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시 : 2011 - 07 - 09
장 소 : 전북 부안군 상서면 쇠뿔바위봉 일원
누 구 랑 : 대방산과 지인
날 씨 : 장마날씨 다 그런거 ㅎㅎ
코 스 : 어수대 - 안부갈림길 - 전망대 - 비룡상천봉 - 쇠뿔바위봉 - 지장봉 - 새재 - 청림마을 ( 5키로)
장마가 기성을 부리는 요즈음 주말 산행을 하기가 싶지않다. 워낙 국지성호우로 난데없이 내리는 바람에 주말 산행을 어디로 갈까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다 오늘의 산행지를 만났다.
코스는 길지 않지만 아직은 사람의 때가 묻지 않은 그런곳 높지 않으면서도 원시림의 흔적을 간직한 변산반도 국립공원내에 있어 지금까지 통제구간으로 남아있었으나 등산의 활성화로 인하여 인근주변 사람들이 다니기 시작하면서 입소문을 타 서서히 모여들고 있어 국립공원측에서 개방한 것이 이곳과,개암사에서 우금산성, 버드재에서 가마소까지 일부구간인것 같다.
아침 9시30분 어수대에서 만나기로 하여 출발하여 호남고속도로를 달리다 서해안을 접어드니 빗줄기가 굵어진다. 과연 이대로 산행이 가능할지 의문스럽지만 차는 줄포나들목을 나가 이제 지방도를 따라 우슬재 고개를 넘어서니 네비에서 어수대는 우회전이란다. 네비게이션이 없다면 쉽게 찾을수가 없을 것 같다.
도착하고 보니 비는 다행이 멈추고 요란한 계곡물소리만이 내 귓청을 두드린다.
둘이서 차를 몰고 하산지로 가 차 한대를 정차하고 다시와 산행을 시작하니 다행이 비는 내리지 않으나 안부갈림길까지 치고 올라가는 경사로가 급하여 높은 습도와 땀으로 일주일간의 노폐물이 한순간에 빠져나가는 느낌이다.
다행이 올라가는 내내 날씨는 비는 내리지 않아 다행이다 싶다. 낮은 산 능선에 걸린 구름은 미동도 않은채 머물다 어느 순간 바람이 일면 일순 하얀 안개속을 만드는 자연의 오묘함이 신기할 정도로 멍하니 바라보며 그냥 한번 저 하얀 구름속으로 내 몸을 던져 만끽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한다.
둘이서 바위에 앉아 얼음막걸리 한잔 마시니 세상의 모든것이 이렇게 행복할 수가 있나 싶다.
이 코스는 약 1킬로 정도만 치고 오르면 그 다음부터는 낮은 능선을 따라 쇠뿔바위봉까지 가는 평탄한 길이다. 부부가 둘이서 조용히 도런도런 이야기하며 그렇게 걸어도 좋은길이지 싶다.
아직은사람들이 많이 붐비지 않는 그런 곳인것 같다. 쇠뿔바위 정상에 서서 사방을 둘러보니 잠깐 안개속에 쌓인 세상을 살짝 보여주다 이내 닫아버리는 구름의 심술이 얄굿다.
이곳 정상에서 남은 막걸리를 비우고 앉아 있으니 참 세상의 이치가 한눈에 들어오는 것 같다. 우리 삶이 언제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찰라의 삶이듯이 언제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심술굿은 안개가 내 마음에 아쉬움도 남기고 탄성도 지르게하고 그 모든것이 찰라의 꿈을 꾸듯 이루어지니 행복이 멀리 있는 것이 아니고 바로 지금 이 순간이 제일 행복한 순간순간이 아닌가 생각한다.
더 있고 싶었지만 일순 비가 세차가 내려 서둘러 정리하여 하산을 하다 지장봉에서 바라본 내변산의 아름다움을 감상하며 단풍이 물들기 시작하는 가을에 한적한 산행을 한번더 해 보아야겠다는 생각이다..
