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통종주

대화종주기

대방산 2025. 5. 8. 09:58

일          시 : 2025  - 05 -03

장         소 : 경남 산청군, 전남 구례군 일원

날         씨 : 흐리고 비 바람

누   구   랑 : 무등마루 대화종주팀 13명

코         스 : 대원산 - 중봉 - 천왕봉 - 장터목 - 세석 - 벽소령 - 연하천 - 노고단 - 성삼재  40키로

 

4월한달을 산행을 거의 하지 않고 장거리 산행를 한다는 것이 조금은 두려운 마음에 한참을 망설인다.

그리고 비가 예보되어 있기도 하여서 말이다.

한데 비 예보가 10시경 되어 있어 가능하면 후반부에 비를 맞을 것 같아 당일 오후 신청을 한다.

하루종일 고사리 작업을 하고 급하게 올라와 막걸리와 저녁을 먹고 10에 산청 대원사를 향하여 출발을 한다.

한데 인원이 13명 단촐하구나.

전부 남성

쪽잠를 청해보지만 잠은 오지 않고 가다가 휴게소에서 콩나물죽으로 식사를 하고 대원사 일주문에 도착한다.

 

대원사 일주문에서 내리니 생각보다 기온이 낮아 걱정이다.

내 옷을 여름옷으로 준비했다가 기온이 낮아 봄옷으로 갈아입고 왔지만 더 뚜꺼운 옷으로 입을것을 하고 마음속으로 후회를 한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대화종주의 첫발을 내 딛는다.

00시30분경

 

 

 

 

 

대원사

 

 

도로를 따라 왔다면 이제부터는 산길로 숨어든다.

내 대화종주는 처음이다.

화대종주와 무엇이 다른지 궁금하기도 하다.

근데 첫 출발부터 너무 급하게 치고 나가는 것 같아 은근히 걱정이다.

아마도 날씨의 영향도 있으며, 밤이라 더 그러한지도 모르겠다.

남들과 같이 동행해야지 뒤쳐지면 안될 것 같다는 생각.

그래도 나는 맨 뒤에서 나만의 생각과 나만의 걸음으로 천천히 불빛을 보고 따라오른다.

 

 

치밭목대피소 02시55분경 도착

고도가 높아질수록  기온이 더 차가운 것은 사실이나 생각보다 더 춥다고 느껴진다.

이 곳 의자에서 잠시 한숨돌리니 다들 추워서 그런지 바로 출발을 한다.

이제부터 천왕봉까지 오늘의 제일 힘든 코스를 오르지 않나 생각이 든다.

 

 

맨 후미에서 천천히 그렇게 천왕봉을 향하여 오르는데 고도가 높아질수록 바람이 정말 가만 서 있으면 날아가 정도로 심하게 분다.

그렇께 써리봉 지나니 허기가 몰려와 바람을 피해 잠시 요기를 하고 다시 오른다.

중봉까지 한참을 오르는데 어 왠 걸 비가 오기 시작한다.

일기예보와는 완전히 다르다.

내 생각에는 8시 정도부터 오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지금부터 비가 온다면 큰일이다.

중봉에서 잠시 한숨돌리고 다시 내리막을 내려 이제 천왕봉을 치고 오른다. 천왕봉 치고 오르는 음지 사면에는 아직도 눈이 남아 미끄럽다.

 

 

저 불빛 어디에는 곤히 잠드는 속세가 있으리라.

 

 

천왕봉에 도착하였는데 비바람에 그냥 급하게 장터목을 향하여내려선다.

손이 엄청 시렵다.

아마 기온이 영하인 모양이라 (체감온도가)

04시40분 정도

 

 

장터목대피소에서 잠시 몸도 녹이면서 아침겸 간단하게 요기를 한다.

이제 비옷도 챙겨서 입고 노고단을 향하여 출발을 한다.

선두 4명은 먼저가고 나머지 9명은 천천히 그렇게 같이 동행을 하여 나아간다.

 

이때까지만 하여도 비는 그렇게 많이 오지 않아 다행이었다.

 

 

남들이야 갈길바쁜 걸음을 재촉하지만 나는 지금까지는 그렇게 천천히 나만의 속도로 지리산의 아름다움을 보면서 간다.

한데 바람난 여인은 추워서 그런지 그 아름다운 자태의 곡선을 뽐내지 않고 잔뜩 움츠려 새초롬하게 나를 반기는 구나.

얼레지와 개별꽃이 만발한데 손이 시려워 사진을 찍기가 싫다 대신 내 눈으로 마음의 저장소에 저장을 하며 간다.

 

 

산그리뫼가 아름다움과 아쉬움으로 다가섭니다.

 

 

 

지리산은 언제 보아도 그 멋과 그 웅장함에 놀란다.

 

 

촟대봉 지나 세석 내려가는 습지에 야생화가 만발하고 처녀치마도 자기를 봐 달라고 하고 진달래도 그 붉디붉은 입술을 내밀며 수줍게 맞아주지만 손이 얼어 사진찍기가 싫어진다.

세석 대피소에서 잠시 요기하고 여기서 초반에 무리를 해서일까 일행중 일부는 천천히 알아서 목적지에 도착을 하겠단다.

하여 다시 출발을 한다.

비가 바람과 함께 더 많이 내리는구나.

하니 가만 있으면 한기가 몰려온다.

 

 

 

 

 

영신봉 지나 이 사진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사진을 찍을수가 없다.

손도 시렵거니와 비가 많이 오는 관계로 핸드폰을 꺼낼수가 없어서이다.

벽소령에서 잠시 휴식을 하고 연하천에 당도한다.

연하천에서 선두로 가신분중에 한분이 저체온증으로 연하천에서 중도 하산을 한다.

국공분들의 도움을 받아서..

연하천 출발 10시15분경 

마지막 제일 힘들다고하는 노루목고개까지 오르고 내리고를 반복하여 더디어 삼도봉 지나 노루목고개에 당도한다.

이제 노고단 고개까지 열심히 간다.

비가 많이 오는데도 성삼재에서 출발하는 사람들이 많다.

서로 지나치면서 반갑게 인사하는 것이 서로에게 힘들 주는 것이리라.

그렇게 노고단 당도하니 한분이 또 저체온증으로 더 이상은 힘들다고 하여 결정을 한다. 하여 차를 성삼재로 오라고 하고 우리는 약 한시간을 노고단 대피소에서 쉬어 성삼재로 향한다.

대화종주가 아니고 대성종주가 되었다.

하지만 후회는 없다.

뭐가 되었든 내가 나를 이기고 모두의 무사함이 먼저이니 말이다.

내 개인적으로는 대화종주를 마치면서 날씨 때문인 것도 있지만 대화종주가 더 힘든것 같다는 개인적이 생각이다.

 

삶은 그 무엇이던지 내가 도전하지 않으면 온전한 내것이 아닌 것이다.

내가 실천하고 경험한 것이 온전한 내것이 되고 나의 삶에 지혜가 될 것이다.

다시한번 내 자신에게 큰 박수를 보내며 대성종주를 마무리한다.

 

 

 

조국의 산하여

항상 그기 그대로 나를 기다려 주렴

언젠가는 너의 그 아름다움을 하나하나 

내 마음속에 담으며 대면하러 갈 것이니...

 

2025.05.03

대 방 산

 

 

 

 

이 사진은 5월4일 몸도 풀겸 가볍게 여분산 가다 어느 저수지의 아침 물안개

 

 

 

 

 

어제가 오늘 같았으면 정말 쾌청한 하루입니다.

어제의 비바람이 온갖 미세먼지를 다 몰고간 탓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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