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 구
얼마의 세월이 흘렀을까?
어린 마음에 넓디 넓었던 운동장에서
단발머리 까까머리 소녀 소년이
웃으며 놀던 시절이
이제 지천명을 넘어서
알고 있는 것보다
알고 싶은 것이 더 많아지는 나이
가만가만 보니
옛날 그 얼굴은 조금씩 남았구나
그 많던 동무들은
지금 어디에서 살고 있는지
얼굴 볼 수 있었던 친구들은 반가웠다.
말 한마디에
금새 환해지는 해맑은 친구들
고향이 주는 아늑함과
친구들이 주는 넉넉함이
그 자리에 있어서 더욱 좋았는지 모르겠다.
끝까지 함께하지 못한 미안함과
못내 헤어지기 싫어하는 내 마음은
그기 그자리에
친구들에게 두고왔네.
서산으로 넘어가는 붉디 붉은 석양처럼
항상 친구들에게 그리움이 있고
사랑이 남아있는
아름다운 친구들로 살아들가세
못다한 이야기 하나는 가슴속에
남겨놓고 다음을 기다리세.
2015.05.09
대 방 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