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호남정맥

호남정맥(추령 - 구절재)

대방산 2010. 5. 11. 23:48

 

일            시 : 2010 - 05 - 09  06:56 - 14:30 7시간30분

장            소 : 호남정맥(추령  - 구절재)

누    구     랑 : 대 방 산

코            스 : 추령(06:56) - 송곳바위(07:35) - 무룡재(08:02) - 여시목(08:32) - 두들재(09:20) - 망대봉(09:36) - 개운치(09:55) - 615봉  - 고당산(11:00) - 무명봉 - 굴재(11:22) - 552봉 - 486봉  - 516봉 - 석탄사갈림길(13:32) - 석탄사(13:45) - 구절재(14:30)

 

 오늘은 추령에서 소리개재까지 북진을 하려고 시계를 맞추어 놓고 잤으나, 어제의 피로가 있어서인지 일어나지 못하여 겨우 5시 40분경 일어나 준비하여 집을 나선다 오늘 거리가 약 30키로다.

담양 나들목을 나가 복흥으로 넘어가는 감상굴재를 통과하여 정읍과 복흥의 경계인 추령에 도착하니 6시50분경 준비하여 출발을 하려하니 한분 택시에서 내린다 북진이냐고 물으니 감상굴재쪽으로 남진이란다. 송곳바위을 향하여 치고 오르니 이른 아침 내장산의 팔봉이 한눈에 들어오는 것이 진초록의 산야가 아침 그리메와 어울려 참 아름답게 펼쳐져 있다.

오늘 산길은 애기나리꽃이 가는 길에 지천이다.

오늘 산길도 어김없이 오르고 내리는 작은 봉우리들이 참 많기도 하다. 오늘은 작정하고 가는곳까지 가고 나머지는 나중에 다시한번 가볍게 타기로 마음먹고 나아가니 내 마음만 바쁠뿐 내 몸이 지치는 기분이다.

그동안 남진으로 내려오는 동안 정맥꾼들을 만나기가 참 어려웠는데 오늘은 북진하니 송곳바위 지나 여시목으로 내려서니 개운치에서 온다며 부부가 정답게 산죽길을 걸어올라오고 있다. 즐거운 산행 되시라 인사하고 두들재를 향하여 나아간다. 두들재에서 망대봉으로 오르는 길은 포장도로다. 망대봉통신중계소가 있기 때문에 포장이 되어있는 것 같다. 이곳 오르다 바라본 내장산쪽의 산야가 참으로 이뿌다. 구름과 어울린 것이 망대봉 통신중계소를 돌아가니 개운치에서 올라온다는 산행팀을 만난다. 이분들과 작별하고 내려가니 개운치 고개다. 어제 내가 산내면을 거쳐 이곳을 지나간 것이 생각난다. 날씨가 너무 더워 이곳 계곡에서 시원한 계곡물에 머리한번 감고 615봉을 치고 오르는 입구 대나무 밭에서 잠시 낮잠을 청하니 참 좋다. 고당산을 지나고 굴재로 내려서는 길에 두 부부 산행팀이 점심 식사중이다. 그러고 보니 내 배꼽시계도 서서히 울리고 있다. 굴재를 내려서서 복분자 밭을 지나 552봉을 오르다 소나무 밑에 그냥 퍼져 앉아 점심을 먹고 시원한 낮잠 한숨을 자고 일어나니 한시간이 지나갔다. 이제 열심히 구절재를 향하여 나아가니 석탄사 갈림길이다. 석탄사에 내려서니 석탄사가 천년 고찰답게  그곳에서 바라보는 산야의 아름다움이 참 좋다. 그리고 석탄사를 내려가는 길도 정말 소나무가 천년고찰답게 아름드리 솟은것이 아주 좋은 그런 길이다. 석탄사에서 구절재까지는 그냥 마을길을 따라 걸어가니 5월의 햇살의 따가움이 느껴진다. 구절재에서 오늘의 일정을 마무리하고 구절재부터 소리개재까지는 약10킬로 정도 남은것같다. 이 구간은 다음에 마무리하여야 할 것 같다.

