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신백두대간

신백두대간 32구간(진고개 - 구룡령)

대방산 2018. 4. 23. 10:22

 

 

 

일           시 : 2018 - 04 -21

 날           씨 : 맑음

 장           소 : 백두대간

 누   구     랑 : 백프 일원

 코           스 : 진고개(04:20) - 동대산(05:02) - 차돌백이(05:54) - 신선목이(06:27) - 두로봉(07:15) - 신배령(08:47) - 만월봉(10:060 - 응봉산(10:45) - 약수산(12:30) - 구룡령(12:50) 23.5KM

 

 신백두대간을 계속 이어서 간다는게 개인에게는 참 어려운 일이기도 하지만 그 나름대로의 자부심이 생기는 일이기도 하다.

나는 지금까지 한 두어번 빠진 것 같으나 예전에 다 한번씩은 지난 구간이라 그리 아쉬움은 없지만 그래도 언젠가는 다시 도전해야할 일이기도 하고 나에게는 숙제로 남아있을 것이다.

오늘도 어김없이 금요일 밤 11:00시에 출발하여 잠시 쉬어 가면서 평창휴게소에서 이른 새벽녁에 아침을 해결하고 진고개에 도착하여 산행을 시작한다.

동대산까지 오르는 길은 어둠이 내려앉은 시간이지만 여명의 동이 터이기 시작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자연이 모두 잠든시간에 우린 그 자연의 숨소리하나까지도 소중히 생각하며 걸어야하나 거친 숨소리는 그 아침의 조용함을 깨우기에 충분한 아니 소음이지 싶다.

그친 숨을 몰아쉬며 약 40여분 올라 동대산에서 인증샷을 하고 차돌백이를 향하여 쉼없이 걷는다.

 

 

국공이 있는가 싶어 한순간에 진입금지 표지석을 넘어 산으로 숨어들었다.

진고개

 

 

 

동대산 인증샷

 

 

 

차동백이를 가는 중에 동해에서 여명의 새벽을 깨우며 붉은 일출이 구름속에서 시작되나보다

 

 

 

내가 나를 내려놓고 걷는 이런 시간이 아리라면 어찌 이런 멋진 모습을 내 눈으로 확인할 수 있을까?

 

 

 

 

 

 

이후 그렇게 힘든 구간이 없으니 천천히 산능선을 타고 북으로 북으로 오르는 봄의 기운과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그렇게 산길을 터벅터벅 간다.

 

 

 

아! 세상은 이래서 멋지고 살아갈 희망이 있는 것일게다

 

 

 

 

구름속을 뚫고 올라온 저 태양의 아름다움이 이른 아침 산길 걷는가운데 새들의 지저귐과 함께 응원의 힘을 실어주는구나

 

 

 

아직 잎을 피우지 못한 나무들과 잘 어우러진 햇살

 

 

 

 

 

 

 

 

 

오늘 산길은

숨가쁘게 속도전으로 올라가는 봄의 기운에 야생화가 힘든 산길에 내 마음에 한줄기 희망과 용기를 준다.

바람난 여인은 어디에서 누구를 유혹하려고 하는지 아침 햇살에 꼭 다물고 있던 앙증맞은 잎들을 하나둘 벌려

그 멋스러움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강원도의 산은 아직도 겨울인데 이놈은 일찍도 봄을 맞이하고 있구나

연초록이 너무도 곱다

 

 

 

 

 

 

 

 

 

 

 

 

 

 

 

 

자연의 오묘함이 이런 것일게다.

내가 나고 자란 곳에 나의 모든것을 다시 누인다는 것 그것이 궁극적으로 우리가 가야할 삶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노루귀의 앙증맞은 모습

 

 

 

 

 

 

 

 

 

노란제비꽁

 

 

 

 

 

 

 

 

두루봉 직전헬기장에서 힘차게 걸어온 길의 되돌아보며 시원한 막걸리 한잔으로 목을 축이니

이 얼마나 행복한가.

세상은 더도말고 들도말고 이렇게 소소한 행복에 내가 행복해할 줄 안다면 그것이 삶의 진실이아닐까.

다시 오늘의 끝을 향하여 가보자

두루봉에 잠시 머물고 예전의 기억들을 드듬에 보고서 말이다.

 

 

 

정말 아름답게도 말아올렸구나.

왜 바람난 여인인지 짐작이 가고도 남은 아름다움이다.

 

 

 

 

바람꽃

 

 

 

꿩의바람꽃

 

 

 

아직은 메마른 산야에 봄을 유혹하는 야생화들의 만발함이 어찌나 나의 발길을 부여잡고 잠시 쉬어가라하던지

그 발길 옮기기가 참 더디기도 하네.

 

 

 

 

 

 

 

 

 

 

 

 

 

 

 

 

 

 

 

 

 

 

 

노루귀의 앙증맞음

 

 

 

박새풀도 동토의 땅에서 새순을 올리며 봄을 알리고 있습니다.

 

 

 

오대산의 능선들이 그림처럼 눈앞에 펼쳐지고 있습니다.

 

 

 

 

 

 

 

흰털괭이눈이던가

 

 

 

 

 

 

 

 

 

 

얼레지 동산에서 잠시 쉬어가라 유혹하누나

 

 

저 아름다운 능선끝에는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꼬

한 인간의 삶이 얼마나 허허로움인지 말해주고 있는 것 같다.

 

 

 

아직도 가야할 길이 많이도 남았구나

 

 

 

 

 

 

 

 

 

 

 

 

 

 

약수산 가기전 우뚝솟은 산을 타고 오르기가 어찌나 힘들던지

그 힘든 와중에 만난 청노루귀

참 보기 힘든 야생화를 만난다.

 

 

 

 

 

 

 

 

 

 

 

 

 

 

 

 

 

 

 

오늘 산행의 클라이막스는 응복산에서 이곳 약수산 오르는 길인 것 같다.

배가 고파도 오르기 힘들었을 것이고 점심을 먹고 배가 불러도 오르기 힘든 구간이라

한낮으로 가면서 기온이 올라가니 오르막 구간에서는 목까지 차 오르는 턱턱 막히는 가쁜 숨을 몰아쉬며,

흐르는 땀방울을 연신 훔치며 더디어 약수산 정상에 서고 봅니다.

이제 내리막을 내쳐 내려가면 구룡령이니 휴 다왔구나....

 

 

 

정말 앙증맞고 유혹하는 그 모습이 너무도 곱디고운 청노루귀

오늘 내가 이 산행을 왜 하고 있는지 답을 해 주는 것 같아 한참을 감상합니다.

 

 

 

 

구룡령의 대간 표지석

 

섬진강 끝

망덕에서 시작된 봄은

하루가 다르게 숨까쁘게 치고 오른다.

우리가 걸어온 대간길 따라

그 속도전의 봄이

더디어 강원도의 산야에도 왔구나

온다고 수고한 봄의 전령사들은

그 숨쉴 시간도 없이

오늘 산길에 그 아름다움을 전하고 있다.

사랑한단 말 한마디 보다도

더 진한 사랑을

온몸으로 표현하며 반겨준

봄꽃들의 유혹에 멋진 하루를 보낸

이 시간속의 내가 행복한 순간들이다.

사랑은 언제나 온 몸으로 표현하며 살자.

그래야만 상대도 알 수 있을 것 같다.

2018.04.21

대   방   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