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통종주

땅통종주(밤재 - 불티재)

대방산 2025. 3. 5. 10:06

일            시 : 2025 - 03 - 01

장           소 : 전남 영암군 일원

날           씨 : 흐리고 비

누    구   랑 : 무등마루 땅통종주팀 일원

코           스 : 밤재(07:50) - 월각산(08:59) - 묵동치(09:17) - 도갑산(10:38) - 억새삼거리 - 구정봉  - 경포대삼거리 - 경포대 - 불티재(14:00)

 

올 겨울은 이상하리 만큼 눈이나 비가 자주 오는 것 같다. 그것도 주말이면...

입춘이 지나고 경칩이 다가오는데 오늘도 비가 온다는 예보다.

하지만 연휴3일을 계획했다가 일정이 꼬이면서 산행을 신청한다. 땅통종주5회차이던가

새벽에 집을 나서는데 잔뜩흐린 날씨는 내 마음을 대변하는듯하다. 천천히 약속장소에 가니 오늘 산행은 산악회의 시산제도 겸한다고 하여 음식이 가득이다.

차는 정시에 출발하여 07시40분경 불티재에 도착한 것 같다.

가면서 아침으로 시루떡을 주어 먹지 않다가 말랑말랑 너무 따뜻하고 맛나겠다고 생각하여 그것을 급하게 먹은 것이 화근이었을까?

처음에는 몰랐다.

 

밤재에서 바라본 별뫼산 능선

 

 

산속으로 바쁘게 걸음을 재촉합니다.

 

 

 

이곳은 월출산국립공원지구의 출입금지구역이라는 팻말이 보입니다.

정겹게 나무로 울타리를 쳐 놓았습니다.

이런 울타리 정겹습니다.

 

 

월평저수지

 

 

월각산까지 약4키로 오는데 날씨가 바람이 부는 관계로 제접 추운 것 같은데 나는 식은땀이 계속 흐르면서 다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 것이 급체를 했다는 생각이 든다.

예전에도 이런 적이 있어 떡을 먹지 않겠다고 다짐을 했건만 그것을 지키지 못한 내 자신에게 미움의 마음이 많구나.

그래도 천천히 봄을 전해오는 시원한 바람 맞으며 혼자서 산길간다.

언제봐도 월각산의 글씨가 제법 마음에 든다.

 

 

서서히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하는 모양이다.

그래도 혼자서 걷는길에 혹여 봄꽃들이 나를 반기나 싶어 유심히 처다보며 걷지만 잘 보이지는 않는구나.

 

 

그 풍경이 생각에 골몰하게 만드는 그런 날씨다.

유럽사람들이 철학자가 많은 것이 날씨의 영향이 크다는 이야기를 어느 책에서 읽었던 것 같다.

이런 날씨는 자신에 대한 생각에서 부터 모든것을 다시한번 되돌아보게하는 시간이 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가야할 능선들

 

 

도갑산 정상석도 아무것도 없다.

이곳에서 도갑사내려가는 억새평전까지 구간이 제일 힘들구나.

포기를 해야하나 끝까지 가야하나 생각이 많아진다.

억새평전 오르는 구간에서 잠시 쉬기도 한다. 다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으니, 벅차다.

 

 

천황봉까지 얼마 남지 않았는데 여기서 우의를 걸치고 천천히 그렇게 구정봉을 향한다.

구정봉까지 가는 길이 왜 그렇게 힘이들던지.

구정봉 내려서서 경포대 삼거리에서 한참을 생각한다.

약1키로만 오르면 월출산 천황봉 그곳에서 사자봉쪽으로 내리다가 암릉지대를 지나 내리막을 내려가면 불티재가 나온다는 생각이 내 머리속에 훤하게 그려진다.

 

 

 

 

 

머리로는 훤하게 그려지는 등로가 내 발길이 말을 듣지 않는구나.

비다 많이 오고 이곳에서 경포대로 내려가는 것으로 혼자서 생각을 정리하고 내려선다.

 

 

경포대 구간을 실로 오랜만에 걸어보니 예전보다 많이 정비되어 데크길도 제법 많고 길이 아주 좋아졌다.

이곳은 산행후 족욕장소인 모양이라..

 

 

경포대 등로입구

경포대 상가지구에 내려서서 어느 식당 자판기에서 매실음료를 하나 구매하여 시원하게 마신다.

조금은 내려가는 것 같으나 여전히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

 

 

닥나무꽃

 

 

 

 

월남사지 삼층석탑

이곳에서 불티재까지 도로를 따라 걸으니 6키로 정도 되는 것 같구나.

그렇게 밤재 불티재구간의 땅통종주를 마무리 한다.

사람은 언제나 자기의 루틴으로 생활해야 하는 것일까?

그것은 아닐 것인데 오늘 먹은 떡이 하필 그렇게 나를 힘들게 한 것일 것이다.

세상은 항상 자기가 마음먹은데로 되지 않는 것이고,

언제 어디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것이니,

그 순리대로 따라가는 것이 좋은 것이다.

오늘의 나는 그 순리가 좋았던 것인지도 모른다.

비오는 길의 나 혼자의 중얼거림속에서 걷는 나의 모습이 또 다른 나의 모습이었으리라.

'땅통종주' 카테고리의 다른 글

땅통종주3차  (0) 2025.02.03
땅통종주(땅끝기맥2차)  (0) 2025.01.20
땅통종주(땅끝-닭골재)  (0) 2025.01.07
땅통종주2차(여원재 - 복성이재)  (1) 2024.12.09
땅통종주 첫구간  (2) 2024.1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