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호남산

내변산의 초여름 산행

대방산 2014. 6. 16. 12:10

 

  일        시 : 2014 - 06 - 14

  장        소 : 내변산 일원

  날        씨 : 맑은 초여름

  누  구   랑 : 빛고을두메

  코        스 : 남여치 - 쌍선봉 - 월명암 - 자연보호헌장탑 - 직소폭포 - 재백이고개 - 관음봉삼거리 - 관음봉 - 관음전 - 내소사 - 주차장  약11KM

 

 이제 누가 뭐래도 계절은 여름인가 보다.

기온이 연일 30도에 육박하며 일상 생활의 지친 몸을 더 지치게 만드는 것이 요즈음 기온인것 같다.

모처럼 두메식구들과 함께 내변산의 아기자기한 산세속에 내 자신을 맡겨 보고자 산행을 떠나는 시간이다.

오랜만에 참석하는 것이라 조금은 서먹하지만 그래도 예전의 그 얼굴들이 있어 반가운 마음이다.

참석인원이 많지 않아 차는 조금은 여유롭게 출발하여 고창나들목에서 간단한 아침을 먹고 내변산의 남여치 입구에 일행들을 내린다.

 

남여치 입구

 

 

 

벌써 나리꽃이 살포시 고개숙여 나를 반긴다.

 

 

 

법구경의 한말씀 새겨 놓으리라

 

 

 

 

쌍선봉삼거리까지 약2KM 남짓 완만한 경사지를 치고 올라와 한숨돌리고 쌍선봉을 향하려니 출입통제구간표시다.

예전에 아들과 이곳을 찾았을때는 쌍선봉에서 바라보는 새만금방조제의 끝없이 펼쳐진 모습을 보았는데 감회가 새롭다.

나는 그래도 살짝 다녀와야겠다는 생각으로 오르니 세월의 흐른 흔적만큼 나무들은 자라 주변 풍경은 멋진 모습으로 렌즈에 담겨지지 않는다.

잠시 둘러보고 서둘러 삼거리로 내려와 월명암으로 향한다.

 

 

 

 

 

 

쌍선봉에서 바라본 내변산의 아름다운 산세들

 장엄하게 뻗어내린 대간의 장쾌한 모습과는 비교할 수 없지만  그 멋이 아기자기하게 또다른 맛을 준다

 

 

 

 

쌍선봉에서 바라본 월명암

산행계획대로라면 월명암 뒤에 보이는 저 능선을 타고 가야한다.

 

 

 

참고로 두메산악회의 산행계획대로라면 월명암 직전에 능선에서 출입금지가 되어있는 곳으로 직진하여 능선을 이어가야 한다.

그것을 생각하지 못하고 월명암으로 내려 일행들을 기다려 잠시 휴식하고 출발한다.

월명암은 우리나라의 수많은 암자들 중에서도 그 명성이 제법 유명한 암자다.

 

 

 

전라북도 부안군 변산반도의 내변산은 예로부터 능가산, 영주산, 봉래산이라고도 불렸다. 오늘날 내변산을 이루는 산줄기는 호남정맥에서 떨어져 나왔다고 한다. 하지만 내변산의 산군(山群)은 독립적인 형태를 보여준다. 호남정맥과 내변산 사이에 광활한 호남평야가 펼쳐져 있기 때문이다.

내변산의 최고봉은 의상봉(509m)이다. 의상봉을 중심으로 관음봉, 옥녀봉, 쌍선봉, 신선봉 등 해발 400m대의 봉우리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해발고도는 별로 높지 않은 편이다. 그러나 서해안 바닷가와 맞닿아 있어서 백두대간의 어느 산줄기 못지않게 산세가 웅장하고 골짜기도 제법 깊다. 특히 20m 높이의 직소폭포에서 분옥담과 선녀탕을 거쳐 변산 제일의 절승이라는 봉래곡까지 이어지는 계곡은 그야말로 그림처럼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한다. 그래서 일찍이 내변산은 조선팔경의 하나이자 호남 5대 명산으로 손꼽혀 왔다.

내변산의 등산코스에서는 최고봉인 의상봉이 제외된다. 정상에 군사시설이 들어서 있어서 일반인들의 출입이 통제되기 때문이다. 사실 의상봉은 부안댐의 완공 이후 호수로 변한 중계계곡의 북쪽에 외따로 떨어져 있어서 내변산 등산코스에 포함되기도 어렵다. 의상봉 대신에 내변산 봉우리들의 좌장(座長) 노릇을 하는 것은 쌍선봉이다. 더군다나 쌍선봉에서 약 500m 떨어진 산등성이에는 천년고찰 월명암이 자리잡고 있어서 등산객들의 발길이 사시사철 끊이질 않는다.

