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진양기맥

진양기맥 첫발을 내딧다

대방산 2014. 7. 29. 11:23

 

  일           시 : 2014 - 07 - 26-27(1박2일)

  장           소 : 덕유산 일원

  누   구     랑 : 반쪽과 대방산

  날           씨 : 안개비와 흐림

  코           스 : 영각사 - 중봉 - 남덕유 - 서봉 - 남덕유 - 남령

 

    사람이 살아가면서 자기 마음대로 되는 것이 별로 없듯이 오늘도 계획은 빨리 출발하여 어느정도 진행하려고 하였으나,

뜻하지 않게 친구 아버님의 부음으로 진주에 있는 장례식장 조문을 하고 영각사로 출발하여 준비하여 산을 오르니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안개와 산을 오를수록 구름이 바람에 춤추며 이리저리 흩날리는 것이 조금은 서늘한 기분까지 든다.

무거운 비박짐을 지고 가파른 산길 오르니 하산하는 등산객들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쳐다본다.

이번 산행의 목적은 언젠가 진행해야 할 진양기맥의 첫 출발이기도 하지만 서봉에서 보았던 멋진 운해와 구름채 꽃과 솔나리와 일출의 장엄함을 만끽하기 위해서다.

그 모든 것을 만족하는 일이니 어찌 즐겁지 아니할까? 반쪽은 은근히 걱정되는 눈치지만 그래도 이제는 비박에 대한 재미를 붙여 싫다는 말 없이 순순히 따라 나서 주는게 나에게는 여간 고마운 일이 아니다.

그렇지 않으면  역마살이 끼어 맨날 밖으로만 돌아댕긴다고 엄청 한소리 들을 일이다.

안개 구름에 휩싸인 중봉의 철계단을 힘들게 통과하여 남덕유에 서니 삼라만상이 온통 회색빛이다. 모든것은 바람이 만들어낼 뿐이다. 바람부는 대로 잠시 보였다 사라지는 풍경 늦은시간 이런 것을 보는 것도 제법 운치는 있다.

이제 서둘러 서봉을 향한다.

그래도 내가 생각했던 대로 모든 것이 잘 들어맞아 도착하여 서둘러 집 한채 짓고 저녁을 호주산 소고기와 막걸리 맥주 한잔 걸치니 천상의 구름속에 내가 모든것의 주인이다.

이런 맛이 진정 내가 얻을수 있는 자유가 아닌가 생각하며 만찬을 즐기고 서둘러 텐트속으로 기어든다.

밤새 바람과의 사투로 반쪽은 잠을 청하지 못하고 나는 그런대로 자다깨다를 반복하며 새벽 여명이 밝아오기만을 기다려 보면서 텐트 밖으로 나가  보기를 여러번 어느순간 그 회색빛이던 구름들은 어디로 흔적없이 사라지고 밤하늘에는 별들의 잔치가 열렸다. 손 뻗으면 잡힐 것 같은 별들의 향연 그것도 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그 풍경은  어떤 표현으로도 감정이입이 되지 않은 모습이다. 반쪽도 나와서 보고는 할말을 잊는다. 하지만 날씨는 초봄처럼 너무도 추워 이내 텐트속으로 숨어들지 않으면 안된다.

자다깨다를 반복하다 사람소리가 나 가만 듣고 있으니 아마도 육십령에서 출발한 사람들이 서봉을 통과한다. 약 세시경 그럼 언제 출발을 했단 말인가 어둠을 헤치고 올라오는 시간이 약3시간 잡으면 12시경 출발을 했다는 이야기 이 사람들은 분명 백두대간 북진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라 생각해본다.

그렇게 아침이 밝아온다.

 

 

 

 

 

 

 

 

 

참취나물 꽃

 

 

 

 

 

 

 

 

 

 

남덕유 정상석

 

 

 

 

 

 

 

 

 

동자꽃

 

 

 

 

원추리

 

 

 

 

 

 

 

 

일          출

 

그 멋진 천상의 화원과

운해가 그리워서 찾아들었다.