구절재에서 칠보면까지 히치하여 나가 칠보면에서 택시로 추령까지 올라오는 여정이었다.

 

 

 이 사진은 담양에서 복흥으로 넘어가는 고개 길에 줄지어 심어놓은 등나무

꽃입니다.

 

추령의 이른 아침 모습

이곳이 장승공원도 있고 하여 가을철에는 사람들이 참 많이도 붐비는 그런 곳인데

오늘의 힘든 여정이 시작되려나 봅니다.

우측에 보이는 곳으로 들머리를 정하고 출발합니다.

 

송곳바위를 향하여 오르다 전망좋은 곳에서 송곳바위를 보고

굽이쳐 돌아내려가는 내장사가는 길이 아슬아슬하게 보이네요

 

 

이곳 전망좋은 바위에서 보니

정읍 내장산의 아름다운 팔봉 모습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짙은 초록의 순수함이 올 가을이면 오색 창연한 단풍으로 물들어

많은 이들의 마음에 점하나 찍는 그런 시간이 오겠지요.

 

무룡재 고개쯤 되지 않나 싶습니다

 

두들재 모습입니다.

이곳이 정상적으로 산길을 따라 올라오는 길도 있고

이곳에 얼마전에 만든것 같은 임도가 있었습니다.

그 그리는 얼마되지 않지만 아쉬운 마음이 들더군요.

왜냐면 입구에서 한참을 망설였거든요 ㅋㅋ

이제 망대봉까지는 포장 도로를 따라 약 1킬로 이상 오르는 것 같습니다.

 

망대봉 오르다 뒤 돌아본 풍경이 너무 아름답습니다.

내장산의 멋진 산야의 모습과 구름들의 조화가

내 심장이 마구마구 뛰는 것 같습니다.

 

 

구름들 사이로 언듯언듯 보이는 파아란 하늘이

시린 겨울 하늘의 얼음같이 차가운 날씨 같은 착각이 들 정도입니다

 

더디어 망대봉 통신 중계소가 보이네요.

참 힘들게 올라온 길입니다.

정말 조망좋은 그런곳에 자리잡은 중계소입니다.

이곳 우측 철조망을 끼고 돌아 내려가면 개운치고개가 나옵니다.

 

저 깊은 골짜기에 누구누가 숨박꼭질 하며 아주 소담하게 웃는 얼굴로 살아가고 있을까요?

이런 좋은날에

저 수많은 구름들에게 내 마음 놓아주며

아주 멋진 시간여행을 위하여

오늘을 살아가겠다고 다짐해 봅니다

 

 

더디어 개운치

이곳이 산내면에서 순창쪽으로 가는 고갯길입니다.

이곳 개울가에서 머리한번 감는 행운을 가졌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알탕 한번 하고 싶었지만

그런 계곡은 없더군요.

 

 

멋진 산 능선들에

곱게 내려 앉을듯이 얇게 드리운 구름들의 모습이

참 좋습니다.

저 공간속에 살아있다는 것 만으로도 큰 기쁨이 아닐까요?

 

 

고당산의 모습( 칠보산이라고도 한답니다)

굴재를 향하여 하산하면 됩니다.

 

 

굴재의 모습 우측으로 보이는 복분자 밭을 지나 552봉을 향하여 숨어들어갑니다.

 

 

정말 멋진 광경이지 않나요

오늘길에 줄지어 늘어선 애기나리꽃이었는데

이곳은 천지가 다 덮여있네요.

너무 여린 줄기와 잎에

꽃이 핀 모습이 너무 좋아 그냥 한참을 보고 있었습니다

 

찍사가 사진을 잘 못 찍었군요.

참 이쁘고 여린 꽃이었는대/.....

 

더디어 석탄사 내려가는 갈림길..

