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시 : 2013 - 03 - 23 10:35 - 15:30
장 소 : 충남 태안반도 일원
누 구 랑 : 빛고을 토요산악회 일원
날 씨 : 맑음
코 스 : 만대항 - 큰구메 - 세막금 - 가마봉 - 큰어리골 - 꾸지나무해수욕장 (1구간) - 가로림만 - 사목해수욕장 - 음포해수욕장 - 희망벽화 (2구간) 약20km
만대 갯바람 솔향기길
이원면 내리 전용우
2007년 12월7일 허베이 스피리트호 유조선과 삼성중공업 크레인 바지선이 태안 앞 바다에서 충돌하여 유조선이 구멍이 뚫려 가득 실려 있던 원유가 유출되어 태안 앞바다는 온통 기름으로 범벅이 되었다.
오염된 해변을 주민들이 기름을 퍼내고 닦고 하여도 오염된 기름이 좀처럼 줄어들지 않았지만 이때에 이런 비보가 보도되자 전국 각지에서 120여만 자원봉사자들이 물밀듯이 몰려와 기름에 뒤덮인 바위와 자갈모래를 닦고 닦아서 기어코 맑고 깨끗한 태안 앞바다를 만들어 놓고 말았다.
자원봉사자 여러분들께 감사드린다.
이때에 재인 이원면민회 회장 차윤천선생도 자원 봉사차 고향에 내려와 같이 기름을 닦다보니 자원봉사자들과 지역 노인들이 앙뗑이(가파른곳)의 언덕길을 오르내리느라 위험을 느끼는 것을 보고 손으로 잡을 수 있는 줄을 매어주고 발 디딜 자리를 파주곤하였다. 만대의 뒷면 바닷가는 바위로만 되어 있고 바닷가에 연결 되는 산은 가파른 언덕과 앙뗑이로만 되어있다. 바닷가는 후미진 곳 마다 기름이 차있었다. 차윤천 선생은 가파른 곳마다 밧줄을 매어주고 길을 만들어 연결하다보니 어느 곳은 바다를 내려다보는 경관이 감탄할 정도로 아름다워서 해안을 낀 산책로를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비가오나 눈이오나 바람이 거세게 불어도 하루도 쉬지 않고 만대항선착장을 시작으로 꾸지포해수욕장까지 장장 10여km의 산책길을 리아스식 해변 바닷가로만 오르내리면서 곡괭이 삽 톱을 이용하여 자연을 최대한 살리면서 오솔길 같은 산책로를 숲을 헤쳐가며 몇번이고 왕복하여 답사해서 설계하여 산을 파내고 바위를 부수고 나무를 잘라내고 풀을 깎으으며 돌을 쌓아 석축한 곳도 있으며 몇 군데 쉼터도 만들고 3군데의 약수터도 만들면서 일에 열중하다 보니 점심 끼니도 거른적도 있고 저녁 늦게까지 산책로를 만들다 보면 헛발을 디뎌 낭떨어지에서 미끄러져 상처를 입기도 하였다.
이러한 위험을 무릅쓰고 만대 해변산책길을 완성 해야겠다는 집념과 아름다운 경관에 매료되어 힘든 줄도 모르고 일을 하다 보니 손가락이 터져서 피가 날 때 마을 주민들이 약을 바라고 반창고를 붙여 주었을 때 고향의 따뜻한 마음에 감동 받기도 하였다. 이렇게 피나는 노력을 이듬해 (2008년5월)까지 5개월 동안 인내와 끈기로 산책로를 완성하게 되었다.
바닷가 기름도 온 국민의 서원과 자원봉사자 여러분과 지역주민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기름 범벅의 오염에서 깨끗한 바다로 돌려놓았다.
이 꾸지나무골 해수욕장 - 만대항까지 3-4시간 정도 바닷가를 따라 산책하면서 보면 아름다운 경관이 좋은 곳에 쉼터가 있고 물맛이 좋은 약수터도 있으며, 넓은 바다를 바라보면 가슴이 확 트이는 것 같다. 산책하는 구간을 가다보면 6.25전쟁당시 파놓은 작전 통로와 작전용 참호 간첩들을 막기위해 쳐놓은 녹슬은 철조망을 보면서 6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남북은 대립하고 있으니 그런 전쟁은 있어서는 안되고 미리 막아야 된다는 생각을 하면서 다시 솔향기를 마시며 가다보면 휘귀성 식물들이 많이 자생하고 있다 어느 구간은 엄나무 군락지도 몇 군데 있고 드릅나무 군락지도 있다. 소사나무는 골골마다 있고 이름모를 식물들 여러 가지 들꽃들을 감상하며 소나무 숲을 사이사이로 거닐다 보면 지루한줄 모른다.
태안 솔향기 트레킹 길이 탄생하게 된 대략적인 스토리입니다.
