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시 : 2015 - 12 - 25
날 씨 : 맑고 시린 겨울하늘
누 구 랑 ; 형님부부와 대방산
코 스 ; 주차장 = 청류암 - 사자봉 - 능선사거리 = 상황봉 - 백학봉 - 영천굴 - 약사암 - 백양사 - 주차장(11.5KM)
양고살재 - 갈미봉 - 문넘이재 - 벽오봉 - 억새봉 - 고창고개 - 방장산 - 고창고개 - 방장산휴양림 (약6.7KM)
오늘 산행은 가족이란 이름으로 참으로 오랜만에 나서는 산행이다.
요즈음 세태에 가족이란 의미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그 의미가 참 많이도 퇴색되었다. 서로가 바쁘다는 핑계로 또 서로가 생업에 종사하면서 멀리 떨어져 있다는 핑게로 참 만나기가 쉽지않은 것도 사실이다.
나에게도 형님 한분과 여동생 한명이 있지만 서로가 너무 멀리 떨어져 살기에 일년에 서너번 보는 것이 고작이다.
추석 설 연휴 아버지 기일 어머님 생신 이정도가 만나는 날이고 또 특별하게 만나는 한두번을 제외하면 과연 얼마나 만나고 또 얼마나 많은 이야기를 나누는지 의문스럽다.
가족보다는 가까이 있는 사람들과 더 많이 어울리는 것이 현실이다.
오늘 산행은 멀리 있는 형님 가족분들이 이쪽 백암산과 고창 방장산 산행을 오셨기에 같이 산행을 하였다.
청류암
청류암은 백양사에 속하여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잘 모르는 암자이리라.
나는 일년에 한번정도는 이곳을 찾는다. 청류암에 앉아서 보면 보이는 것은 산들과 하늘 뿐이라 아늑하고 정말 마음이 편안해지는 곳이기도 하다. 형님 내외분과 이곳을 둘러보고 계곡속을 치고 오른다.
이른 아침 계곡속은 단잠을 깨우는 청아하게 흐르는 물소리와 시원한 공기가 아침을 열어젖힌다.
천천히 그렇게 계곡속을 치고오르다 등로를 따라 사자봉가는 등산로에 접어들어 천천히 그렇게 깊어가는 겨울의 참 맛을 느끼며 산중을 걸어간다.
사자봉 가다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장성호의 아침
정말 옅은 박무와 함께 드러나는 산 봉우리들은 언제나 마음속에 품고 있는 아련한 엄마의 젖무덤 처럼 그렇게 내 마음속에 푸근함을 안긴다.
이제 사자봉에도 표지석을 세워놓았다.
난 개인적으로 이렇게 멋진 표지석보다도 이 산세에 맞는 그런 아담한 표지석이 더 정감이 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백암산의 상봉 상왕봉
백학봉에서 내려다본 백양사의 오전 풍경
약사암의 장독대는 여름철에 백일홍이 피는 아침이면 정말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하는데...
백양사 대웅전
백양사 대웅전 뒷뜰의 탑과 백학봉의 풍경
애기 단풍이 떨어진 자리에는 그리움만이 가득하게 호수에 그 마음을 담고 앉아 있는 쌍계로 모습
이렇게 오전 일찍 시작하여 백암산 산행을 마무리 하고 이곳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산행을 마무리하고 고창 방장산을 향한다.
약 일년전부터 우리나라 100대 명산 탐방의 마무리가 오늘 여기 방장산이란다.
일년에 100대 명산을 탐방한다는 것은 매우 힘든일인데 열심히 우리나라 100대 명산을 찾아 다녔나 보다.
난 개인적으로 100대 명산을 누가 만들어 놓았는지 모르지만
산이란 다 명산이 아니던가
내 마음속에 멋진 풍경과 무엇인지 모를 가슴 뿌듯한 감정이 남는 산이라면 다 명산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이유야 어떠하던 일년만에100대 명산을 다 완등했다는 것은 참으로 대단한 일이고 축하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고창 읍내 전경
이번에 결혼한 조카 녀석과 사위 참 다복해 보이는 한장의 사진이다.
할공장에서 바라본 서해
저 멀리 보이는 방장산과 쓰리봉
100대 명산 완등을 기념하기 위하여 가족이 한컷
100대 명산 완등을 너무도 축하합니다.
언제 어는 산을 가던지 항상 안산, 즐산, 행산을 하시길 간절히 바랍니다.
나 무
자신의 모든 것을 벗어놓고
비움의 실천한다.
비움이 있어야 채움이 있듯이
비울때를 몸으로 가르쳐주는 나무
양지바른 언덕에 햇살이 비칠때
우린 하나 둘 채워간다
나의 뿌리에서 부터
모든 것은 채워야
튼실한 하다는 것을 가르쳐 준다.
그 어느것 하나라도 그스러면
그 생명은 길지가 못하다는 것을 몸소 실천하는 나무
열매가 익으면 고개를 숙이듯
자신의 전부를 태워 가을을 내어주고
다시 비움으로 돌아가는 나무
난 그 나무들을 불 수 있어 행복한 사람
언제나
그 아름다운 미학을 아무 미련없이
실천할 수 있을까?
아마 흙으로 돌아가는 날이
그 실천을 마무리하는 날이지 않을까?
2015.12.25
대 방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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