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시 : 2016 - 01 - 10
장 소 : 지리산 일원
날 씨 : 맑음
누 구 랑 : 반쪽과 대방산
코 스 : 백무동 - 하동바위 - 참샘 - 소지봉 - 장터목 - 제석봉 - 천왕봉 -역순 원점(약14.5KM)
소백산을 다녀와 무작정 무등산 천왕봉을 가고 싶어 반쪽에게 물으니 본인도 찬성이다.
일요일 아침 8시경 집을 나서 지리산 나들목까지는 금방이다. 예전에는 약 1시간 걸리던 길이 4차선 공사 완료로 인하여 훨씬 수월하게 지리산 나들목을 나가 백무동에 도착한다.
간단하게 준비하여 장터목을 향하여 천천히 오르는데 눈이 간간히 우리의 발목을 잡는다.
천왕봉을 오르기 위하여 오는 탐방객들이 이 시간쯤 제일 많이 오르리라 생각하니 그리 많은 것도 아닌 것 같다.
하동바위를 지나 샘터에서 물한잔 마시고 출발하니 반쪽이 몸 상태가 온전하지 못한 것 같다.
천천히 소지봉을 지나고 장터목에 도착하니 점심 시간이 조금 지난 것 같다.
반쪽은 장터목에서 허리가 좋지않아 점심을 해결하고 바로 하산하겠단다.
나 홀로 천왕봉을 향하여 천천히 길을 잡는다.
하동바위 출렁다리
참샘에서 시원한 물한잔 들이키니 좋다
더디어 하봉 중봉 천왕봉이 그 모습을 보여준다
제석봉에 올라 조망하니 하늘은 가스층으로 희미하고 마음은 바쁘다.
반쪽이 장터목에서 조금 쉬다 하산한다기에 말이다
제석봉의 하늘은 코발트다
지리 주능이 그림처럼 펼쳐지고 있다.
약 사십분정도 올랐을까?
지리산 천왕봉에 올라 세상을 굽어본다.
천왕봉 표지석에는 인증샷 인파로 그냥 슬쩍 사진한장 찍고 돌아선다.
이 산야의 아름다움이 내 마음속에도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져 찰라를 살아가면서도 우린 짜증과 화냄 세상에 대한 원망으로 하루하루를 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오늘 여기 지리산 천주께 막걸리 한잔 올리면서 다짐한다.
올 한해 모든 사람들의 무사 안녕과 행복을 기원하면서 더불에 내가 아는 모든 사람들도 사랑하고 행복하고
하시는 모든 일이 잘 될것이라고 믿으면서 말이다.
이제 천왕봉의 아름다움도 잠시 하산을 서둘러야 한다.
장터목에서 올라오는 사람들과 내려가는 사람들로 시간이 더디다.
지리산
삼라 만상이 곤히 잠든 시간에도
지리산 천왕봉은 깨어 있다.
세상의 행복을 지키기 위하여
이 멋진 코발트 하늘아래
혼자가 아니고
사회가 공존하며 살아간다는 것을
다시한번 느낀다.
내가 세상을 버려도
세상은 나를 버리지 않는다는 것을
우린
삶이라는 다람쥐 쳇바퀴에서 돌고돌지만
항상 영혼이 자유로운 이상을 꿈꾼다는 것을
오늘도 마음속에 하나의 사랑을 담아
천왕봉과 이별을 한다.
2016.01.10
대 방 산
하동바위를 지나 백무동 조금 못미쳐 반쪽과 만나 하산길을 내린다.
항상 동행이 있다는 것은 행복이고 기쁨인 것 같다.
혼자서 내려오는 길은 힘들고 외롭다는 것을 다시한번 느끼며 산행기를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