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시 : 2017 - 03 - 25
장 소 : 고흥 나로도 일원
날 씨 : 종일 비
누 구 랑 : 평생지기랑
이번주는 산행하기도 귀찮고 비도 온다는 예보에 예전부터 한번쯤은 가보고 싶었던 고흥 나로도의 모습을 박짐챙겨 나설볼까
생각하다 아침에 나선다.
너선 길은 넉넉하게 나섰지만 비가 오는지라 그리 즐거운것만은 아니다.
도시고속도로를 달려 화순을 지나 이양 보성을 거쳐 고속도로에 차를 올리고 벌교나들목을 나서 고흥으로 내달린다.
고흥에 접어들어 읍을 지나 외나로도를 가는 길은 꼬불꼬불 꽤 먼거리다.
아마도 나로도 우주발사대가 건설되지 않았다면 아직도 험안 길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내나로도 연육교 건설 기념탑
나로도는 고흥읍에서 내나로도와 외나로도로 구분되어 있다.
도로정비를 하면서 굽은 예전 도로에 멋진 정자하나 점심을 먹기에는 조금은 늦은 시간이었지만 이곳 정자에서
압력밥솥에 밥을 하여 바로 캔 쑥으로 쑥국을 끊려 맛난 점심을 먹고 다시 외나로도를 향한다.
내 처음 와본 곳이라 그런지 이런 외진 곳에 우주과학관과 전시장이 넓어 보인다.
어린이들이 있는 가정은 한번쯤은 방문하여야 할 곳인것 같다.
비가 오는데도 제접 사람들이 북적인다.
전시고나 내부의 모습
태극기와 우주 발사대의 모습이 하늘을 향한 것이 비오는 날 보이 조금은 서글퍼 보인다
전시관을 둘러보고 우산속 봄비를 맞으며 바닷가를 향한다.
한적한 바닷가의 봄비오는 촉촉함과 잔잔하게 출렁이는 바다의 모습이 수묵화 한점 그려놓는다.
시간이 지나니 빗방울도 바람따라 날리며 바람이 거세진다.
얼마되지않은 송림숲을 거닐며 한적한 시간을 보낸다.
꼭 무엇을 어찌 하지 않아도 괜찮은 시간
난 지금 무엇을 하여야하나 하고 반문하지 않아도 되는시간
그렇게 바람과 비와 봄을 즐겨본다.
누군가의 간절한 소망을 담아 쌓아놓은 돌탑
나도 간절하게 소망을 담아본다
출발하기전 나로도에 대해서 잠시 본 나로도해수욕장을 찾아 나선다.
나로도 해수욕장은 나로도 발사기지에서 다시 나로도항으로 약15분정도 나와야될까 뭐 그정도 나오면 나로도항이다.
항구로 내려가지 않고 초등학교 앞에서 약100미터 내려가면 수령이 약300-400백년은 족히 되어보이는
송림이 아주 소담하게 해수욕장과 어울어져 그 멋을 더하고 있다.
그렇게 길지 않은 해수욕장이지만 아는 사람은 많이 찾아오지 싶다.
아담하게 지친 육신을 아무 생각없이 그져 편한자세로 쉬다가 돌아갈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저 앞에 보이는 수풀림이 천연기념물 632호던가
상록수림이다.
우리나라 바닷가에 이런 상록수림이 제법 있다.
인천쪽과 남해 물건리 방조림 이곳 나로도 상록수림
이 방조림은 바람의 영향도 막아주지만 고기들이 이 푸른 나무를 보고 몰려든다고 한다.
그래서 조림된것이라고 들었다.
시간이 넉넉하니 우산쓰고 상록수림이 조성된 도로를 따라 걷는다.
바람은 더욱세차게 불고 비는 멎을 기미를 보이지 않는구나.
그래도 집한채 짓는다.
이 멋진 해변에서
호젓하게 누구의 방해도 받지않고 그렇게 집한채 짓고
저녁에 쑥국과 삼겹살 소주한잔
뭐가 부러울 것이 없다.
오직 둘만의 시간
그렇게 밤은 깊어 어둠속으로 내달린다.
어둠속에서 밀려왔다 밀려가는 파도소리가
요란스러웠는데
이내 깊은 밤 속으로 사라진
바람과 파도소리
누구도 이 깊은 밤을 방해하려 하지 않는다.
그렇게 우리도 잠들고
세상도 고요속으로 자신의 모습을 숨긴시간
어느새 서서히 밝아오는 어둠 앞에
물새떼 요란스러이 아침을 노래한다.
빙글빙글 물위를 내려 앉을 것 처럼
그렇게 곡예을 하며 자신의 앙증스러움을 뽐낸다.
파도소리도 들리는 시간
일출은 쉬이 올라오지 않는다
해무가 덮혀 일출은 보기 힘들다.
한참 뒤 어느새 중천에 올라와 버린 햇살
조용한 해변의 한줄기 빛은 그렇게
또 하루를 여는 모양이라.
천천히 짐 정리하고 다음을 기약하며
오늘의 시간속으로 떠난다.
2017.03.25
대 방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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