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무등산

무등산의 산그리메

대방산 2018. 12. 17. 11:45

 

 일          시 : 2018 - 12 - 16

 장         소 : 무등산 일원

 날         씨 ; 눈 그리고 흐림

 누    구  랑 ; 나 홀 로

 코         스 : 산장 - 동화사터 - 군용도로 = 중봉 - 서석대 - 누엥봉 - 꼬막재 - 산장

 

 

 

어제 하루 집에서 빈둥거리며 쉬었다.

어디라도 가고 싶은 마음이었으나, 그러하질 못하는 내 마음은 더욱 더 도라질을 친다고 해야할까 뭐 그런 하루를 보내고

아침에 일어나 잠시 있으니 창밖으로 함박눈이 내린다.

그냥 주섬주섬 챙겨 입고 집을 나선다.

갈때가 어디이겠는가 무등산이지....

산장가는 길은 눈이 조금 내려서인지 차들이 별로 없다.

관음암에 차를 세우고 산행을 시작하려니 11시가 넘어가는 것 같다.

다른지역에서 무등산을 찾은 산악회가 제법 많이 있구나 하고 천천히 원효사를 향하여 발길 옮긴다.

 

원효사에서 바라본 의상봉쪽 풍경

 

 

 

 

 

원효사 대웅전 오랜만에 이곳을 찾은 것 같다.

 

 

 

 

 

원효사에서 늦재삼거리를 거쳐 동화사터로 오르다 군용도로를 따라 오르다 다시 산길 접어든다.

산길속에 혼자서의 한적한 그 길은 쉼없이 달려가는 인생열차의 간이역 처럼 그렇게 느긋함과 편안함을 안겨주는 것 같다.

언제부터 재잘되고 있었는지 나늘 반기는 소리인지 동료들에게 적의 침입을 알리는 것인지 모르지만 연시 재잘되는 새소리가 오늘따라 유난히 정겹게 느껴진다.

예전에 느끼지 못했던 맑고 고운 평화로운 자연의 소리다.

 

 

산그리메가 참 아름답다

 

 

 

 

 

예전에는 미쳐 몰랐는데 나도 삶의 연륜이 쌓여간다고 해야하나 뭐 그러면서 산그리메의 아름다움이 더욱 애잔하게

내 마음속에 들어오는 것은 그만큼의 그리움이 많고 후회가 많은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동화사터로 오르다 갑자기 고드름의 멋진 모습이 보고싶어 내려오는 산객에게 물으니 그렇게 아름답지는 않아도

봐주말하다는 말엥 군용임도를 따라 길을 잡는다.

산 정상으로 갈수록 눈은 제접 많이 내렸다는 생각이 든다

가는길에 국공의 차량한대가 엉금엉금 기다시피 산아래로 내려오고 있다.

자연의 섭리 앞에는 모든 것이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스쳐지나간다.

 

 

 

 

 

 

 

 

 

 

 

자연이 빚은 아름다움이다.

 

 

 

 

 

 

 

 

 

 

 

 

 

 

 

 

 

눈내린 겨울은 왠지 그리움이 밀려오고 무엇인가  잊고 지냈던 옛것을 찾아나서고 싶은 그런 풍경이 좋다.

 

 

 

 

 

 

 

 

 

 

다시 중봉을 올라 바라보는 광주시가지의 모습은 박무에 가려 희미하게 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저 수많은 집들 사이에 나도 내 공간을 만들고 내일을 위해 오늘을 살고있다.

산다는 것이 다 그런 것일게다.

오늘보다는 내일을 향해 살아가는 것

근데 그 모습이 지나고 보면 참 힘들고 고단한 삶이었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

나는 무엇인가란 의문에 휩싸인다.

무엇때문에 이렇게 아둥바둥 살아갈까?

결국은 욕심이 나를 그렇게 만들어 가고 있지 않나 생각이 든다.

 

 

 

 

 

중봉에서 바라본 장불재와 산그리메

 

 

 

 

 

아스라히 멀어졌다 다가서는 뭐 그런느낌

 

 

 

 

 

 

가을이 남기고간 억새와 산그리메 그져 평화롭다는 생각이 드는순간입니다.

 

 

 

 

 

아마도 날씨가 파아란 하늘이었다면 금상첨화였을 풍경입니다.

그러나 이런날도 저런날도 있는 것이 세상살이가 아니던가요?

 

 

 

 

 

 

 

 

 

 

 

서석대 정상에서 바라보는 저멀리 모후산과 백아산의 멋진 능선들과 어우러진 박무의 아름다움 앞에 넋놓고 한참을 서성입니다.

 

 

 

 

 

무등산 정상부가 눈꽃을 뒤집어 쓰고 있네요

 

 

 

 

 

저 멀리 광주댐 너머로 펼쳐지는 산그리뫄와 그아름다움이 너무도 평온하게 느껴집니다

 

 

 

예전에는 미쳐 몰랐던 모든 것들이 이제 하나둘 어렴ㅁ풋이나마 보이기 시작하는 나이인가 봅니다.

지나간 모든 것들은 아쉬움이고 후회이니 말입니다.

그 아쉬움과 후회가 지금의 나를 있게한줄은 알지만 그래도 아쉬운 것은 아쉬운 것이고

살아야할 날은 살아가야 되나 봅니다.

이제부터라도 천천히 온전한 나의 것으로 삶을 채워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허기사 100세 시대에 이제 반을 조금 넘긴 나이니 아직도 많은 시간들이 나를 반겨주고 있지 싶습니다.

 

 

 

 

 

 

산을 찾는 목적은 제각기 다 다르겠지만,

정상에서 바라보는 그 멋은 각자의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그 무엇인가는 대동소이하리라 생각이 됩니다.

그것이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무언의 희망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저 아름다움 뒤에 있는 모든것이 아름답게 보이는 날이 행복한 세상이지 싶습니다.

 

 

행 복

 

산을 오른다는 것은

설레임이고

그 설레임을 느끼는 것이

행복일 것이다.

 

사랑이 그러하고

세상이 그러하고

자연이 그러하듯

내가 나를 낮추고

상대를 맞이 한다면

행복은 내 안에 있을 것이다.

 

2018.12.16

대   방   산

 

 

 

 

 

 

 

 

 

 

 

 

 

 

 

 

 

 

 

 

 

 

 

 

 

 

 

 

 

 

 

 

 

 

 

 

 

 

 

 

 

 

 

 

 

 

 

 

서석대를 내려와 누에봉을 거쳐 천천히 그렇게 꼬막재를 경유하여 오늘 산행을 마무리 합니다.

미쳐 생각하지 못했던 나의 시간앞에 서고보니 참 많은 것이 후회고

작은 것 하나하나가 행복이고 참다운 삶이었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더군요.

아무리 작은 삶의 끝이라도 잡고 있을때가 행복하는 것을 새삼 알아가고 있는 중입니다.

건강하게 살아있다는 것 그리고 건강하게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큰 행복인지 뼈저리게 느끼면서 내 삶이 얼마나 행복한가를

곱씹으며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가자고 다짐해 보는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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