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시 : 2018 - 03 - 17
장 소 : 강원도 강릉 일원
날 씨 : 춘삼월의 꽃샘추위
누 구 랑 : 대프 일원
코 스 : 백복령(05:00) - 생계령(06:34- 헤리기장(08:25) - 석병산(09:08) - 두리봉(10:28) - 삽당령(11:54)
계획대로라면 댓재 백복령 청옥두타구간을 가기로 하였으나 눈이란 악재로 인하여 그 다음 구간을 간다.
11:20분 정도에 출발하여 오창휴게소에서 잠시 휴식하고 차는 계속달린다.
03:00무렵 간단하게 김밥과 바나나 등으로 아침식사를 차에서 해결하고 백복령에 도착하여 출발하니 05:00 처음 입구를
새벽녁이라 찾지 못하여 잠시 헤메이다 길어들어서서 앞사람의 헤드라이트 불빛을 따라 무작정 걸어오르고 내린다.
약 1시간 진행하니 여명의 붉은 기운이 타오른다.
오늘 구간은 언젠가 삽당령에서 백복령까지 걸어본적이 있으나, 거의 생각나는 것이 없는 길인 것 같다.
하지만 전날 내린 눈으로 인하여 춘삼월의 설경을 만끽하며 걷는 재미도 쏠쏠하구나.
헌대 옷을 봄옷으로 갈아입은 탓에 추위가 예사가 아니다.
그래도 어쩌랴 가야할 길인것을...
이런 길은 목적산행이 아닌 그냥 무념무상으로 걸었으면 좋은 길일 것 같다는 생각이다.
아침 햇살에 비친 눈 상고대의 모습이 과히 장관이다.
언제 또 이 길에서 이런 호사를 누리랴
약한시간 30분정도 걸어서 생계령에 도착하여 잠시 한숨돌리고 다시 삽당령을 향하여 발길을 옮긴다.
아름드리 소나무는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여 자신이 아픈 가지를 잘라내어 살고자 하는 욕망이 강한 것 같다.
사람도 마찬가지 아니던가.
모든것이 아깝다고 욕심부리면 그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한순간에 모든 것을 잃을 수가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잘 실천하지 못하는 것이 사람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자연은 자신이 감당할 무게 이상이면 언제든지 털어내는 비움의 미학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닌가
나도 조금은 비워내면서 천천히 그렇게 남은 오늘의 길을 걸어갈 것이다.
산정에서 바라보는 코발트 하늘아래 하얀 옷을 입은 산야의 모습은 그야말고 무아지경이다.
이보다 더 좋은 풍경이 또 어디 있을까?
세상은 공평하다는 말이 실감나는 순간이다.
슬픔과 행복도 반반 낮과 밤도 반반 하지만 우린 고통스러운 것이 더 많이 나에게 주어진다고 여기며 세상을 살아가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본다.
슬픔이 있으면 반드시 행복ㄱ이 찾아온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 이제 그 행복을 찾아서
불행도 슬기롭게 이겨내는 삶을 살아보자
아침 햇살에 너무도 멋진 산그립자의 모습
누군가의 쉼터로 만들어 놓았을진데
오늘 그 쉼터의 주인공은 눈이구나
밤새 살포시 내려앉아 있는 듯 없는듯 그렇게 소담하게 앉았구나.
저 멋진 산야에 내 발길이 얼마나 닿았을까?
그져 오늘이 있어 걸어가고 내일이 있어 또 걸어갈것이니
너무 욕심내지 말고 그렇게 하늘한번 쳐다보고 땅한번 쳐다보면서 쉬엄쉬엄 가세나
석 병 산
역경뒤에 행복이 있다 했던가
오늘 이 길을 걸어왔기에
너를 만날수가 있었다.
정상에서 봐라보는 일망무제의 풍경
무엇이 그짓이고 참이단 말인가
내가 볼 수 있는 것이 참이고
내가 보지 못하는 것이 거짓일 것이다.
보이지 않은 행복을 찾아 헤메이는 것 보다는
멋지게 보이는 이 설경 앞에서 행복을
노래하는 것이 진정한 행복일 것이다.
미움이 있다면 살며시 꺼내어
저 푸른 창공에 뛰워 보내고
그 빈자리에 행복을 담아 오늘을 즐기자.
2018.03.17
대 방 산
석병산의 정상에서
내 아직 산을 다니면서 이렇게 일찍 끝난 산행은 기억이 별로 없다.
이런것이 아마도 꿀팁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여유로운 산행뒤에 막걸리 한잔으로 오늘의 수고로움을 달래고
같이한 산우님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다짐하고
산행을 마무리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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