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시 : 2023 - 12 - 03
장 소 : 전남 장성군 남창계곡 입암산성
날 씨 : 맑음
누 구 랑 : 반쪽과 대방산
코 스 : 주차장 - 몽계폭포갈림길 - 장성새재갈림길 - 입암산성 남문 - 북문 - 갓바위 - 시루봉삼거리 - 원점
주중에는 한가하게 지내다가 주말이면 바빠지는 것이 내 일상이 된 것 같다.
어제 호남정맥을 걷고 오늘은 어디를 갈까 이리저리 기웃거리다 반쪽과 둘이서 입암산성을 가고자 마음먹고 집에서 느긋하게 출발한다.
이런것이 여유일 것이다.
남창계곡에 도착하니 11시가 넘은 것 같다.
입구에서 남창계곡의 물 흐르는 청량한 소리를 들으며 천천히 발길 옮긴다.
계곡입구 이정표
잠시 오르면 국공의 지킴터가 나오고 그곳에서 급 우틀하면 몽계폭포를 경유 상왕봉과 사자봉삼거리를 경유할 수 있으나 오늘은 입암산성으로 직진이다.
계곡의 물이 예년 같으면 졸졸졸이겠지만 올해는 비가 제법 많이 와서 그런지 청량하게 울리고 그 산길 가는 내 마음은 한결 느긋하게 걷고있다.
어느새 나뭇가지에 잎은 사라지고 앙상하게 자신의 온전한 모습으로 차디찬 한겨울의 온몸으로 받아내고 있는 나무들과 교감하며 가는것 같다.
새재갈림길 이정표
이곳에서 우틀하여 오르면 새재갈림길에서 순창새재쪽으로 오를수도 있다.
그래도 이 가을을 부여잡고 있는 마지막 단풍은 나에게 아름다움을 선물하려 한다.
삼나무 숲의 맑은 공기를 마시며
산다는 것 행복이라는 것이 이런 것일거라고 생각해보며 산길 오른다.
계곡속 바위에 가을의 흔적이 나부낀다.
어쩌다 살짝 이는 바람결에 흩날리는 낙엽의 쓸쓸함
항상 다니던 오르던 길이 아닌 오늘은 남문쪽으로 길을 잡고 오르고자 이곳에서 우틀하여 오른다.
남문성터의 나무데크 계단
남문 성벽
예전에도 있었던가?
황룡강 발원지의 표지석이
코발트 하늘과 나무
엷은 구름이 산 허리를 타고 오르는 것이 너무도 한가롭기 그지 없습니다.
이 내성의 성터도 내년 01월부터 발굴작업이 시작되는 모양이라....
조금은 부산해질 것 같은 생각입니다.
조선시대 임진왜란 전후 부터 이곳에 사람이 살기 시작했다고 하는데 그 규모가 얼마나 되었는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그렇게 느긋하게 북문을 지나고 산성입구의 거북바위를 한컷 담아봅니다.
이 바위가 거북바위라는데
목이 거북이 목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ㅋㅋ
독사가 머리를 처 들고 있는느낌
입암산 갓바위
등산객이 없구나
이렇게 한가한 갓바위를 처음보는 것 같다.
등산객 한분계신다.
시루봉과 장성호를 향하여 뻗어내린 산 능선 저 능선을 한번 걷고 싶은 곳이다.
북문 능선
저 멀리 내장산의 8봉중 불썬봉 망해봉 능선이지 싶다.
영산기맥 능선이 쓰리봉과 방장산 능선이 아름답게 조망됩니다.
사색에 잠긴 반쪽
갓바위와 시루봉
호남고속도로와 호남고속철 그리고 입암들녘
두방지맥을 탈때 저 들녘을 걸었던 곳 저멀리 두방산이 희미하네
그렇게 여유로운 마음으로 입암산 한바퀴 돌고 오늘 산행을 마무리 한다.
산다는 것이 그런 것일 게다.
때론 정신없이 바쁘게 살다가도
때론 여유로운 마음으로 자신을 돌아볼 줄 아는 지혜
강,약이 있어야 삶이 무미건조하지 않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