는 감들은 주렁주렁 나무에서 손짓한다. 길가에 차을 세워두고 사진 한장찍고 순창 복흥을 지나 추령으로 향한다. 왜 내장사를 들어가지 않고 추령으로 왔냐면 반쪽이 내장산 일주를 못했기에 오늘은 내장산 일주를 하기위하여서다.
추령에 도착하여 주차장에 차를 정차시키니 주차비가 있단다. 예전에는 없더만 다시 차는 밖으로 나와 비교적 여유가 있는 곳에 주차하고 보니 추령 장승축제도 하는데 반쪽은 나중에 하산하여 보잔다. 이곳 추령은 이미 단풍이 붉은 입술처럼 진하게 물들고 있다. 이제 산길 초입을 잡아나간다. 이곳 출입구를 못찾아 예전 호남정맥때 혼자서 헤맨생각이 나 홀로 웃음한번 지어본다. 유군치 오르는 길은 군데군데 단풍이 물들기 시작하고 전망바위에서 바라보는 내장사 이르는 길은 이미 붉은 색으로 갈아입었다. 아! 날씨만 조금 좋았다면 하고 둘이서 이야기 한다.
장군봉 오르는 이 길이 오늘 코스의 제일 힘든 구간이 아닌가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아! 불출봉에서 서래봉가는 철계단도 있네.
살짝 모습 보이다 이내 사라지는 햇살과 능선에 불어오는 가을 바람은 정말 시원하게 내 몸을 스치며 지나간다. 가을 바람의 스산함이 진정 가을의 묘미를 느끼게하는 것 같다.
바람의 소리부터 느낌이 달리 전해져 온다. 그렇게 힘들게 밀어올려 장군봉에 서니 정상에는 발디딜틈없이 산악회 사람들로 붐벼 그냥 지나쳐 연자봉으로 내리막을 내린다. 연자봉 구간은 암릉구간으로 날씨만 좋다면 반대편 서래봉의 모습이 아름답게 조망되는 곳인데 아쉽다. 케이블카를 타고 오른 사람들인지 연자봉도 사람이 많다. 다시 신선봉을 향하여 내리다 삼거리에서 이제 신선봉 오르막을 치고 오른다. 반쪽이 서래봉에서 여기까지 산행을 한 것이 기억이나네.
서래봉 오르는 길이 예전에는 너들을 그냥 치고 올랐으나 지금은 돌계단으로 밧줄로 연결하여 놓았다.
신선봉이 내장산 최고봉이다. 최고봉 답게 그 전설도 있고 주위 경관이 빼어나나 오늘은 모든것이 허사다. 엷은 구름에다 짙은 박무로 가시거리가 좋지 않기 때문이다. 신선봉에서 연지봉구간이 산능선의 단풍이 아름다운 구간인데 단풍을 예년처럼 그렇게 아름다운 것은 아니고 산 능선에는 이미 그 소명을 다한 낙엽들이 수북하게 대지를 덮고 앉아 가을을 더욱 애잔하게 물들이고 있다. 간간히 있는 단풍을 그렇게 아름다운 모습이 아니다.
저번주도 그렇고 오늘도 긴 산행을 말없이 따라나서며 즐거운 가을날의 시간을 가지니 내 마음도 정말 좋다.
산을 좋아하지만 워낙 내가 어디로 튈지 모르는 역마살이라 쉬이 산행을 같이하지 못하는 불만을 토로하곤 하는데 오늘은 같이 산행을 하니 그 불만은 없겠지.ㅎㅎ
수북하게 쌓여가는 저 낙엽길에 나무들의 소중한 시간이 추억으로 남아 있을것이다. 우린 그 추억의 시간을 아름다운 마음으로 황홀한 가슴 졸이며 즐기면 되는 건다.
