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시 : 2014-09-13
장 소 : 전남 강진군 수인산 일원
날 씨 : 청명한 가을날
누 구 랑 : 빛고을두메 식구들
코 스 : 상림마을 - 홈골저수지 - 병풍바위 - 남문 - 수인산 정상 - 홈골 - 저수지 - 상림마을
초봄이던가 언제쯤 두메식구들과 산행을 한 후 이런저런 이유로 같이하지 못하다 이번가을 초입 수인산 산행에 동행하게 되어 좋은 하루가 되었지 싶으다.
가까운 산인데도 차는 비교적 이른 시간에출발하여 영암을 거쳐 병영 상림마을 입구에서 홈골저수지를 가운데 두고 우측 산속으로 숨어든다.
오늘 산행은 제일 후미에서 느리게느리게 가자고 마음먹고 출발한다.
인원은 많지 않으나 그래도 많이 불참한 관계로 서먹한 사람들과 처음보는 사람들이 있는 관계지만 산행을 시작하니 그런것은 온데간데 없이 오늘따라 더없이 높은 가을의 시린 창공아래 뭉게구름 등실거리고 산능선에 간간히 불어주는 산들바람은 젖은 땀을 식히기에 안성맞춤이다.
가을 야생화들이 지천으로 피어 반기고 가을의 상징인 억새도 어느새 그 고운 손 흔들며 가을을 즐기고 우리들을 반기고 있다.
세월이 참 빠르다.
상림마을 표지석 옆의 수인산에 대한 설명
너무도 아름다운 코발트 하늘아래 뭉게구름 노닐고 있습니다
억새와 홈골저수지
수인산성 남문을 향하여 산속으로 숨어듭니다
무슨꽃인지 찾아보아야겠다
정상부의 병풍바위가 그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계절이 몰고오는 자연의 느낌은 볼때마다 다른것이 참 신기하기도 합니다.
병영들판과 월출산의 아름다움
오랜만에 느리게 유유자적 가는 산길도 참 좋습니다만, 평소의 내 속도와 어느정도 맞아야 산이 즐겁다는 것을 이내 깨우칩니다.
하지만 욕심부리지 않고 이제는 그렇게 천천히 가는 산길도 때로는 걸어보려고 노력하렵니다.
그렇게 능선안부를 넘고 넘어 더디어 병풍바위의 아름다움을 지척에서 볼수 있는 전망바위에서 가을바람이 전하는 시원한 공기한번으로 내 폐부 깊숙한 곳에 감추어져 있던 삶의 찌꺼기들을 토해내고, 다시 남문을 향하여 발길옮기니 이내 남문에 도착한다.
언제와보았던가. 기억이 희미하다. 그래도 남문 부근을 보니 예전 기억이 되살아 난다.
예전보다 살람들의 흔적이 작아서 그런지 여름이라 그런지 풀들이 우거져 내가 내심 점심을 먹으려고 했던 곳은 앉을수가 없어 수인산 정상을 향하여 나아간다.
코발트 가을하늘과 대비되는 낮게 이어지는 저 산능선들의 아름다움이
오늘을 살고 있는 우리들의 아름다움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수 인 산
백의민족의 아픈역사앞에
끊어질듯 끊어질듯 이어지는
산맥처럼
그렇게 오늘 우리앞에 다가선 수인산
청명한 가을하늘 아래
뭉게뭉게 떠도는 구름처럼
우린 즐거운 마음으로
수인산의 가을을 즐기고 가자
정상에서 바라보는 일망무제의
시린 조망앞에
내 마음에 서러움이 있다면 털어내고
내 마음에 미련이 있다면 던지고
내 마음에 욕심이 있다면
그 욕심 하나 내려놓고
가을의 청명한 코발트 하늘을 담아가자
지나갈 가을날에 멋진 그림한점 그리게..
탐진댐
저멀리 제암산과 사자산 능선 너머로 일림산이 조망됩니다
정상에서 청명함이 한없이 좋은날 둘러앉아 먹는 점심은 정말 좋은 시간이다. 아마도 너무 행복해서 몸무게가 다들 늘지 않았을까 생각하면서 웃음한번지어본다.
참 작지만 아름다운 사람들과 항상 그 마음 교류하면서 따뜻함이 뭇어나는 그런날들이 계속되기를 바래보면서
너무도 좋은날 두메님들의 환한 웃음을 선물받고, 각자의 주머니에 가을을 가득담아 행복한 한주를 시작하길 바라면서
산행기를 마무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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