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시 : 2023 - 02 - 19
장 소 : 전북 임실군 강진면 일원
날 씨 : 비 조금 구름 바람많음
누 구 랑 : 나사모 일원
코 스 : 강진면 갈담교 - 백련산 - 칠백리고지 - 모시울산 - 냉천재 - 나래산 - 운종리 - 물문학관 17km
어제 정맥산행과 함께 술잔을 기울인 관계로 아침에 산행을 나서기에는 몸이 많이 무겁지만 약속한 산행이기에 느긋하게 집을 나선다.
오늘 아침은 가랑비가 가는 내 발걸음을 무겁게하네.
약속 장소에 나가니 그래도 반가운 얼굴들이라 서로 인사하고 이내 차는 출발하여 마지막 경유지에서 산객들을 태우고 순창휴게소에서 잠시 휴식하고 순창나들목을 나가 임실군 강진면에 도착한다.
오늘 산행의 초입지이기도 하지만 이곳 강진면은 다슬기 수제비로 유명하여 서너번 와 본 경험도 있고 백련산을 가을에 혼자서 산행하면서 와 본 곳이라 낮설지는 않다.
예전에는 이곳도 오지이기도 했지만 이제는 순창에서 전주간 4차선 자동차전용도로가 생겨 금방이다.
예전 김용택 시인의 고향인 진뫼마을에 여름날에 자주 놀러오곤 했는데...
그 시절이 언제 지나갔는지 이제는 다 성인이 되어 각자의 자리에서 살고 있으니 그때가 그립기도 하구나.
강진면 갈담교에서 간단한 체조를 하고 단체사진 한장 찍고 출발한다.
흐린날씨에 보슬비가 내리기도 하니 산행하기는 싫은 날이다.
출발한지 약20여분 되었을까?
초입은 잘못 찾아 들어 가시덩굴을 약간 헤치고 등산로를 찾아 올라오니 멋진 데크 조망처가 나온다.
근데 날씨는 완전한 곰탕이라 회색빛깔 뿐이구나.
오늘은 시간도 넉넉하니 뒤에서 천천히 유유자적 걸어면서 가리라 마음먹고 산길간다.
근데 바람이 고도를 높일수록 장난아니다.
그리고 어제와는 딴판으로 기온이 급 내려가 춥기도 하네.
어제 땀을 흘린 생각으로 오늘은 봄옷을 입고 왔으니 한기가 더 느껴지는 느낌이다.
회색의 희뿌연 하늘만이 허공속을 채울뿐이다.
이런 송림길을 계속 고개를 오르내림으로 올라간다.
푹신한 느낌에 자신을 내 맡기며, 산길 오르니 풍경은 귀곡산장의 느낌이구나.
이 비가 그치고 나면 급하게 봄을 향해 솟짓하는 나무들의 용트림이 시작되리라
벌써 생강나무는 꽃망울을 튀우며 봄을 향해 달려가고 있네
흑백사진 한장을 보느 느낌입니다
백련산 직전 나무데크 계단을 올라서면 고목이 하늘을 향하여 무엇을 소망하고 있을까요?
회색 도화지 위에 자신을 그려놓은 것이
오래오래 기억해 달라고 애원하는 것 처럼 보입니다.
백련산 가을에만 와 보았는데
오늘 이런 날씨가 아니었다면 주위의 조망이 정말 좋았을 것 같은데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약6키로 2시간 조금 넘게 밀어올린 것 같습니다.
가을에 오면 여기 정상이 똥파리들로 서 있기가 힘들 정도인데 그놈들 다어디로 갔는지..
강진면에서 이곳까지 오른 구간은 처음이어서 좋았습니다.
멋진 모습을 여전히 간직하고 있네요
이 구간은 두어번 걸어본 곳이라 그리 낮설지는않지만 날씨가 이런만큼 또다른 색다름이 있습니다.
이곳 능선은 아마도 영하인 것 같습니다.
나뭇가지의 물방울이 얼어 있으니 말입니다.
그 얼음을 한입 베어 물어봅니다.
차가움이 목젖을 타고 넘는 것이 시원함을 느낍니다.
임실군에서 등산로를 만들기는 하였으나,
등산객이 많지 않으니 많이 훼손되었으며 관리가 되지 않는 것이 조금은 아쉬움입니다.
기껏 돈을 들여 만들었으면 관리도 제대로 되어야 하는 것이 맞는 것 같은데...
중간중간 길도 희미한 곳도 있으니 처음인 분들은 조심하여야 할듯....
임도를 따라 오다 도로를 내려서서 다시 산으로 올라야 합니다.
근데 벌목을 하고 등산로를 막아 치우지 않아 많이아쉬움이 있습니다.
나래산
예전에는 이런 멋진 정자가 없었는데 멋드러지게 만들어 놓았네요
근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오르는지 궁금하기는 합니다.
날씨만 좋았다면 옥정호의 멋드러진 장관을 만끽할 수 있었겠지만 아쉬움은 다음을 기약할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운암대교 오후되니 구름이 걷히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