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영남산

팔공산 7암자길

대방산 2024. 12. 16. 10:24

일            시 : 2024 - 12 - 15

장            소 : 경북 영천시 대구광역시 일원

날            씨 : 흐리고 눈

누    구    랑 : 나사모 일원

코           스 : 팔공산관리센터 - 신림봉 - 낙타봉 - 마애약사여래좌상 - 비로봉 - 석조약사여래 - 동봉 - 염불봉 - 신령재 - 바른재 - 삿갓봉 - 능성재 - 묘봉암 - 중앙암 - 운부암 - 백흥암 - 기기암 - 천성암 - 원효암 - 날머리 (경북 경산시 와촌면 대한리 399-1) 22.7KM

 

토요일은 전국민이 하루종일 마음졸이며 온갖 매체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었으리라 짐작되어진다.

나도 그랬으니 말이다.

그래도 가까스로 탄핵 결정이 가결되어 얼마나 다행인가.

이제부터 모든 정치적 역량을 발휘하여  국민들이 정치는 정치인에게 맡기고, 생업에 매진 할 수 있는 그날이 빨리 오기를 바라면서 잠을 청하지만 쉬이 잠은 들지 않고 이리저리 뒤척이다 04시에 일어나 짐을 챙겨 팔공산 가는 산악회 버스를 타기 위하여 나서니 진눈깨비가 제법 많이 내린다.

집에 다시 들어가기가 뭐해 우산도 없이 약속장소에서 조금기다리니 차는 이내 산우들을 태우고 새벽으로 가는 고속도로를 달린다.

그렇게 달려 거창휴게소에서 잠시 휴식하고  팔공산케이블카 공원에 도착한다.

원래는 수태골에서 산행을 하는 것으로 되었지만 기상 사정으로 이곳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도착하니 눈이 제법많이 내리고 있다. 이곳은 유봉지맥을 하기 위하여 8월10일 자정가까이에 이곳에서 출발을 했던 기억이 새록새록이다.

그때는 너무 덥기도 하고 전날 밤새 산행으로 지친 육체로 인하여 비로봉까지 오르는데 기진맥진하였던 것 같다.

오늘은 날씨는 비록 눈이 내리고 곰탕이지만 마음과 육체는 가벼운 것 같네.

 

팔공산도 이제 국립공원의 지위를 부여 받았으니 제법 정비가 많이 이루어질것이라....

 

 

여름이면 분수가 연신 물을 뿜어대고 있겠지만 겨울이라 조금은 을씨년 스러운 것 같다.

 

 

시설지구에서 제법 올라온 모양이라

눈이  쌓인관계로 제법 미끄럽기는 하다.

 

 

같은 것 하나없는 바위궁상들

 

 

케이블카 내리는 곳

 

 

신림봉

케이블카 내리는 곳

 

그렇게 한참을 걸어올라 낙타봉 지나고 서봉으로 가는 길목에 위치한 마애약사여래좌상을 알현하고 비로봉을 향한다.

 

 

마애여래좌상 옆의 바위틈에 제단을 만들어 놓은 것 같다.

우리나라 유명한 기도처 산이 계룡산,  백운산, 무등산등 많이 있으며, 

이곳 팔공산도 예외는 아니리라. 하여 오늘 산행은 팔공산 주위의  칠암자를 순례하는 산행을 한다.

 

 

 

마애여래좌상 앞의 소나무

 

 

비로봉의 제천단비

 

 

비로봉 정상에는 상고대가 멋지가 맞이해주고 있다.

 

 

날씨가 눈이 내려서 그런지 등산객은 많지가 않다.

비로봉 정상

 

 

비로봉 정상의 1등 삼각점

 

 

 

 

 

동봉아래 있는

석조여래입상

 

 

 

 

 

비로봉이 팔공지맥이 지나는 길목이며 여기가 유봉지맥 분기점이도하다.

이곳에서 코끼리 바위까지 유봉지맥길을 따라 간다.

 

상고대

하늘은 연신 많은 눈은 아니지만 하얀 가루를 뿌리고 있다.

 

 

 

 

 

 

 

 

 

 

 

 

 

 

올 여름 야간 산행시에는 그 멋과 아름다움을 볼수가 없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오늘은 그래도 풍경을 감상할 수 있어 행복하다.

 

 

바위틈에서 그 생명을 이어가는 소나무 

 

 

잠시 조망되는 산야가 수묵화 한점을 선사합니다.

 

 

겨울이 좋은 것은 완전한 자신의 모습을 보여 주는 것 같아 좋습니다.

 

 

염불봉 가기전 정자가 멋드러지게 서 있습니다.

날씨만 좋다면 그 운치를 마음껏 구경하고 쉽지만 그냥 지나갑니다.

바람이 매서워 춥기도 하니 말입니다.

 

 

눈이 계속 내리고 암릉을 지나야하는 구간이라 온 신경을 집중하여 걷다보니  신령재 코끼리바위를 좌측으로 올라야하나 그냥 등로를 따라 온것 같다.

지나고 보니 생각이 나네

 

 

한참을 지난 뒤에야 생각나 뒤돌아 보니 코끼리 바위가 보인다.

