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시 : 2011 - 01 - 08 13:45 - 17:15
장 소 : 무등산 일원
누 구 랑 : 반쪽과 대방산
코 스 : 산장 - 옛길 2구간 - 서석대 - 중봉삼거리 - 늦재삼거리 - 원점
신묘년 들어 반쪽은 산행을 하지 못한 관계로 오전 근무를 마치고 무등산 정상을 가고 싶다기에 내 일정을 취소하고 무등산 산행을 같이 하기로 하고 오전을 집에서 빈둥거리다 시간 맞추어 무등산을 향한다.
고서에서 광주댐을 경유 무등산을 오르는 길은 한적한 겨울의 오후답게 평화롭다. 생각보다 광주댐에는 물이 많이 차 있어 겨울이라는 느낌이 없다고 해야하나 그런데 댐 속에서 유유히 헤엄치는 겨울 철새들의 움직임을 보니 겨울댐이라는 생각이 든다.
무등산 산장에 도착하여 옛길 2구간을 출발하니 시간은 두시가 다 되어간다. 내 마음이 무지 바빠진다. 반쪽과 오붓하게 산행을 한게 작년남원의 풍악산이 마지막 산행이었으리라 생각된다. 그러고 보면 나 혼자만의 산길을 너무 즐긴것 같아 미안하다. 옛길 2구간도 오늘 산행이 처음이라 한다. 내심 미안한 마음이다. 2군간의 모토인 아니온듯 조용히 다녀가시라는 문구답게 천천히 걸어 오르니 아직도 하산을 이 길로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에 괜히 마음이 불편하다. 광주 시민들 스스로의 약속이니 우리가 먼저 지키며 가꾸어 나가야 될 길인것을 우리가 먼저 어기다면 자율이 무너지고 그 다음은 무엇이 무너질까 생각하니 아쉬움이 크다. 제철 유적지를 지나고 샘터를 지나고 치마바위를 지나고 보급소 자리를 지나는 길에 바라본 무등산의 설경은 참 정겹게 다가선다. 그곳에서 하늘이 열린다는 중봉 삼거리를 향하여 치고 오른다.
중봉 삼거리에서 바라본 천왕봉 위로 흘러가는 구름은 자동차 바퀴를 달고 달려가는 것 처럼 빠르게 어디로 흘러가고 또 오는지 그 변화무쌍함의 유희 속에서도 햇살은 간간히 대지를 빛추고 있다. 이제 서석대를 향하여 천천히 오른다. 새해 첫날 무등산의 상고대와 설경의 아름다움은 온데간데 없이 그져 밋밋한 설경이 남아있을 뿐이다.
서석대 정상에 서니 그 바람의 매서움은 여전히 똑 같은 것 같다. 그곳에서 사방을 둘러봐도 잔뜩 흐린 날씨에 조망은 별로다. 서둘러 중봉으로 하산을 한다. 중봉에서 군용도로를 따라 하산하다 고드름이 있는 곳에 풍경을 감상하고 천천히 내려오는 길은 편안한 임도길이다.
오늘 산행은 반쪽과 모처럼만의 산행이었으며, 그 산행에서 말하지 않아도 다 알것같은 서로의 마음은 그동안 같이 살아온 세월만큼이나 두터운 것이 아닌가 한다.
아름다운 산야에 아름다운 동행으로 같은 곳을 보면서 같은 생각을 하면서 언제까지나 나란히 가는 아름다운 삶이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오늘 산행을 마무리하며 원효사의 종소리가 그 여운을 남긴다.
솜사탕 처럼 하얀 구름들의 아름다움
겨울 설경속을 거닐고 있는 아름다운 여인이여
서석대의 아름다움
언제나 겨울 설산에 아름다움으로 우리에게 선물을 주고 있습니다
중봉의 오후
그래도 정상부에 남아있는 설경의 아름다움
서석대는 말없이 하얀 옷을 입고 있습니다
서석대에서 인증샷 한컷
행복한 웃음만큼이나 행복한 한해였으면.............
서석대 정상부에 아름다운 풍경
천왕봉 인왕봉 지왕봉도 아름다움으로 다가섭니다
서석대 정상에서 바라본 풍경
임도를 따라 내리다 바라본
누에봉과 천왕봉의 아름다운 능선
겨울의 백미인 고드름
멋진 바위 눈사람이지 않나요
설경속에 소나무와 여인
마음이 푸근해지며
마음에 긴 여운을 남기고 멀어져 가는 종소리
29번의 타종을 한다고 스님이 그러더군요
그 의미는 물어보지 못하였음 ㅋㅋ
'그룹명 > 무등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복수초 (0) | 2011.03.05 |
---|---|
무등산의 겨울과 봄이오는 소리 (0) | 2011.03.05 |
신묘년 무등산 설경 (0) | 2011.01.01 |
무등산 일원 (0) | 2010.09.27 |
무등산 누에봉과 서석대 (0) | 2010.08.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