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시 ; 2019 - 10 - 25
장 소 : 전북 완주군 대둔산
날 씨 : 구름조금 가을하늘
주중에 갑자기 대둔산의 가을이 보고 싶어진다.
대둔산을 가 본지도 오래고 하여 오전 일을 마무리하고 여느 직장인 같으면 반차를 낸다고나 할까?
뭐 나는 일인기업이니, 그냥 가면 되는 것 아니던가.
집으로 가서 간단하게 점심을 해결하고 옷을 갈아입고 급하게 차를 몰아 호남고속도로를 달려 나간다.
대둔산 주차장에 도착하니 2시30분경 마음이 급하다.
그리하여 걸어 올라가는 것 보다는 케이블카 타고 구름다리까지 올라가자 마음먹고 타고 오른다.
오르는 중간중간 하늘을 보니 구름이 잔뜩 하늘을 뒤덮는다.
대둔산도립공원 등산안내도.
정상부의 바위는 언제봐도 멋지다.
전북의 금강산이라고 불릴만하다.
단풍이 곱게 물들고 있다.
수직으로 올라서는 철계단이 조망된다.
케이블카에서 내려 구름다리를 건넌다.
우리나라 만큼 사계절이 뚜렷한 나라는 별로 없을 것이다.
그 계절마다의 특징이 있지만
가을이 그 사계절 중에서 제일로 멋진 계절이 아닐까 생각을 해본다.
그 이유는 형형색색의 옷을 갈아입는 자연의 멋도 있지만
우리가 활동하기 제일 편한 계절이기도 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가고 싶은 곳은 많으나, 다 가보지 못하는 아쉬움이 더 크지만 그래도 오늘은 대둔산을 오르고 있는 것에
행복감을 느낀다.
정말 같은 것 하나없는 저 바위들의 멋진 모습이 나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힘들게 달려온 보상을 하는 것 같다.
하늘만 조금 맑았다면 정말 멋진 가을하늘과 어우러지는 대둔산의 가을의 진수를 볼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미세먼지 쌓인 산그리뫼
하늘을 향하여 한발두발 내딛는 천상의 계단
저 위에는 편한 세상일까요.
예전에는 몰랐는데
한발두발 위로 옮길때마다 내 마음에 어떤 고요함보다는 요동치는 심장소리가 들리는 것이 조금은 흥분되더군요.
한폭의 진경 산수화를 감상하는 것 같습니다.
마천대
이곳은 역사의 많은 아픔이 있는 곳이기도 하단다.
동학혁명의 최후의 항전지이기도 하고 6.25전쟁의 생생한 전장터이기도 한 곳이란다.
형제봉쪽을 바라보고
대 둔 산
돌게단 따라
천천히 걸어 올라야만
대둔산의 멋을 알수 있을가?
구름다리에서 바라보는
대둔산의 수석과 침봉들
울긋불긋 화려한 옷을 입었구나
저 화려함 뒤에 감춰진 지난 여름의
고단함은 아무도 모를 것이다.
오직 지금의 화려함만 보일뿐이다.
우리들의 삶도 그런지 모르겠다.
고난의 시간은 묻어둔채
현재의 화려함만 조명되는 것
그것이 삶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그래도 한번쯤은 뒤돌아보는
자기 성찰의 시간이었으면 하고
뉘엿뉘엿 넘어가는 석양 앞에
업조려 본다.
2019.10.25
대 방 산
계곡속을 타고 오르는 바람결에 바스락거리며 하염없이 떨어지는 낙엽소리가 왠지
쓸쓸하게 내 마음속에 긴 여운을 남긴다.
이렇게 이 가을이 가고 있나보다.
칠성봉
칠성봉에서 바라본 마천루
아무리 척박한 환경이라도
그 환경에 적응하며 살아가는 소나무
아쉽지만 그렇게 짧은 대둔산의 가을을 만끽한 시간이었슴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