월명암으로 오르는 길은 두 갈래이다. 내변산 매표소에서 봉래곡을 거쳐 올라갈 수도 있고, 남여치 매표소에서 곧장 비탈길을 거슬러 오를 수도 있다. 대체로 내변산 매표소를 출발해 봉래곡과 월명암을 거쳐 남여치로 하산하는 코스가 가장 무난하다. 총길이가 5.5㎞ 가량 되는 이 코스는 느긋하게 걸어도 2시간30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기 때문에 가벼운 트레킹코스로도 안성맞춤이다.

관음보살을 모신 월명암은 대둔산 태고사, 백암산 운문암과 함께 호남의 3대 성지로 알려져 있다. 고승들이 세운 여느 사찰들과는 달리, 월명암은 신라 신문왕 12년(692)에 부설거사(浮雪居士)라는 재가불자(在家佛子)가 창건했다. 월명암이라는 이름도 부설거사와 그의 부인 묘화 사이에서 태어난 딸 ‘월명’(月明)에서 따왔다고 한다.

월명암은 창건 이래로 많은 수난을 겪어 왔다. 임진왜란 때에 불타 없어졌다가 진묵대사에 의해 중수되었고, 구한말에 의병들이 이곳을 근거지로 왜병과 싸우다가 1908년에 다시 불타고 말았다. 이후 1914년에 학명선사가 다시 세워졌으나, 1950년 한국전쟁 직전에 발생한 ‘여순반란사건’으로 인해 또 다시 소실되었다.

오늘날의 월명암에 들어선 건물들은 모두 근래 지어진 것이다. 그래서 천년고찰다운 고풍스러움이 별로 묻어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의 발길이 줄을 잇는 것은 내변산 일대가 한눈에 들어올 만큼 전망이 탁월하고, 암자까지 이어지는 숲길의 운치가 매우 그윽한 덕택이다. 특히 내변산의 여러 봉우리들이 부안호에서 피어오른 물안개에 반쯤 잠긴 풍경은 ‘월명무애’(月明霧靄)라 해서 변산팔경의 하나로도 유명하다. 게다가 해마다 8월 하순경이면 암자 주변에 노랑상사화가 만발한 장관도 감상할 수가 있다.

월명암에서 남여치 방면으로 300m쯤 가면 월명암 삼거리에 이르고, 여기서 다시 왼쪽 길로 200m를 더 올라가면 낙조대에 도착한다. 변산면 소재지인 지서리와 변산 앞 바다에 떠 있는 하섬과 고군산군도, 서남쪽으로는 영광 부근의 칠산어장까지 한눈에 들어올 정도로 조망이 탁월한 곳이다. 우리나라의 여러 낙조대 가운데 전망이 가장 좋고 일몰 광경이 유난히 아름답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낙조대에서 해넘이를 감상하면 월명암에서 하룻밤을 묵거나 어두운 밤길을 더듬어 하산해야 된다. 그런 점이 부담스럽다면 외변산 바닷가에서 일몰을 맞이하는 게 좋다.

외변산에는 일몰 감상포인트가 즐비하다. 북쪽으로는 새만금간척지의 방조제 입구에서 남쪽의 모항해수욕장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바닷가가 다 일몰 포인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가운데에서도 특히 솔섬 일대를 무대로 펼쳐지는 낙조 광경은 서럽도록 아름답다.

솔섬 낙조를 감상하려면 전북학생해양수련원의 정문을 통해 바닷가로 나가야 한다. 솔섬은 몇 그루의 소나무만 자라고 있는 작은 무인도이다. 썰물 때에 바닷물이 많이 빠지면 뭍과 연결되기도 한다. 솔섬 오른쪽에는 궁항 포구의 등대가 아스라이 보이는데, 이 등대와 솔섬 사이로 해가 떨어지는 여름철의 일몰 광경이 오래도록 가슴에 남는다

 

 

 

 

 

 

 

 

 

저멀리 좌측으로는 쇠뿔바위봉과 12시 방향으로는 우금산의 모습이 아름답게 조망됩니다

 

 

 

 

월명암

 

쌍선봉 아래

부설거사와 묘화부인의 애틋한 사랑이 숨어 있는 곳

미움은 증오를 낳고

사랑은 또다른 사랑을 낳는다 했던가

 

월명암에서 바라보는

내변산의 아름다움은

부안호 위에 피어나는 물안개 모습

저멀리 의상봉은 갈수 없는 그리움이고

쇠뿔바위봉은 웅장함이고

관음봉은  내 마음에 미련이던가

 

선녀탕

직소폭포의 아름다움

울창한 숲속길은

내 마음에 창하나 열어 젖혀

자연과 속삭인다.

