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시 : 2016-07-09 02:00-15:38 35.5KM
장 소 : 지리산 일원
날 씨 : 폭염주의보가 내린 무지 더운날
누 구 랑 : 섬진강거사,형재봉,바래봉,대방산
코 스 : 성삼재 - 노고단 - 돼지령 - 임걸령 - 노루목 - 삼도봉 - 화계재 - 토끼봉 - 명선봉 - 연하천 - 벽소령 - 덕평봉 - 칠선봉 - 영신봉 - 새석 - 촛대봉 - 연하봉 - 장터목 - 재석봉 - 천왕봉 - 장터목 - 소지봉 - 백무동
이번 종주산행은 번개모임에서 지인분들이 종주를 같이하자고 하여 엉겁결에 승낙한 준비가 되지않은 산행이라 조금은 불안했지만 그래도 무사하게 끝낼수 있어서 무엇보다 좋다는 생각이다.
금요일 저녁 11:40분경 집결장소에 모여 백무동으로 출발을 한다.
백무동에서 택시로 02:00시에 성삼재로 이동하기로 예약이 되어있어 느긋하게 가지만 도착하니 한시경 된것같다.
택시기사님을 불러 약40분 이상 달려 성삼재에 도착하니 까만 밤하늘에 별들은 무수하게 나를 향하여 그 아름다움을 빛내고 있는 것 같다.
우린 어둠속에서 출발준비를 하여 02:10분경 노고단을 향하여 열심히 걸어오른다.
깊은 밤하늘의 별들과 발맞추고 지인들과 발맞추어 어둠속에서 간간하게 불어주는 산들바람도 동무가 되고 그렇게 노고단에 도착하니 왠걸 입산해제 시간이 03:30분으로 되어있다.
우린 기달리 수 없어서 살짝 통과를 하여 아무도 없는 산길을 내달린다. 앞서가는 사람의 불빛과 뒤에오는 사람의 불빛을
응시하며 깊은 밤하늘의 별과 동행이 되어 그렇게 새벽을 향하여 내달리는 시간처럼 우린 천왕봉을 향하여 내달린다.
돼지령을 지나고 임걸령에서 시원한 샘물을 마시니 이 또한 너무도 좋은 시간이다.
그렇게 노루목고개를 지나고 삼도봉에 도착하여 떡으로 허기진 배를 살짝 달래고 연하천을 향한다.
새벽 여명의 불은빛이 멋진 풍경을 연출하고 우린 그 새벽 여명과 어떤 연관을 지어보겠다고 가는지도 모른채 가는 길에는
어둠속에서 밤새 비처럼 내린 이슬과 그 이슬을 마시겠다고 일어나 아름다운 화모니로 화답하는 새들과 산 능선을 이리저리 춤추며 넘나드는 운해와 우리들의 거친 호흡만이 이 고요한 정적을 깨우고 있는 것 같다.
아침 일출은 보지 못하고 운해의 장관들도 나무들사이로 간간하게 볼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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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싯대꽃
일월비비추의 꽃봉우리
긴꼬리풀
정말 멋진 풍경이다
지인중 한분이 연하천부터 힘들다고 하여 벽소령에서 음정으로 내려가겠다는 걸 말려 우린 같이 가기로 결정하고 한참을 쉰다.
벽소령 대피소
벽소령아 잘 있어라 정소령은 천왕봉을 향하여 전진한다.
덕평봉의 선비샘
이번 산행에는 장마기간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그렇게 붐비지 않고 한적하여 너무도 좋은 시간인것 같다.
가만 보면 예전보다는 여자분들이 지리산 종주를 많이 하는 것을 볼수가 있다.
친구와 아님 지인분들과 같이 여유롭게 그렇게 지리산이 내어준 품안에서 넉넉하고 여유롭게 연하천,벽소령 세석,장터목 대피소에서 여정을 풀면서 그렇게 쉬엄쉬엄 가튼 것이 너무도 좋아보이는 시간이다.
그리고 외국인도 생각보다 많이 있는 것 같다.