이곳에서 더 정확하게 말하면 정상적으로 구절재까지 진행하느냐 아니면

석탄사로 내려서 굽이굽이 돌아 허궁실 마을을 통과하여 구절재까지 임도같은 마을길을 따라 가느냐. 결국은 후자를 택하였다.

근데 그 길이 장난 아니게 긴 길이네...........

 

 

석탄사

정읍시 칠보면의 칠보산  사자봉 아래에 자리잡은 절이며, 신라 의상대사가 창건 했다는 천년고찰의 절집이다.

석탄사의 전설

석탄사에는 (탄사복설)이라는 다음과 같은 고사가 전해진다.

조선후기 헌종 때 석탄사 아래 원촌 마을에 이안복이라는 사람이 살고 있었다.

남의 집 머슴을 살고 있던 사람이었는데, 하루는 주인집 소를 끌고 가다가 사서삼경을 팔러 다니는 책장사를 만났다. 책장사는 사서삼경을 흔들어 대면서 이 속에 정승 판서가 다 있다고 외쳐대는 것이 아닌가. 그 말을 들은 머슴 이안복은 서슴없이 주인집 소와 그 책을 바꾸어 버렸다. 정승판서가 다 있다는데 소 한마리가 대수인가 하고, 주인집에 와서는 소 값에 해당하는 만큼 몇 년 더 머슴을 살겠다고 자청했음은 물론이다. 이안복은 그렇게 해서 구한 책들을 아들 3형제에게 주면서 공부를 시켰다. 바로 석탓사에서 공부를 하도록 시킨 것이다.

그러나 이 아들들은 철딱서니가 없었다. 한번은 이안복이 아들들이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는가를 볼 겸해서 석탓사에 올라가 보니 3형제는 퉁소와 장구를 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이를 목격한 이안복은 아무 소리하지 않고 아들들이 놀고 있는 방문 앞에 밤새도록 엎드려 있었다. 아들중의 하나가 화장실에가려고 새벽에 방문을 열고 나와보니 아버지가 무릎을 꿇고 절 마당에 엎드려 있었다. 등에는 눈이 수북하게 쌓인 채로, 이를 보고 아들들은 눈물을 흘리고 반성하였다. 이 후로 3형제가 모두 과거에 급제하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이 이야기는 무성서우너 집강을 지낸 바 잇는 이교면 선생이 전하는 이야기가. 이교면 선생은 석탄사 법당의 상량 글씨를 쓰기도 했단다.

 

석탄사 마당에서 바라본 풍경

깍아지른듯 바위 위에 세워져 있는 석탄사

그 위용은 작지만 기품이 있는 그런 절이었다.

 

민들레 홀씨되어 날아가려고 합니다.

허공속을 자유롭게 헐 헐 날아 님에게 가려나 봅니다.

석탄사는 높은 곳에 위치한 절이라 그런지 야생화가 참 많이도 피어 있더이다.

그리고 내려오는 길에는 민들레 천지이더군요.

 

 

하산길에 바라본 풍경

 

노란 민들레만 보았는데

하얀 민들레도 있습니다

 

이 꽃이 무슨 꽃인지

참 이쁘게 피었더군요

 

석탄사 내려오는 길의 돌고남이 참 아름다운 그런 길이었습니다.

아름드리 소나무들의 군락도

언젠가 시간내어 천천히 걷고 싶은 그런 길이었습니다

 

그 길따라 내려오는 곳에는 작은 마을길이었으며,

저수지에는 작은 고기들이 춤추며 놀고 있었고

그 저수지에서 흐르는 작은 개천 양 옆으로 농사를 짓는 소박한 우리네 삶이 있었습니다.

삐뚤빼뚤 돌고돌아 내려오는 길에는 우리의 삶이 그대로 녹아 있는 것 같았습니다

작지만 소박하고

그 작은 것에 만족하며

엷은 미소지어며 반겨주는 고향이 있기에 오늘도 하얀 치아드러내며

웃을 수 있는 시간이 있지 않나 생각하며 산행기를 마무리하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