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시 : 2018 - 11 - 03
장 소 : 무등산 일원
날 씨 : 맑은 가을날
누 구 랑 : 딸,반쪽 대방산
코 스 : 풍암제 - 산장 - 옛길 - 서석대 - 입석대 - 옛길 - 원점
내가 없으면
내 유년시절에
내가 없으면
이 세상은 어떻게 될까?
이 물음에 울기도 하고
혼자서 고민도 했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해도
자기 성찰의 깊은 고민이
아니었나 생각된다.
내가 없다면
없는 그 순간
나의 모든것은 멈춘다.
간혹 나를 추억해줄 사람이 있다면
내 지나간 삶은 한번씩 회자되겠지요.
그 삶이 좋은 추억으로 회자된다면
좋겠다라고 생각해 봅니다.
오늘도 그 좋은 추억을 만들기위하여
행복한 하루를 만들어 가 보렵니다.
2018- 10 -21
대 방 산
산행을 얼마만에 나서는 것인지 기억이 가물가물이다.
모처럼 산에 가기도 하지만 딸이 서석대를 가보지 않았다기에 반쪽과 같이 무등산의 늦가을 정취를 감상하며 나선길이다.
풍암제의 단풍이 아름다울것 같아 들머리로 잡았으나 아직은 그리 아름답지가 않구나.
푸르디 푸른 창공에
무엇을 그려넣을까?
오늘이란 시간에
가을의 황홀한
색감을 넣고
행복이란 배를 띄워
사랑이 담긴 가을 만찬을 즐기고 싶다.
파아란 창공과 어울리는 단풍이 조금은 아름답다는 생각을 해본다.
급할 것도 없으니 그렇게 천천히 계곡속의 물소리와
새소리를 벗삼아 쉬엄쉬엄 오른다.
이 소소한 행복이 얼마나 소중한 행복인지를 나는 알았다.
삶의 하루하루가 얼마나 소중하다는 것을....
정말 다시 산다는 기분이 어떤 것인지 조금은 알 것 같다.
이 아름다운 길에 가을 정취를 느끼며 내 발자욱을 남길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것인지....
가을은 깊어 자신을 떨구며 겨울속으로 가고 있지만
나는 또다른 나를 찾아 가을을 보낼준비를 하며 겨울속으로 당당하게 한발한발 걸어갈것이다.
우리 삶의 길이란
아스팔트가 깔린 대로도 있을 것이고
신작로도 있을 것이고
이렇게 아름다운 오솔길도 있을 것이다.
나는 그 어떤 길 보다도
이 아름다운 오솔길을 음미하며가고 싶은 삶을 살고 싶다.
때론 가다가 지치지 않아도
쉬어갈 줄 아는 지혜가 있엇으면 합니다.
가을과 파아란 하늘의 조화가 이런것일게다.
그 속에 삶을 영위하고 있는 나는 행복한 사람
무등산이 빼쭉하게 그 모습을 보여줍니다.
가을은 이미 저만치 가면서 하얀 손 흔들고 겨울을 준비하라 하는 듯 합니다.
언제봐도 자연의 신비함이 느껴집니다.
정말 맑고 맑은 가을날의 무등산을 만끽해봅니다.
설악의 추색도
덕유의 추색도
지리의 추색도
내 생각속에
황홀하게 그려지는데
지금이 동토의 시간인양
정작 내 마음속의 추색은
그려지질 않는다.
딸이 어렸을 때 이외에는 산행을 같이해 본 적이 없는 것 같았는데
오늘 시집간 딸과 반쪽과의 산행은 정말 좋았습니다.
말하지 않아도 그 무엇인가의 교감이 느껴지는 것이 가족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빠르지는 않지만 천천히 그렇게 우리들만의 행복을 하나하나 쌓아가는 것 같아 좋은 하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