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진양기맥

진양기맥

대방산 2015. 1. 2. 11:16

 일         시 : 2014 - 12 .25 - 12.26

 장         소 : 경남 함양, 거창 일원

 누   구   랑 : 나 홀 로

 날         씨 : 맑은 겨울하늘과 무지추운날

 1일차 : 남령 - 월봉산 - 노상마을 약 7KM

 2일차 ; 바래기재 - 관술령 약14.8km

 

  모처럼 시간을 내어 연휴내내 진양기맥을 타려고 새벽에 일어나 함양으로 달려가 바래기재에 차를 주차하고 택시로 남령에 도착한다. 남령까지 택시가 눈이 많이 온 관계로 매우비싸다.

남령에서 준비하여 별 생각없이 기쁜 마음으로 치고 오르니 몇발작 움직이지 않아 내 몸이 눈속에 파묻히는 느낌이다. 그래도 출발한김에 끝까지 가 보자는 심정으로 월봉산을 향하여 올라보지만 그 걸음은 더디기만하다.

 

 

 

 

 

 

 

 

 

 

 

 

 

 

 

 

칼바위 능선까지 올라오는 동안 처음에는 앞서간 발자욱이 남아있는데 고도를 높일수록 바람에 날린 눈으로 인하여 발자욱은 흔적없이 사라지고 바람이 만들어낸 눈의 황홀함만이 내 발길을 반기고 있을뿐이다.

칼바위봉까지 어떻게 올라왔는지 정말 가슴이벅찬느낌이다. 오늘계획대로 진행하기는 예전에 틀린것 같아 수망령까지 가리라 마음먹고 다시 길을 재촉하지만 월봉산까지 약5시간에 걸쳐 올라왔기에 내 체력의 한계에 부딛치는 것 같지만 그래도 수망령까지 가리라 마음먹고 가보지만 큰목재 올라가는 삼거리에서 노상마을로 우틀하여 산중을 탈출할수 밖에 없었다.

정말 내 삶에 있어서 산에서 죽는것이 이런것이구나 하고 생각해본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겨 울 산

 

시리디 시린 파아란 하늘에

뭉게구름 떠가고

발거벗은 산야에

하얀 설옷 입히니

가히 저 산새는 내 손안에 잡힐듯하다.

설원의 산중에

오직 혼자만이 그 산중을 떠안고

시간을 즐기고 있다.

누가 더디다 말도없고

누가 빠르다 말도 없는

산중에 오직 나는 내가 가야할

그곳을 향하여 한발한발 내딛는다.

내가 가야할 산이 거기 있기에..

 

2014.12.25

 

대   방   산

 

 

 

 

 

 

 

 

 

 

 

 

 

 

 

 

 

 

 

 

 

 

 

 

 

 

 

 

 

 

 

 

 

 

 

 

 

 

 

 

 

 

 

 

 

 

 

 

 

 

 

 

 

 

 

 

 

 

 

 

 

 

 

 

 

 

 

 

월봉산 아래 산중에 이런 멋진 석축으로 쌓은 집이있다.

주인장이 궁금하여 두드려 보았지만 주인장은 출타중인모양이라

아무도 대답없다.

 

 

 

 

 

 

 

 

앞날 너무 고생하였는지라 뒷날은 그냥 산행을 접으려고 하였으나 그래도 여기까지 온지라 산행을 시작한다.

그런데 어제의 고생도 고생이지만 신발이 다 젖어 말렸는데도 축축한것이 산행초입부터 산을 타기가 싫어진다.

그래도 바래기재 한우식당에 차를 주차하고 뚜벅뚜벅 산길을 간다.

자꾸만 뒤돌아보면 덕유의 아름다움과 황석,거망,금원,기백산의 아름다움은 점차 멀어져가고 나는 거창을 향하여 나아간다.

산길은 그런대로 잘 정비되어 있는 편이지만 때로는 가시덩굴이 나의 온몸을 부여잡는지라 지칠때도 있다.

뭐니뭐니 해도 힘들고 지치면 그 누군가에게 의지하고 싶고 또 그 누군가가 그리워지나보다.

혼자라는게 쓸쓸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어차피 올때도 혼자 왔으니 갈때로 혼자 가야하는 길이라지만 동행이 있다면 더 좋을것 같다는 생각을 해보며

송림속을 윙 윙 거리며 지나가는 바람에게 읆조려본다.

 

 

 

 

 

 

 

 

 

 

 

 

 

 

 

 

 

 

 

 

 

 

 

 

 

 

 

 

 

 

 

 

 

 

 

 

 

 

 

 

 

 

 

 

 

 

 

 

 

 

 

 

 

 

 

 

 

 

 

 

 

중간에 알바를 잠깐하고 혼자서 빠르게 옮기는 걸음이라지만 왠지 더디게만 느껴진다. 더디어 거창 망덕산에 도착하여 점심겸 간식으로 주섬주섬 먹어본다.

이럴땐 내가 왜 여기서 이러고 있나 반문해보기도 한다.

그렇게 먹고 잠시 망중한을 즐기고 천천히 나아간다.

그렇게 산길을 열심히 걸어 관술령 이정표에서 잠시 망설이다 이리저리 헤메이다 내려선곳이 관술령마을이다.

아마도 그곳에서 이곳으로 내려서지 않고 둔동쪽으로 가면 관술령고개가 나오지 않나 생각해본다.

결론은 내려서서 한참을 헤메이어도 관술령고개를 찾을수 없어 오늘은 여기서 접자고 미련없이 택시기사에게 전화하여 바래기재로 향한다.

이번 산행만큼 내 뜻대로 되지 않은적이 없었는데 이번 산행을 교훈삼아 다시는 이런 착오는 되풀이하지 않아야겠다.

이제 진양기맥은 또 언제 이어갈지 모르지만 그때는 지금보다 더 행복한 마음으로 이어가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