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시 : 2017 - 12 -25
장 소 : 무등산 일원
날 씨 : 맑은 겨울
누 구 랑 : 나 홀 로
코 스 : 주차장 - 새인봉 - 서인봉 - 중머리재 - 장불재 - 입석대 - 서석대 - 중봉 - 중머리재 - 토기등 - 주차장
숨가쁘게 달려온 한해였던 것 같다.
살아가면서 우여곡절도 많고 행복이 반이면 불행도 반이라는 말 실감나는 한해였던 것같다.
계획대로라면 욕지도에 있어야하나 여의치 않아 오후에 나와 집으로 향한다.
크리스마스날인데 집에서 뭐하나 난 예수님도 믿는 사람이 아니니 그래 배낭하나 달랑 챙겨메고 무등산을 향한다.
오르기전 막걸리 두병 머리고기 작은거 하나 사서 배낭에 넣고 새인봉을 향하여 오른다.
새인봉 가는 길이 지금은 테크로 많이도 만들어 놓았구나.
새인봉 직전 조망터에서 바라본 광주시가지
어제비로 인하여 미세먼지가 없으니 그야말로 좋구나
새인봉에서 바라본 풍경
서인봉 내려서다 바라본 무등산의 설경
빨리가고싶다. 저곳으로
중머리재 위에 예전 약수터에서 잠시 쉬면서 막걸리 두어사발 축인다.
혼자서 그렇게 천천히 산길가다보니 참 많은 생각들이 주마등처럼 스치고 지나간다.
이랬으면 어떠했을까? 저랬으면 어떠했을까?
우린 살아가면서 내가 나중에 무엇이 되면 저헐게는 하지 않아야지 수많은 다짐을 하면서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하지만 정작 그것을 이루고 나면 그때의 내 본연의 모습은 어디로 가고 더 높은 곳을 향하여 내가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한
동경과 열망으로 다시 그것을 쳐다보며 살아간다.
하지만 그 마음은 가져가야 하는데 우린 그렇질 못하는 것 같다.
그때의 작은 희망과 소망들은 어디로 출장보내고 오직 저 높은 곳의 목표만 보면서 가니 말이다.
정작 그곳에 머무는 시간은 지나온 시간에 비하면 잠시잠깐인데 말이다.
정상에서의 허무를 느낄때 우린 또 다른 행복을 찾아 삶을 살아간다.
이제 그 모든것을 천천히 음미하며 하루하루를 멋지게 정리하며 뒤돌아보며 가도 되는 삶인데 말이지...
입석대 오르는 길에 상고대와 하늘의 멋스러움
날씨 좋고 이렇게 호젓하게 혼자 산길 오르니 너무도 좋은 시간이다. 입석대 다다르니 아니 오랜만에 주산야주를 즐겨하시는
신사님을 만나 반갑게 인사하고 다음에 막걸리하자며 아쉬운 작별을 하고 서석대를 향하여 한발한발 옮기며 뒤돌아보니
세상의 모든 시름은 어디로 출장보내고 나는 오늘의 이 풍경에 푹 빠져드는 느낌이다.
늦가을의 정취를 남겨놓고 있는 억새와 코발트 하늘아래 두둥실 춤추는 뭉게구름과 장불재의 모습이 과히 한가롭구나
백마봉과 안양산도 그 멋스러움을 자랑하고 앉았구나
정상에 올라서니 사람들의 환호성과 멋스러운 무등산의 정상이 나를 반긴다.
무 등 산
어느순간 하얀 구름을 덮으쓴 채로
그렇게 나를 맞이해 주고
어떤 때는 지금처럼 하얀 백설가루를
옷으로 만들어 입고 나를 맞이해 주고
항상 그기 있으면서도
자주 갈아입는 너의 그 멋스러운 옷이
참으로 아름답구나
세상이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도
너의 그 마음은 변치 않으니
그 모습이 사랑이 아닌가 한다.
2017. 12. 25
대 방 산
이 사진을 끝으로 카메라가 이상이 있어 서석대의 아름다운 모습을 더 담을 수는 없었던 것이 큰 아쉬움이었습니다.
그래도 내 마음속에 그 아름다움을 담았으니 나는 행복한 사람이 아니던가요.
천천히 그렇게 음미하며 서석대로 내려서는데 산이 좋아 산을 찾아다니는 천상천하 형님을 만나 이야기 나누는데 중봉으로 내려서다 밋밋하여 다시 올라간단다.
참 대단한 산인이시다.
그러헤 중봉 나의 아지트에서 남은 막걸리에 내 허기진 배와 마음의 양식을 채운 뒤 중머리재를 내려서는데
반가운 님 다시 만나 인사하고 아쉬운 작별과 함께 조만간 다시만날 기약을 하고
무등산의 산행을 마무리 한다.
사람은 언제 어디선가 만날 사람은 만나게 되어 있으니,
세상사 모나지 말고 둥글게 그렇게 살아가는 것이 좋은 것이 아닌가 다시 생각해 보며 무등산의 크리스마스 산행을 마무리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