새재 삼거리에서 청림마을로 떨어져 정자에서 하염없이 내리는 비를 보며 김치라면에 점심을 해결하고 어수대에서 지인과 헤어져 나는 천천히 차를 몰아오다 개암사에 들어가 보기로 하고 들어가니 이곳도 국립공원내에 속한 곳이다.
개암사 뒷편으로 큰 바위가 보이는 곳이 우금산성이란다. 아마도 쇠뿔바위 정상에서 보았던 그곳인 것 같다. 이곳도 개암사에서 만석동까지 약 5킬로의 등산로 표시가 있다.
컴퓨터에서 선답자들의 산행기를 읽어보니 개암사에서 어수대까지도 산행을 한 기록이 있는데 이것은 아마도 통제구간의 등산로를 넘어야 가능한 산행인것 같다.
비록 짧은 거리의 산행이었지만 좋은 사람과의 산행이었고, 원시림의 숲속을 걷는 산행이었고 낮은 산이지만 그 깊이가 있는 산행이었고, 아쉬운 점은 곳곳이 통제구간으로 되어있어 아쉬움이 남는 그런 곳이었습니다.
개암사에 있는 시인마을 센터장님의 말씀에 의하면 지역주민들의 산책로로 많이 이용되어 공단측에 건의하여 일시적으로 개방된 등산로라고 하더군요.
모든것은 우리 모두가 가꾸고 보존하여 가야할 산하이며 그 모든 책임은 산을 찾아주는 님들모두에게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며 좋은 산하를 많이 보고 느낄 수 있도록 우리모두가 작은 것 하나라도 아끼며 가꾸어 갈수 있는 마음의 여유로움으로 산하의 싱그러움을 즐겼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御水臺 (어수대)
임금이 머물다 물을 마신 곳이라고 하더군요
단촐하게 어수대를 배경으로 기념사진 한 컷
약 1킬로 치고 올라야 합니다
바위 전망대 쯤에서 바라본
암자하나와 비로 인하여 자연적으로 생겨난 바위폭포 전경
일순 안개가 걷힙니다
파아란 여름의 싱그러운 들판이 보입니다
굴참나무의 자연 요광 ㅎㅎ
너는 이 아름다운 숲길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보내고 있니
때론 바람속에 너의 향 날려보내고
때론 안개속에 너의 진실 감추고
때론 햇살 비치면 너의 기상 보여주며
그렇게 한세상 보내며
멋 훗날에도 변함없이
지나가는 산객에게 그늘이 되어주며
그렇게 묵묵하게 세월을 마음속에 새기며
그렇게 가려하니
쇠뿔바위봉 정상인데 출입금지더군요 ㅎㅎ
쇠뿔바위 정상에서 바라본 내변산쪽 아마도 직소폭포족인듯 일순 안개가 걷히며 모습을 드러냅니다
동쇠뿔바위봉
정상에서 하산을 준비하며 인증샷
뚜꺼비가 쇠뿔바위봉을 지키고 있나
하산하다 바라본 쇠뿔바위봉의 모습
그렇게 풍화되며 모진세월 견뎌갑니다
가을산이 더 그리울것 같습니다
이곳이 지장봉이지 싶습니다
저 계곡에 내 그냥 ..............
청림마을로 하산하여
이곳에서 김치라면으로 점심해결하고 출발하니
부산에서 온 등산객들이 이제 산을 오르고 있습니다.
개암사 일주문
저 여인의 간절한 소망이 이루어지시길.....
개암사와 우금산성
개암사의 대웅전
대웅전의 처마 날개가
금방 하늘로 승천할것 처럼 멋드러집니다
조만간 이곳을 한번 가보고 싶어지네요
대웅전 안의 모습
나무에 또다른 생명이 자랍니다
우금암에서 내려온 스님인듯
속세의 여인과 비구니 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