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시 : 2011 - 03 - 23
장 소 : 전라북도 순창군 동계면 용궐산 일원
누 구 랑 : 대 방 산
코 스 : 내룡마을 - 기산임도 삼거리 - 용궐산정상 - 된목 - 느진목 - 섬진강변 - 내룡마을 약 7.5킬로
날 씨 : 맑은 봄날 바람조금
주중에 평소의 일상처럼 출근을 하여야 하나 휴가를 내고 보니 오늘은 무엇을할까 고민이 된다. 겨울이 물러나기 싫어 꽃샘 추위를 몰고온지라 그런지 제법 쌀쌀한 날씨다. 각시 출근시간에 맞추어 등산 준비를 하니 어디 산에가냐고 묻는다. 어디를 갈까 고민하다 얼마전 순창의 용궐산이 생각나 순창이라 답하고 같이 집을 나선다. 차는 북광주 나들목을 나가 어느새 88고속도로에 접어들어 순창을 향하여 달리고 있다. 순창 나들목을 나가 김밥 한줄을 사서 차는 순창에서 운암넘어가는 길을 달리고 있다 이 길은 언제부터 확장공사를 하고 있지만 아직 마무리가 되지 않아 제법 어수선한 그런 길이다. 고개 정상에서 내리막을 내려서면 좌측으로 회문산자연휴양림 들어가는 곳이고 우측으로 김용택 시인의 고향이기도 하고 시의 모태가 되기도 한 진뫼마을이다. 진뫼마을을 지나 섬진강변을 따라 비포장 길을 구불구불 한가롭게 봄의 여운을 즐기며 달려가지만 아직 겨울의 끝이라 이곳 응달은 얼음이 녹지 않았다.
강가 염소 농장의 염소들은 봄날을 즐기며 마음껏 새싹을 뜯고있고, 새싹 돋아나는 들녁에는 농부들의 일손들이 바삐 움직이는 봄의 한낮이다. 마을 좁은 길을 지나 할머니에게 요강바위에 대하여 물어서 장구목 들어가는 이정표를 확인하고 들어가니 이길이 맞는지 의심이 간다. 이 길은 좁은 마을 농로쯤이라 해야하나 버스는 다니지 못할 것 같은 그런 길이다.
임실에서 출발한 섬진강이 그 산세따라 구불구불 돌고 돌아나는 그 길을 따라 내가 가는 길도 따라 간다. 그 강변에는 파릇파릇 올라오는 새싹들과 강물 흐르는 소리가 어우러져 또 다름 봄의 정취를 연출한다.
어느새 장구목 이정표에 당도하고 보니 장구목은 이곳 강가에 있는 바위 이름이며 그곳에 요강바위도 있다. 그 이름을 따 음식점이 사용하고 있는 것 같다. 용궐산 오르는 길은 비교적 쉽게 오를 수 있는 길이다. 용궐산 정상에 서니 전북의 산야와 지리산의 멋스러움이 있지만 오늘은 박무로 인하여 지리산의 그 멋진 조망은 감상하기 힘들다. 정상에서 바라보는 섬진강의 그 들고남의 곡선이 정말 아름다운 우리네 금수강산의 한 단면이 아닌가 한다. 저 수많은 들고남의 곡선에 우리 삶의 비밀이 숨어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이곳 등산로는 정비한지 얼마 되지 않아 비교적 잘 되어 있지만 굳이 이 산 정상에다 전망대을 설치할 이유가 있었는지 궁금하다. 넓직한 바위에 전망대가 없어도 조망이 그지없이 좋은 곳에 어떻게 보면 저 전망대도 하나의 공해가 아닌가 내 나름의 생각을 해본다.
그곳에서 한가하게 이생각 저생각으로 봄날을 즐기다 서서히 하산을 한다. 하산길은 닭 벼슬 능선이라 이름이 붙여져 있다. 이 능선 좌 우측으로 다 절벽에 가까운 암벽으로 이루어져 있는 것이 닭 벼슬을 닮았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더디어 섬진 강변에 내려서서 포장길을 따라 섬진강변을 거슬러 천천히 천천히 봄바람 맞아가며 허이허이 걸음을 옮겨놓는 시간이다.
굽이쳐 흘러내리며 순창 끝 지점에서 남원 책여산과 순창 책여산을 만나 들판의 멋진 어우러짐으로 황금 들판의 잔치를 벌여놓고 바다로 바다로 달려갈 것이다.아마도 저 섬진강물은 장구한 역사의 시간만큼이나 때로는 성난 사자처럼 때론 갓난 아기의 걸음마 처럼 그렇게 변해가며 언제까지나 흘러가고 있을 것이다.
진뫼마을 지나 비 포장길을 달리다 회문산 능선과 파아란 하늘
장구목 바위
얼마나 많은 세월동안 강물에 씻겼으면....
요강바위
전북 순창군 동계면 어치리
장구목 한 가운데에 놓여있는 요강 바위는 내룡마을 사람들이 수호신 처럼 받들고 있는 돌이다
요강처럼 가운데가 움푹패인 이바위는 높이가 2미터 폭 3미터 무게가 15톤이나 된다 한국전쟁때 마을 주민들 중에는 바위속에 몸을 숨겨 화를 모면한 사람도 있었다고 한다.
한때는 이 바위가 수 십 억원이 넘을 것이라는 애기가 나돌아 도난을 당하기도 하였으나, 지금은 예전 그대로 장구목에 앉아 내룡 마을의 안녕과 풍요르 지켜주고 있다. 아들 낳기를 원하는 여자가 이 바위 위에 앉아면 소원을 이룰 수 있다는 속설이 있다.
이제 산행 시작이다.
조금은 여유로운 시간이지 않을까 한다
우리네 산야들의 아름다운 선
정말 멋진 날입니다
용궐산 정상의 이정표
계곡을 따라 말없이 흘러가고 있는 섬진강 줄기와 저 멀리 책여산과 그 너머로 고리봉과 문덕봉이지 싶습니다
와이라 인상을 쓰고 있을까
용궐산 표지석
2009 - 04 - 07 자 국토지리정보원의 고시에 의거 용골산에서 용궐산으로 명칭 변경
용궐산 정상에 서고 보니
미련은 나의 욕심이고
욕심으로 가득찬 나는
내 아상을 찾아 길을 헤메이네
하산길의 이정표
생명의 태동
무량산도 언젠가는 한번 가보아야겠다는 생각
좀 더 가까이서 보니
섬진 강변도 너무나 많은 개발이 이루어지는 것은 아닌지
섬진강변의 용궐산 등산 안내도
이것이 섭다리 맞는지 모르겠네
마을 수호신 고목
국도 21호선을 타고 섬진강변을 따라 내려서다 돌아본 용궐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