 

밤새 바람은

텐트를 흔들어대고

선잠에 밤은 깊어간다

어두운 밤 하늘에 앉은

별들은 구름따라 춤추고

내 마음은 은하수와 함께 춤춘다.

 

지금 이순간

미워하지도

고마워하지도

그냥 이렇게 정지한 시간이고 싶다.

 

붉은 여명 앞에 펼쳐진

산야의 수묵화는

내 마음에 붉은 점하나 찍고

하늘로 솟구친다.

그 찬란함 앞에

눈부시게 맑은 야생화 천국

이곳이 바로 천상의 화원이다.

 

그래도 어김없이 내어주는

산야의 아름다움 앞에

난 또 하나의 나를 발견한다

그져 지금이 행복하다고...

 

2014.07.27

대    방    산

 

 

 

 

 

 

 

 

 

 

 

 

 

 

오이풀

 

 

 

 

 

 

 

 

 

 

 

 

 

 

 

 

 

 

 

 

 

 

 

 

 

일출

 

 

일출의 아름다움을 감상하였지만 못내 아쉬운 건 이곳에 수줍고 아름답게 자리잡았던 구름채꽃과 솔나리가 보이지 않는 것이 못내 아쉬움으로 남는다.

자연이란 그 품속을 내어주는 것이 항상 같은 것이 없으니 그 또한 좋은 것이 아닌가 생각해보며, 서둘러 아침을 해결하고

밤새 바람에 이슬이 다 말라 빨리 텐트를 걷고 철수를 결정한다.

아쉬운 마음에 산정에서 이리저리 한번더 둘러보고 남덕유를 향하여 내리니 산 야생화를 담으려는 찍사분들 서봉을 향하여 오른다. 아마도 영각사에서 이른아침 이곳을 오른 모양이다.

어제 왔던 길을 돌아 남덕유 오르는 길이 어==휴 힘들다. 정상에서 진양기맥의 첫 시발임을 알리고 무사함을 빌어본다.

반쪽은 그냥 아무산이나 산이면 다 좋은 것 아니나며 굳이 그 지맥을 타야하는지 의문이란다.

하지만 그 의문이 나에게 궁금증을 유발하니 언젠가 아니가고는 안될것 같다는 생각이다.

한참을 쉬고 중봉의 철계단을 내려오는 것이 힘들다고 바들바들이다. 그렇게 내려오면서 솔나리를 카메라에 담았으나 카메라가 내가 작동을 잘 못하여 너무 밝게 나온다. ㅎㅎ 아쉬울뿐이다.

영각사 내리는 갈림길에서 진양기맥 남령을 향하여 서둘러 숨어든다.

그 길은 요즈음엔 누구도 가지 않았는지 풀들이 나를 부여잡고 이슬이 나의 옷을 축축하게 적신다.

그렇게 천천히 둘이서 산길가다 산새 울어주는 소리에 고마워하고 호젓한 산길내어줌에 감사하며서 송글송글 땀방울 맺으며 남령으로 흘러내리다 시원한 곳에서 잠시 시원한 맥주로 마지막 휴식을 즐기고 천천히 남령에 다다른다.

이제 남령에서 월봉산을 넘어 수망령으로 진양기맥의 맥을 따라서 천천히 서둘지 않고 그렇게 하나하나 기억속에 담아가면서 흘러가 보리라...

이것으로 진양기맥 첫발의 산행기를 마친다.

 

 

 

 

 

모싯대

 

 

 

 

조절 실패로 사진이 이상하다

 

 

 

 

바위채송화

 

 

 

 

양지꽃

 

 

 

 

일월비비추

 

 

 

 

며느리밥풀꽃

 

 

 

 

바위취

 

 

 

 

 

 

 

 

 

 

 

 

솔나리

 

 

 

 

 

 

 

 

 

 

 

 

 

 

 

 

 

 

 

 

 

 

꽃이름아시는 분 댓글 부탁해용

 

 

 

 

 

 

 

 

 

망태버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