세석가기전 칠성봉 못미쳐 사진한장 남긴다
이번 산행은 되도록 간단하게 하여 대피소에서 라면으로 해결하기로 하였으나 삼도봉에서 떡으로 허기를 달래고
연하천에서 김밥으로 아침을 해결하고 벽소령에서 과일과 막걸리로 요기를 하고 세석에서 점심으로 라면을 먹을예정이었으나,
이제 대피소에서 컵라면은 팔지 않는단다.
봉지라면만 있을 뿐이다. 그리고 콜라, 사이다 같은 것도 없고 커피는 있다.
다음 종주나 지리산을 갈때는 곡 유념하여 가야할 것으로 생각되어진다.
세석에서 한참을 쉬어 촛대봉에 올라 인증샷 한컷 남기고 이제 장터목을 향하여 열심히 발길을 옮겨 놓는다.
이 시기가 야생화가 지천으로 필 시기인지라 오는 길 내내 비비추 긴오이풀, 모싯대, 범꼬리풀, 노루오줌 황금조팝나무,
등등 야생화가 지친 몸을 어루만지듯 다독여준다
씀바귀꽃이지 싶으다
꿀풀
천왕봉을 바라보며
촛대봉 인증샷
돌양지꽃
범꼬리풀이 지천으로 피어 그 아름다움을 더한다.
자연은 온전히 자신을 지키기 위하여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를 보여주고 있다.
재석봉의 고사목
우린 앞만보고 열심히 달려보지만 어느날 문득 자신을 돌아보면 열심히 달려왔다고 생각했는데 그자리가 그자리인 것 같은
허무감 그게 대부분의 사람들이 한번쯤 느껴보는 것이이라 생각이 된다.
때론 직선으로 길게 뻗은 길을 가면 빨리 갈 것 같지만 가다가 지치기 쉽고 위험할수가 있다는 사실을 우린 잘 인지하지 못한다.
대론 굽은 길을 꼬불꼬불 돌아가면 늦게 갈 것 같지만 직선이나 별반 차이가 없고 또 위험할 것 같지만 그렇게 위험하지 않다는 사실을 우린 가면서 체험하게 된다. 왜냐면 길이 위험하다는 걸 우리가 먼저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그만큼 그 길위에서 조심하게 되기때문이다.
그래서 우린 돌아서 갈때는 돌아서 가야하는 지혜가 필요하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
때론 천천히 때론 빠르게 그렇게 그 상황에 맞게 가는 것이 행복을 찾아가는 여정이 아닌가 싶다.
섬진강 거사님의 인증샷을 천왕봉 배경사진으로
이 표지석이 작년과 달리 조금 뒤로 옮겨진 것 같다.
아마도 너무 많은 사람들이 올라와 인증샷을 하면서 떨어지는 사고가 일어날까 염려함이 아닐까 내 나름으로 생각한다.
지리산 종주길
삶이 다 같은 삶이 아니듯
길이 다 같은 길이 아니다.
어둠이 내려앉은 새벽
지리산 종주길을 너선다.
어둠속에서 돌뿌리에
나무뿌리에 걸려 휘청거리면서도
쉬이 넘어지지 않고 크게 다치지 않듯이
우리 삶의 여정도 이 길위의 시간과 같은 것이 아닐까
아침의 맑고 밝은 햇살아래
연신 흘러내리는 땀방울은
능선을 타고 오르는 바람이 식혀주고
지친 육신은 간간히 들려주는 새들의
아름다운 노랫소리가 힘솟게하고
그렇게 가다 뒤돌아 보면
그 흘린 땀방울 만큼 지나온 길이 아름답다.
무엇때문에 가는지도 정확하게 모르지만
오늘도 천왕봉을 향하여 나아가는 나의
삶의 시간앞에 펼쳐지는
저 아름다운 시공간의 모습은
아마도 내 삶에서 찾고자 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 여정 끝 천왕봉에서 바라보는 세상은
참 아름답다는 사실
그리고 힘들게 걸어온 시간들만큼
행복하다는 사실
그 행복이 있기에 나는 또 지리의 능선길을
걸어올 것이다.
2016.07.09
대 방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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