망해봉에서 바라보는 동진강으로 흘러드는 내장계곡과 내장사 저수지와 정읍시 너머로 부안의 더넓은 평야가 펼쳐지고 있으나 그 조망은 그리 좋지는 않다. 불출봉가다 식사 자리를 찾아 컵라면에 따뜻한 물 부어 밥과 허기진 배를 채우니 더이상 좋은 것은 없는 듯 하다. 아니 나는 시원한 막걸리 한잔이 내 허기진 배를 채워주니 더없이 좋다.
불출봉의 멋진 모습 조망하고 서래봉으로 오르는 그 철계단은 마주할때마다 정말 힘들다 오르고 내리고 오르고 내리고 그 경사도도 장난 아니다. 서래봉에서 바라보는 백련암과 내장사의 멋진 모습이 아직은 단풍이 덜 들었다는 생각이다. 단풍은 11월 초순부너 중순까지가 절정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이제 백련사로 하산하여 백련사에서 바라보는 서래봉의 멋스러움을 담고 내장사 일주문을 내려서니 정말 사람이 내장사의 단풍을 즐기기위하여 다 모인것 같다. 내장사 들어가는 다리 입구에는 어김없이 축제기간에 노래하는 이름없는 가수들의 라이브 공연에 사람들은 열광하고 있다. 근데 이곳 내장사에서 다시한번 우리나라 관광객의 대부분이 중국계사람이라는 것을 실감한다.
좋은 카메라와 가족단위의 관광객은 거의 중국사람들이라고 보면 맞을것 같다. 이제 중국의 해외 나들이가 얼마나 많은지 실감을 한다. 예전에는 우리가 중국을 자주 갔지만 지금은 중국 관광객이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사계를 보러 찾아오니말이다.
내장사 뜰에 있는 은행은 아직 완전하게 물들지 않았다.경내 사진찍고 우화정으로 내려오니 우화정의 오후가 정말 멋지다. 이곳 우화정의 일출이 멋져 찍사들이 이른 아침부터 진을 치곤하는데 오후 햇살도 정말 멋지다.
만산홍엽에 인산인해의 표현이 맞는지 모르겠다.
제각각의 아름다운 기준이 있겠지만 자연에서 느끼는 아름다움은 세계인 어느 누구나 거의 동일하지 않나 생각한다.
반쪽과 함께할수 있어서 더 좋았던 내장산의 깊어가는 가을날 하루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내 장 산 가 을
산이 그기 있어
아름다울 뿐이고
가을이 가고 있기에
단풍이 붉게 물들 뿐이다.
어느 바람 부는 가을날
후두둑 떨어지는 낙엽이 있어
가을이 아름다울 뿐이다.
난 내 마음의
아름다운 가을날 안에
오늘을 그려넣고
조용히 오래도록 음미하고 싶을 뿐이다.
2012.10.28
대 방 산
익어가는 감
가을날의 채색
추령의 단풍
유군치 가다 바라본 내장사
ㄴ
유군치
연자봉 가다 바라본 서래봉과 백련암
멋진 가을
쉬이 쓰러지지 않은 자연의 오묘함
그 굵은 나무들도 한방에 쓰러져도 이렇게 버티고 있는 나무
까치봉 가다 바라본 입암쪽 풍경
행 복
망해봉에서 바라본 풍경
가야할 서래봉
불출봉에서
머리 모습이 ㅎㅎ
박무속의 그리움
언제 갈꼬
내장사 골짝
서래봉 오르는 철계단
서래봉 직전에 바라본 지나온 능선
오늘 걸어온 길을 명상하는 걸까
나무가지의 오묘함
우리 인생보다도 어쩌면 더 많은 시간을 보냈겠죠
백련암 대웅전과 서래봉
아 멋져부러
내장사의 연못
가을 고독
연장봉 밑 전망대까지 케이블카는 쉼없이 오가고
우화정의 오후
무엇으로 표현하리
오색찬란합니다
내장사 실개천의 가을
멋진 단풍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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