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시 : 2018 - 09 - 02
장 소 : 무등산 일원
날 씨 : 흐리고 구름
누 구 랑 : 나 홀 로
코 스 : 산장 - 옛길2구간 - 목교 - 누에봉 - 신선대사거리 - 시무지기폭포 - 규봉암 - 장불재 - 중머리재 - 백운암터 - 봉황대 - 토끼등 - 바람재 - 늦재 - 산장 18.5KM
전날 한북정맥1구간을 다녀온 터라 무등산을 다녀와야겠다고 생각하고 느긋하게 준비하여 산장으로 간다.
산장에 차를 주차하고 옛길 2구간을 따라 산속으로 숨어든다.
이 길은 언제나 그렇지만 숲속을 걷는 기분이 정말 좋은 길이다.
무등산 다른 코스에 비하여 사람이 그렇게 붐비지도 않고, 아니온 듯 그렇게 조용하게 산을 음미하며 오를 수 있는 길이기
때문이다. 드문드문 둘이서 오붓하게 산길 오르는 분들로 그렇게 산을 느끼며 오르는지 평온하게 즐기며 오르는 것 같다.
한시간 조금 넘게 치고 올랐을까 하늘이 열리면서 중봉이 보이기 시작한다.
목교에 도착하니 갑자기 하늘에 먹구름이 덮이기 시작하여, 정상을 오르는 것 보다는 오랜만에 누에봉의 억새가 보고 싶어졌다.
출발하기전 산장에서 본 구름과 하늘
무등산 안내도
옛길 들머리
목교에서 시원한 물 한모금으로 목을 축이고 흐르는 땀방울을 시원하게 불어주는 가을바람에 식히고 그렇게 다시
누구의 방해도 없는 오로지 나 혼자만이 군용도로를 따라 오른다.
목교에서 누에봉가는 군용도로
약2킬로미터를 군용도로를 따라 올랐을까
누에봉 입구에서부터 가을이 왔음을 알리기라도 하듯 억새가 가을바람에 춤을 추고 있다.
그 억새의 춤사위로 나도 하나되어 점점 빠져들어가는 느낌이다.
바람에 흔들릴지언정 쉽게 꺽이지는 않을지어다.
그렇게 말하면서 나와 한바탕 가을 초입의 놀이마다을 벌이자 하는 것 같다.
하늘은 금방이라도 비를 솟아낼 것 같이 구름으로 완전히 뒤덮혔다.
금마타리와 억새
바위들이 중봉을 보고 다들 누워있어서 누에봉이라는 걸까?
이곳에서 시원한 가을바람과 억새의 춤상뤼를 보면서 막걸리 한잔을 걸친다.
때론 이른 호사도 누릴 수 있는 것이 혼자서의 산행이고 아무도 없는 산중의 묘미이리라.
맑은날이면 중봉의 아름다운 능선이 보였을 것이지만 오늘은 온통 구름속이니,
그것 또한 묘미가 있어 좋다.
그렇게 한참을 노닐다 꼬막재로 길을 걸어내린다.
그런데 예전의 꼬막재로 걸어내리는 길이 아니다.
이런 나무테크길도 만들어 놓았다.
근데 난 개인적으로 이런 나무테크로 길을 만드는 것은 별로라고 생각하는 사람중의 한사람이다.
산은 산답게 있는 길에 큰 훼손이 없다면 자연그대로의 길이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해보며 이 길을 걸어내린다.
삼거리까지 걸어내리고 보니 예전에는 꼬막재 조금 못미쳐서 오르는 길이 있었는데 지금은 그 길을 폐쇄하고
예전 신선대 삼거리로 바로 내려오는구나 이제는 신선대 삼거리가 아니고 사거리다.
저 앞에 보이는 산이 북산이며, 그 밑에 신선대가 나를 어서오라 손짓하는 것 같다.
오늘 무등산을 찾은 목적은 이참에 비가 많이와서 시무지기 폭포의 멋스러움을 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민,
내심 이길에 뻐꾹나리꽃을 볼 수 있지 않을까 하여서였는데 내 짐작이 틀리지 않았음이라.
이곳에서 서너해 전에 보고 오늘 보는 것 같아 반갑기 그지 없다.
뻐꾹나리꽃
시무지기 폭포도 역시나 내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구나.
멋스럽게 흘러내리고 있다.
규봉암도 새로 단장을 하였구나.
규봉암과 광석대
규봉암을 거쳐 장불재에 올라 잠시 정상을 바라보며, 한숨돌리고 중머리재 봉황대 토끼등 바람재를 거쳐
원점으로 산행릉 마쳤다.
오늘 산행은 내가 처음 무등산을 찾으려 했던 목적을 다 이룬것 같아 정말 기분좋은 시간이었다.
이제 진정 가을이 우리앞에 왔음이라,
그 더웠던 여름은 어디로 물러갔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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