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지리산

지리산 북남종주 산행

대방산 2021. 5. 17. 11:03

 일          시 : 2021 - 05 - 14,15

 장          소 : 전북남원, 경남함양,경남하동 일원

 날          씨 : 비

 누    구   랑 : 지인

코           스 : 실상사(21:50) - 삼정산(00:09) - 빗기재(00:34) - 삼각고지(03:20) - 벽소령(04:28) - 칠선봉(06:02) - 세석(06:45) 출발(07:15) - 삼신봉(09:52) - 내삼신봉(10:24) - 상불재(11:34) - 관음봉(12:07) - 성제봉 - 외둔마을(16:30) 48km

 

 지리산 북남종주

지리산은 많이 다녀보았지만 한번에 이 길을 걸어보기 위하여 함께한다.

근데 비 예보가 있어 걱정이다.

실상사 입구에서 추어탕으로 저녁을 먹고 21시50분 출발한다.

실상사 지나 칠암자길의 능선을 따라 치고 오른다.

밤붕이라 앞사람의 불빛과 자신의 바쁜 종종걸음만이 존재하는 것 같다.

아니 한밤중에도 검은등뻐꾸기는 홀딱벗고 가라고 울부짓는다.

무엇이 저리 한이 많아 벗고 가라는 것일까?

바람도 능선따라 심하리 만큼 불어주니 흐르는 땀방울이 시원함을 느낀다.

삼정산 지나고 삼각고지까지 산죽을 헤집으며 길을 찾아 오른다.

영원봉 부근부터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삼각고지에 03시20분경 도착 생각보다 30분정도 늦었다.

벽소령 덕평 칠선 영신봉 세석까지 가는 동안 빗방울이 굵어져 비옷을 입고 진행한다. 

체온유지를 위하여 날씨만 좋았다면 세석평전의 핑크빛 철쭉을 보았으련만 아쉬움이 크다.

세석에서 아침을 해결하고 삼신봉 내삼신봉 청학봉을 지나 또 다시 지겨움의 산죽밭 연속이다.

그렇게 성제봉 직전에 산죽밭을 탈출하여 성제봉 인증후 6킬로 정도를 내려가야 오늘 산행끝이다.

그 모든 악조건 속에서도 묵묵하게 걸어낸 자신에게 박수를 보내며, 또 하나의 산길을 걸었다는데 만족한다.

 

지 리 산

 

구십구골 방대한 골짜기의

어느골 능선을 치고 오르는

이 밤이 시원하다.

 

쉼없이 내뱉는 거친 숨소리에

흐르는 땀방울은

내 안의 독소이리라

 

지리산이 내어준 놀이터에서

하룻밤 멋진 걸음걸음

그 걸음에서

내 안의 모든 것을 내려놓고

무심으로 가지 않으면 힘든 길

 

자연은 항상 희망과 새로움을 

알게 해준다.

 

비가 오니 꽃이 아프겠다고 하겠지만

또 다른 희망이 있어 행복한 것이다.

 

2021.05.15

대 방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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