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트레킹

경북 봉화 분천역 세평하늘길

대방산 2015. 11. 23. 11:22

일 시 : 2015 - 11 - 21

장 소 : 경북 봉화

날 씨 : 구름조금

누 구 랑 : 남도산사랑

코 스 : 분천역 - 비동마을삼거리 - 비동간이역 - 양원역 - 승부역 - 배바위고개 - 분천역( 약23KM)

 

처음에는 비박을 가려고 하였으나 여의치 않아 컴퓨터를 뒤적거리다 우리나라 산간오지 마을이었던 경북봉화 분천 트레킹을

간다는 남도산사랑에 자리가 남아있어 예약도 없이  04:00시에 일어나 30분에 도착하니 아시는 분들이 여럿 있다.

탑승하여 곧바로 선잠에 들어간다.

장거리 산행은 딱딱한 의자에서 5시간 이상을 견더내야하는 고난이 있기에 많이 망설여지는 산행이기도 하지만 가보지 않은 곳을 찾아간다는 설레임이 있기에 다시 가는 것 같다.

버스가 휴게소에 정차하여 아침을 깨죽으로 먹고 보니 안동휴게소인 것 같다.

다시 약2시간 여를 달렸을까 더디어 경북봉화의 분천역에 일행들을 내린다.

낙동강이 아래로아래로 굽이굽이 흐르는 분천역 이제는 추억속의 열차가 되어버린 무궁화호가 아직도 다니고 있는 곳에서 사람들은 추억의 여행을 위하여 열차를 기다리고 있다.

우린 철길따라 강물따라 걸어서 그 고난했던 길을 찾아나선다.

 

 

 

 

 

 

 

 

 

 

 

 

 

 

 

 

 

무궁호호 열차를 기다리는 사람들

 

 

 

시골의 정서에 맞게 아담하게 자리잡은 분천역

 

 

 

이제는 봉화 협곡을 따라 달리는 관광열차가 되어버린 무궁화호가 관광객들을 싣고 분천역을 출발하네요

 

 

 

굽이쳐 흐르는 낙동강 물길을 따라 개설된 이 단선 철도가 60년70년대 얼마나 많은 벌채를 하여 도시로 향하였을까.

그 많은 벌목꾼들은 지금은 어디에서 무엇을 하며 그 시절의 아련한 추억을 회상해보고 있을지...

 

 

 

우리 어릴적 처마밑에 걸어두었던 씨레기가 생각나게 하는 황토벽으로 된 촌집

정말 아련한 추억을 떠올리게 합니다.

 

 

 

철길을 따라 걷다가 내려선 곳 비동 마을 가기전 이렇게 아름다운 쉼터의 의자가 쉬어가라 하네요.

모든 것은 순리대로 아래로 아래로 흘러가지만 우린 때론 위를 보면서 쉼없이 달려온 지난 시절이 아닌가 합니다.

두 어깨에 무거운 인생이란 짐과 가족이란 짐을 지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오직 앞만 보면서 달려온 세월이 고난했던

부모님들의 세월의 흔적이었다면 우린 그 흔적을 발판으로 조금은 더 쉬운 길을 달려왔으며, 지금도 달려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 숨가쁘게 돌아가는 격동의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오늘 이 구간을 트레킹하면서 하늘도 보고 아래로 쉼없이 흘러가는 낙동강의 아름다움도 보면서 그렇게 허이허이 가다 다리쉼을 하여간다.

 

 

 

 

 

 

 

 

 

 

 

좌측은 비동마을을 통과하여 우리가 내려왔던 배바위고개 낙동강을 가로질러 가면 비동간이역

 

 

 

 

 

 

 

 

 

 

 

 

 

 

 

비동역을 지나 낙동강물따라 체르마트길을 넘어 오니 이렇게 아담하게 쉼터도 있다.

 

 

 

 

 

 

 

 

 

 

 

쑥부쟁이 꽃이 맞는가

아름드리 아름답게도 피었구나

 

 

 

양원역의 간이 화장실 예전의 화장실이니 참 앙증맞다고 해야하나

 

 

 

 

 

 

 

 

 

 

 

 

트레킹 길을 철길따라 낙동강 물길따라 천천히 산천을 음미하겨 가는 그 길이 참 좋은 길이지만 시멘트 길인게 조금은 아쉬움이 남는 길이다.

우리가 살아가는데 있어서 희망이 있어서 살아가기도 하지만 지난 시절 멋진 추억도 아픔도 다 간직하고 있기에

오늘을 살아낼 수 있는 힘이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보며 이 길을 걷고있다.

 

 

 

아직도 다 보내지 못한 가을의 정취가 물씬 느껴지는 갈대다

이제 추위가 찾아오면 한들거리는 갈대 잎에 소복히 내려앉은 설원의 낙동강이 되겠지

 

 

 

 

 

 

 

 

 

 

 

 

 

 

 

철모르는 진달래는

우릴 기다린 것일까?

 

 

 

 

 

 

 

 

 

 

하늘도 세평이요

꽃받도 세평이라

산간 오지 척박함을 어찌 이리도 잘 표현했을까

첩첩 산중에서 쳐다보는 하늘도 세평

내가 가꿀수 있는 꽃밭도 세평

그 척박함에서도 살아내야 했던

고단한 삶

그 삶이 있었기에

오늘의 이 행복이 존재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이제 우리는 배바위 고개를 넘어 다시 비동마을을 통과하여 산길을 걸어간다.

그 가는 길에는 언제 내려 앉았는지 낙엽들은 소복하게 쌓여 가는 길에 고단함을 덜어주며,

산길가는 재미를 더하게 한다.

고개에서 흘러내리는 작은 개곡속에서 흘러내리는 물소리 들어며 벌목꾼들의 고단한 삶의 역사를 따라 산을 걸어오른다.

 

 

 

 

 

 

 

 

 

 

 

이곳은 삼척무장공비가 침투하여  배바위산에서 치열한 전투가 있었다 한다.

군,경 민간인이 18명이나 죽었다고 하니 이 얼마나 아른 근대사의 역사인가.

 

 

 

 

 

 

 

 

 

 

 

계절을 잊고 그냥 이곳에서 하룻밤 쉬어가는 그런 여정을 그려보고 싶다.

그런 시간이 올런지는 모르지만 오늘 난

또 하나의 꿈을 가져본다. 이 좋은 산중에서 쉬어가는 나만의 시간을 가져볼 것이라고...

 

 

 

 

 

 

아마도 어느 촌로가 긴 긴 겨울의 나기 위하여 이렇게도 가지런히 땔감을 만들어 놓았다.

정말 그 정성스러움에 감동이다.

 

 

 

 

우리가 살았던 어릴적 고향집 같은 아늑한 흙집

오늘 트레킹은 비록 시멘트길을 걸은 길이었지만 예전의 추억을 되살려보며 낙동강물 따라 흘러흘러가는

근대사의 흔적을 따라가 본 좋은 시간이 아니었나 생각해봅니다.

이 세상에 변하지 않는 것이 없다고 했듯이, 사랑도 항상 그자리에 있으면 그 사랑이 식어지듯이

항상 변하며 그 변화에 맞추어 사랑도 변하고 우리들의 삶도 오늘에 맞는 변화의 삶을 살아낸다면

그 삶이 항상 행복할 것이라는 것을 느껴본 좋은 시간이었다고 생각하면서 오늘 트레킹을 마무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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