유봉지맥할때 저 곳을 올라 새벽녁 쪽잠을 청하며 시원하게 한참을 쉬었던 생각이 나는구나.

코끼리 바위에서 저 능선을 가는 길이 조금 거시기 하지..

 

 

삿갓봉 지금까지는 암릉구간을 걷는 길이었다면 지금부터는 눈내리는 송림길과 철쭉길을 걷는가 봅니다.

 

 

 

 

 

조망처에서 뒤돌아본 비로봉의 모습인가?

눈이 내리고 있으니 구분이 잘 되지 않습니다.

 

우리가 살아간다는 것은 무엇인가?

각기 사람마다 살아가는 목적이 다를수가 있으니 그 어느것이 맞다고 단정짓기는 힘들지만,

그 본질은 하나일 것이다.

행복하게 잘 사는 것

그 행복하게 잘 사는 것에 명예욕, 권력욕, 물욕이 있으면 끝없이 가지려고 하는 채워지지 않는 나의 마음으로 삶의 행복은 뒷전으로 밀리고 그 욕심을 쫒아 가는 삶이 될 것이다.

 

가끔은 이런 송림길에서 혼자만의 독백으로 바람처럼,물처럼,구름처럼 그렇게 유유자적 걷는 것이 그 욕심을 내려놓게 하는지도 모르겠다.

 

 

 

내가 가지 않으면 내 길이 아니듯이

누군가의 길에 온전한 내 길을 만드는 것이다.

그것이 내 인생이 될 것이다.

 

 

묘봉암

운치가 있는 암자에 무엇을 더 놓을 것이 있는지 증측공사가 한창이다.

우리나라 절간이 언제부터인가 여백의 미는 사라지고 온갖 물욕으로 채워져 가는 것이 안타깝다.

본디 암자라는 것은 끝없는 수행의 공간이거늘...

 

 

 

 

 

.

허공속 나무가지의 미

봄이나 여름이라면 이런 온전한 모습을 푸르름 뒤에 감추었을 것이다.

 

묘봉암에서 중암암 가다 바라본 중암암

 

 

당겨본 중암암의 적암 

무엇인가 여유로움이 느껴지는 풍경입니다.

 

 

중암암에서 바라본 풍경

꽉 채워진 것 보다는  여백이 있는 것이 우리 삶에도 채워갈 희망이 있는 것이 아닐까요?

 

소담한 장독대에 내려앉은 눈과 풍경

 

 

해우소

옛 어른들말씀이 뒷간은 멀어야한다는 말이 생각나는 풍경입니다.

 

누군가의 쉼터가 되어줄 의자에 하얀눈과 낙엽이 그 주인이 되어 앉았습니다.

 

 

못내 아쉬워 아직 보내지 못한 가을의 흔적과 겨울의 공존

 

 

 

 

 

 

 

 

보통 한 건물에 하나의 신을 모시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 건물은 관음전과 삼신당 두개의 부처를 모시고 있습니다.

 

 

적암 들어가는 문

 

 

지붕이 여느지붕과는 다르게 사슴뿔이 올려져 있는 것 같습니다.

 

 

 

 

 

 

 

 

 

 

기도하면 소원을 들어주시려나

 

 

굴과 단풍나무

 

 

 

 

 

 

 

 

 

 

 

봄이나 여름날이라면 이런 곳에 앉아 막걸리 한장 들이키며, 세월을 읆고 싶은 곳입니다.

 

 

자연이 주는 느낌은 항상 신비 그 자체입니다.

 

 

길 위에 나는 무엇을 생각하며 가는가

 

 

흔적의 뒤안길

 

 

운부암가는 길은 아직도 가을을 온전히 보내지 못한 모양입니다.

 

 

운부암

 

 

물 하나에 이름이 4개라

 

 

운부암 경내

 

 

 

 

 

 그 멋스러움이 좋습니다.

이런 모습의 암자가 선암사 뒷편에도 있었던 것 같은데..

저곳에 앉아 있으면 무슨 생각을 할까?

 

겨울풍경

 

 

 

 

 

송림과 오솔길

 

백흥암

 

 

영화에나 나오던 한 장면처럼 아주 멋스럽습니다.

 

 

 

 

기기암으로 수행의 길을 갑니다.

 

기기암

 

이곳도 증측을 하고 있습니다.

 

 

아직도 가을 향기가 묻어납니다.

 

 

천성암 입구

나는 원 계획은 천성암 내려오기전 천성산으로 가려고 하였으나, 시간관계상 이곳으로 내려옵니다.

 

천성암

오늘 산행의 여유로움이 느껴지는 아늑한 곳입니다.

 

천성암

 

천성암에서 바라본 풍경

 

원효암 풍경

 

원효암 대웅전

 

원효암 생명수

 

옛날 두레박이 있습니다.

이것으로 팔공산 칠암자길의 산행을 마무리합니다. 천성암에서 원효암 오는 길은 길이 희미하고 경사가 심하여 조금은 거시기 하였지만 그래도 자신을 되돌아 볼 수 있었던 나만의 시간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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