트레킹이 주는 설레임보다는 국립공원 태안반도라는 것에 더 매료되어 이번 트레킹길에 참여하게 되었다. 사전에 예약도 하지 않은 관계로 조마조마 했지만 다행히 자리가 있어 차는 호남고속도로 장성에서 고창 서해안 고속도로를 접어들어 한참을 달리다 서산나들목을 나가 태안반도 들어가는 지방도로를 따라 한참을 들어가 어느 자그만 포구에 일행들을 내린다.
아마도 5년전 기름유출 사고가 없었다면 이곳 만대항이 서해안의 이름없는 작은 포구마을로 밖에 남아있지 않았겠지만 지금은 술솦향기 트레킹코스의 출발지로 주말이면 제법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되었다.
솔향기 숲으로 숨어드는 입구에서 바라보는 삼형제바위와 저멀리 서산화력발전소의 굴뚝에서 쉼없이 뿜어져 나오는 하얀 연기가 태안반도의 하루를 말해주고 있는 것 같다.
때론 임도처럼 좋은 길도 때론 혼자서 사색하기 좋은 그런 아름다운 솔향기 숲길이 사람들의 마음을 내려놓기 좋을만큼 아름답게 사람들의 발길을 안내한다.
힘들지 않게 바다 해안 절경을 다라 오르고 내림이 있어 지루하지 않고 지친 눈동자를 쉬게할 푸른 바다의 풍경을 조망하며 봄바람이 전하는 바다의 향긋한 냄새와 솔향기가 어우러져 내는 멋진 시간의 아름다움을 마치 예약해 놓은듯 그렇게 멋스럽게 다정하게 오붓하게 걸을수 있는 길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절벽 해안선을 따라 바위에 잔잔히 부서져 내리는 파도의 하얀 포말이 소리내는 화모니를 들어며, 걸어가는 길섶에는 이제 태동하기 시작하는 봄이 주는 신비감과 함께 우리들의 마음의 문을 열게한다.
내가 열어젖힌 만큼 보이는 것이 세상의 문이듯이 내가 열어놓은 만큼 봄의 향기는 내 마음속에 들어오는 것이 아닌가 참 아늑하고 아름다운 오솔길이다. 가다가 문득문득 만나는 아름다운 우리말들 큰구메, 세막금, 가마봉, 큰어리골, 돌앙뎅이, 지레넘어, 꾀깔섬, 차돌백이. 도투메기 같은 정감가는 솔향기숲의 이름들 우리들이 그동안 잊고 있었던 고향에 대한 어린 시절 추억에 대한 모든 아름다운 시간들을 되돌아보게하는 단어들이다.
가만 생각해보니 우린 우리들의 추억이 더 많은 아름다운 시간들인데 다가오지도 않은 미래에 대한 시간들을 지금부터 채우기 위해 너무도 열심히 내가 무엇을 향하여 가고 있는지도 모른채 달려가는 것은 아닌지 궁금해진다.
내가 무엇을 원하는가를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사람들의 이목때문에 무엇을 해야겠다는 욕심이 더 앞서는 것이 아닌가 이제는 누가 무엇을 어떻게 생각하던지 내가 하고 싶은 것 내가 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고 그것을 위하여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 행복이 아닐까 생각하며, 1구간의 멋진 길에 비하여 2구간은 인위적으로 만들어 놓은 길이라는 생각에 조금은 아쉬움이 남는 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원방조제에 그려져 있는 희망벽화 처럼 항상 희망과 절망이 교차하지만 희망이란 놈이 결국 우리들 곁을 지키는 것처럼 희망찬 봄날의 새싹처럼 내일도 웃으며 시작하는 하루가 될것을 다짐하며 오늘 트레킹을 마무리 한다.
솔숲 향기
이름없는 항구의 포구마냥
작고소담한 만대항
출발부터 살랑이는 봄바람과
솔숲향기
잔잔히 부서지는 파도가 동행한다.
해안선 절경따라
솔향기 오솔길은 지친마음 달래고
수평선 저 멀리서 밀려온 파도는
해안 절벽과 부딪치며
하얀 포말과 함께 외친다
봄의 속삭임을
그렇게 돌고도는
해안선의 솔향기 숲에
봄이전하는 따듯한 사랑과
수평선이 전하는
파도의 포말이
못내 시간의 아쉬움을 말하네.
2013.03.23
대 방 산
매화
만대항 포구
이제 트레킹을 시작해볼까요
삼형제 섬과 화력발전포
등대와 바다
여 섬
내리 산 43번지로 서쪽으로 약 220m 떨어져 있는 면적 약 1ha 높이는 20m 되는 작은 섬인데 안쪽에 있는 대섬과 비교하면 면적과 높이 섬 생긴 모양이 비슷하다.
이런 펜션들이 즐비하게 들어서니 이곳도 너무 난개발을 하는 것은 아닌지.
용난굴
어떤 형상처럼 보이나요
꾸지포 해수욕장
어릴적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지게
어촌의 현실을 말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사목해수욕장
음포해수욕장
염전
구멍바위 앞의 쉼터
구멍바위
딱 고만큼의 세상만 보입니다
인증샷 한 컷
이원방조제의 희망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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