아름다운 밀어를....

 

2014.06.14

대   방   산

 

 

 

 

 

 

 

 

 

 

 

 

 

 

 

 

 

 

 

 

 

 

 

 

 

 

 

 

 

 

 

 

 

 

 

 

 

 

 

 

 

 

 

까치수영

 

 

 

월명암에서 바라본 풍경

 

 

 

한번 잘못 들어선 산행길  자연보호 헌장탑 위에서 옹기종기 둘러앉아 점심식사를 한다.

배꼽시계는 어떻게 그렇게 정확하게맞는지 나도 의심스럽지만 여럿이 둘러앉아 먹는 점심이야말로 진수성찬이다.

원래 점심은 점하나 찍는 것처럼 먹는 것이라 했는데

참 푸짐하기도 하다.

그렇게 행복의 시간을 보내고 직소폭포 아래 호수를 지나 직소폭포에 이르니 가뭄에 폭포수는 소 오줌수준이다 ㅎㅎ

그래도 그 계곡의 아름다움에 눈길한번 주고 울창한 숲길에 내 마음 내려놓고 그렇게 휘적휘적 가다 들꽃 향기에 취하기도 하고 들숨 날숨으로 내 마음속의 답답함을 풀어내기도 하면서 그렇게 그 숲길이 주는 아늑함을 맘껏즐기면서 재백이고개에 도착한다.

 

 

 

 

 

 

 

 

 

 

 

 

거기 누고 없소

두손 마주잡고 한들한들 봄이가는 시간의 아쉬움을 토로하면서

여름을 맞이하러 갈 사람

 

 

 

이곳에서부터는 일행들과 헤어져 혼자서 관음봉을 향하여 내달린다.

뜨거운 햇살이 여름의 인정하라는 듯 그렇게 뜨겁개 내려쬔다

관음봉 삼거리를 지나 관음봉에 도착하니 내소사의 아름다운 풍광과 저멀리 서해바다의 아름다운 모습이

한눈에 그려진다.

잠시 한숨돌리고 돌아서 매봉가는 길에서 관음전으로 내려서는 길 또한 출입금지구역이나 잠시 실례하여

관음전으로 하여 내소사에 내려선다.

세상은 갈 수 있는 곳과 갈수 없는곳이 있으니 그 구역은 누가 정한것일까? 무엇때문에?

여러 경우가 있겠지만 자연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자연의 방식으로 다가설 수 있게 그대로 두는 것도

자연을 보호하는 한 방법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적당한 경계와 적당한 간섭이 자연을 더 건강하게 만들어가는 방법인지도 모르겠다. 우리나라의 국립공원에 너무 많은 출입금지가 오히려 사람들의 궁금증을 유발하며 더 훼손하게 만드는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길지 않은 산행에 내변산의 아기자기한 아름다움을 감상하고 내소사 일주문 나와 시원한 막걸리 한사발로 오늘의 산행을 마무리 하니 시원섭섭하다.

조만가 내가 생각한 내변산의 아름다움을 감상하러 다시한번 와야겠다는 다짐을 하며 산행기를 마무리한다.

 

 

 

 

 

 

 

 

 

 

 

 

 

 

 

 

 

지나온 봉례구곡의 아름다운 모습들

 

 

 

 

원추리가 가는 봄을 아쉬워합니다

 

 

 

 

 

 

 

 

 

 

 

 

 

 

내소사와 서해바다

 

 

 

 

 

 

 

출입금지 구역을 넘어섭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관음전

 

 

 

내소사 대웅전

 

 

 

 

보리수 꽃

 

'그룹명 > 호남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상사화와 연실봉  (0) 2014.09.10
쇠뿔바위봉과 의상봉  (0) 2014.09.06
변산 우금산 쇠뿔바위봉  (0) 2014.06.02
순창 아미산  (0) 2014.05.26
임실 성수산  (0) 2014.05.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