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시 : 2016 - 08 - 20
날 씨 : 가을이 점차 다가오는 더운 여름날
코 스 : 개금마을 - 목통령 - 분계령 - 두리봉 - 남산 - 깃대봉(단석산) - 장구재 - 마령 - 큰재 - 어인마을 (21.8KM)
누 구 랑 ; 남도산사랑
정말 올 여름은 너무도 더운 날의 연속인것 같다.
그래도 속세보다는 산속이 더 나을 것이라 생각을 해 보면서 이번 산행도 나서나.
매번 그러하지만 지맥을 하는 사람들은 인원이 거진 변동이 없으니 그 사람들과 호흡을 맞추며 끝까지 가야하는
길이라 생각을 하게된다.
오늘도 그 인원을 태우고 차는 거창을 향하여 달리다 함양휴게소에서 잠시 정차하고 다시 달려 목통령 입구 개금마을에 우릴 내려놓는다.
개금마을에서 내려 이른 아침 마을길을 따라 목통령을 치고 오르니 그 길이 약2킬로쯤 되는 모양이라
한여름의 이른 아침이지만 계속 오르막을 오르니 땀이 온몸을 적시기에 충분하다.
목통령 오르다 무심코 바라본 하늘은 이미 가을이 접수하고 있는 것 같다.
양떼구름과 누렇게 변해가는 자연의 색갈이 이미 가을임을 실감하게 해준다.
더디에 목통령에 올라서서 가쁜숨 몰아쉬며 시원한 물한모금 넘긴다.
이제 두리봉을 향하여 오늘의 긴 여정을 시작해야하나보다.
이곳의 산들도 고산 준령들이라 그 높이도 높이지만 그 깊이도 상당하구나.
골과 골 사이에서 살아가고 있는 민초들은 오늘도 무슨 생각을 하면서 살아갈지....
이 산길을 무수하게 걸어갔을 선답자들의 표시기만 이더운 여름날의 고달픔을 말해주는 것 같다.
약4킬로정도 왔는가 더디어 분계령이다. 이곳에서 부터는 가야산국립공원에 속한 지역이라 출입금지 표시가 되어있다.
국립공원 공단에서 들어가지 말라는 표지인데 미안하고 송구함을 마음으로 느끼고 들어간다.
기실 지맥을 타는 사람들은 다 한마디씩 할거라 생각이 든다.
조용하게 지맥을 걸어가는데 못들어오르는 것이 말이 되냐고..
산은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제각기 나름대로 지켜가는 것이지 이렇게 못들어오게 한다고 지켜지는것이 아니라고
감히 외치고 싶다.
내 오늘도 느끼는 것이지만 지맥길은 가을부터 겨울에 타야 되는 것이라는 것을 다시한번 느낀다.
지맥길은 누구나 가는 길이 아니기에 우거진 숲풀 속에서 길을 찾아간다는게 여간 힘든것이 아니며
잠시 방심하다가는 알바를 하기 쉽상이다라는 것을 느낀다.
이 풍경 너무 그림처럼 보이는 것이 가야산 상왕봉과 칠불봉이다.
두리봉에서 간다면 왕복 6킬로미터정도 된다고 한다.
일행중에도 오늘 분계령으로 오른 한분이 혼자서 다녀왔다.
오늘 산은 전체적으로 육산으로 그 산길이 힘들지는 않으나 계속 숲속을 걸으니 조망도 없고 그져 자연과 내가 하나되어 아무 생각없이 선답자들이 걸어간 길을 따라가는 기분이라 조금은 따분하다.
그래도 산들바람에 자신을 한없이 흔들거리며 반겨주는 사초길을 걸으니 내마음 한결 가벼운 것 같다.
이렇게 보니 우리가 우두령에서 시작하여 수도산을 지나 이곳까지 오는 것이 이곳에서 보니 산능선을 따라 u자 형태로 한바퀴 도는 것이라 이곳에서 보니 한눈에 들어온다.
수도지맥은 경남과 경북의 도계를 경계지은 일부 길이기도 하다.
이곳 고불암은 해인사의 말사이다
고불암은 암자이나 그 규모는 어느 절 못지않게 크고 웅장하게 잘 지어지고 있는 느낌이다.
지금도 증축이 한창이니 말이다.
고불암 대웅전
이곳이 마령이다.
지금은 그 옛날 사람들이 넘나들었던 흔적만이 남아 산객들의 마음의 이졍표가 되어주는 것으로 만족하나보다.
더디어 큰재에 도착했다.
산길이 매번 그러하지만 오늘 산행은 더운 날씨에 개인적으로는 무척 힘든 산행길이었다.
육체적인 힘든 것 보다는 육산이라 조망이 없는 산길을 터벅터벅 걷다보니 보는 풍경이 없는 것이 지루한 길이었고,
자신과의 싸움이 더운날 나를 지치게 한것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돈은 바닷물과 같아서 마시면 마실수록 목이 마르다 라는 글귀가 정호승의 산문집에 있다.
그 산문집에 나오는 오두막집과 맑은 샘물 우거진 야자수 나무
처음에는 나그네들에게 샘물을 퍼주는 일에 기쁨을 느끼며 살고 있었으나, 어느날부터는 나그네들이 샘물을 얻어먹고 미안한 마음에 얼마의 동전을 주었습니다.
할아버지는 차츰 금고에 돈이 쌓이니 돈을 받고 그 샘물을 팔기 시작햇습니다. 하지만 샘물이 점차 말라
그 원인이 야자수 나무인줄 알고 그 나무도 베어내고 하다보니 결국 샘믈은 마르고 말았다고 합니다.
돈은 벌면 더벌고 싶은 것이 인간의 마음입니다.
한마디로 끝없은 인간의 욕심이겠지요
자신만을 위해 쓰는 돈은 죽은 돈이고
남을 위해 쓰는 돈은 생명이 있는 돈입니다.
돈은 절대 혼자 찾아오지 않고 탐욕과 근심과 함께 찾아온다고 합니다.
그러하듯 재물의 욕심은 결국 내 자신의 모든것을 망치는 지름길이라는 것을 새삼 느꼈습니다.
산행도 그런 것이라 생각합니다.
욕심보다는 그냥 내가 가진 지금의 능력에 맞게 산길에 적응하며 즐거운 마음으로 오늘을 즐긴다면 그것이
행복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마을까지 약5킬로 미터를 뜨거운 햇살아래 내려오는 것이 정말 산길을 걷는 것 보다도 더 힘든 것 같았습니다.
오늘 함께하신 모두다 정말 수고 많았으며,
혼자가 아닌 함께이기에 이 길이 행복한 길이 아닌가 생각해보면서 이번 산행기를 마무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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