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지리산

화대종주 산행

대방산 2019. 5. 8. 10:04

 일        시 : 2019 - 05 - 04

 장        소 : 지리산 일원

 날        씨 ; 맑음

 누   구  랑 : 무등마루

 코        스 : 화엄사(02:12) - 코재(03:36) - 무넹기(03:50) - 대피소(04:00) - 노고단(04:10) - 노루목(05:20) - 삼도봉(05:32) - 토끼봉(06:14) - 연하천(07:00) -벽소령(07:59) - 세석(10:05) - 장터목(11:23) - 천왕봉(12:48) - 치밭목(13:45) - 유평(15:10) - 대원사주차장(15:52) 

 

 4월말경까지만 해도 화대종주 계획은 내 생각안에 없었다.

꽃피고 새가우는 이 좋은 봄날 무엇하러 야밤에 길을 나서 고행을 하느냐면서 자신에게 반문하곤했다.

그러던 내가 갑자기 화대종주를 언젠가는 한번은 해야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나를 지배하기 시작하여 신청하게 되었다.

결론은 잘했지 싶은 마음이다.

지금도..

내가 백두대간 북진을 시작한 무등마루에서 화대종주를 하게되어서 더 여유롭게 신청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집결지에 나가니 아시는분들 반갑게 인사나눈다. 오래도록 못뵈오다가 본분도 있고 사람 인연이란 만나면 반가운 것이다.

차는 30여분 이상을 싣고 구례화엄사를 향하는 것 같다.

약 한시간30분정도면 화엄사 주차장에 도착하리라 짐작되어 잠시 눈을 붙이지만 잠은 쉬이 오지 않는다.

그러는 사이 차는 주차장에 도착하여 간단하게 아침을 먹고 잠시 각자의 짐 정리를 하고 출발을 한다.

내 개인적으로는 13시간 정도에 도착하면 좋을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주차장을 출발하여 화엄사 경내를 거치지 않고 바로 산길 접으들며 코재를 향하여 각자의 생각에 맞춘듯 열심히 어둠속으로 삼삼오오 사라져간다.

나도 나의 생각대로 그렇게 깊은 밤 계곡을 흐르는 청아한 물소리와 간간히 숲속에서 소리내는 소리들에 귀기울이며, 나의 심장이 요동치며 내뿜는 가븐 숨소리를 들으며 그렇게 코재를 향하여열심히 오른다.

 

 

 

 

 

내 화엄사에 와본지도 5-6년이 넘은 것 같다.

많이도 바뀌었다는 생각이다.

 

 

 

 

이정표의 거리를 보니 기가 팍 죽는구나

그래도 가야지 내가 선택한 길이니

뭐 천천히 한발두발 옮겨보세나..

 

 

 

 

노고단까지 내가 생각한대로 두시간만에 올라왔다.

여기서 잠시 한숨돌리며 정리를 하는사이 일행들은 온데간데없이 각자의 발길을 옮기고 말았구나.

이제 한참은 능선을 따라 가는 길이니 천천히 가리라 마음먹고 천왕봉을 향하여 내 발길을 옮긴다.

그런데 어둠속에서 지리산 종주를 하는 모르는 사람들 틈에 같이 가려니 그 사람들과 걸음이 같아지고 비켜나갈 방법또한 많지를 않구나 삶이 그렇게 가는 것일게다.

빨리 가고 싶어도 마음대로 가지지 않는 것 처럼 피아골삼거리 지나서 임걸령에서 시원한 물한모금 들이키고 노루목을 지나

삼도봉에 서니 일출이 시작되는 모양이라..

 

 

 

 

삼도봉에서 잠시 쉬면서 일출도 감상하고 목도 한번쯤 축인다.

 

 

 

 

천왕봉 너머로 붉게 타오르는 일출의 아름다움이 내 앞에 펼쳐지는 광경을 보는것만으로도 나는 오늘 산행의 멋진 대미를

장식한 것이나 진배가 없을 것이다.

행여 내 마음속에 미움이 남아 있다면 이 곳에서 저 멋진 광경을 보면서 사랑으로 그 미움을 바꾸어서 천천히 그렇게 또 나만의 길을 걸어가리라.

 

 

 

 

아침 박무와 함께 어우러지는 저 멋진 풍경이 내 마음을 차분하게 눌러주는 것 같다.

사랑아 사랑아

뭐 한많은 것이 있다고 그리 목청껏 불러보더냐

그냥 마음속으로 사랑을 읆조리거라

오고가는 것이 시간이고 삶이고 사랑이 아니더냐

 

 

 

 

봄은 남에서 북으로 낮은데서 높은곳으로 오르니

꽃 또한 그러하리라

남도의 낮은 산에서는 진달래를 보기 힘들지만 이곳 지리산 능선에서는 지금부터 한참 진달래가

붉은 입술을 내밀고 나를 유혹하는구나.

 

 

 

 

햇살은 박무에 퍼지고 그 모습많은 아름답구나.

저 수많은 산골짜기에서 하루를 시작하는 무수히 많은 동식물들도 나와 같은 마음이리라.

행복하게 오늘 하루를 살아보자

 

 

 

 

오늘 지리산의 능선길에 내 힘들다고 마중나와 엉덩이 살작살짝 흔들며 유혹하는 바람난 여인들이여

그대들이 있어 이 길이 행복한 길이지 않난 생각됩니다.

어찌 저리 고운 빛깔과 꽃잎의 선율이 아름다울까?

 

 

 

 

산행시작 약5시간만에 연하천에 도착한 것 같습니다.

연하천의 시원한 물한바지 마시며 목젖을 타고 내려가는 그 시원함이 걸어온 고단함을 한방에 날려버리는 것 같습니다.

 

 

 

 

지리산의 구십구골을 살아서 다 가 본다면 정말 대단한 것이라고 알고 있는데 나는 언제나 그 속살을 다 볼 수 있을런지..

그냥 마음속으로 다 본것으로 생각하고 가던길이나 갈라유...

 

 

 

 

그리운님의 붉디 붉은 입술입니다.

 

 

 

 

 

가야할 저 수많은 봉우리들을 넘고넘어야 할 이유가 어디에 있던가?

바로 내 마음속에 있는 것이다.

부처도 성모마리아도 예수도 다 내 마음속에 있는 것이다.

누가 부처고 누가 성모마리아고 누가 예수던가. 바로 자신이다.

사람의 생각을 한곳으로 모으기 위한 하나의 의식에 불과한 것에 우린 각종 미사여구로 치장하여, 그 신을 절대적으로 믿으며,

자신의 위안을 받는 사람들이다.

 

 

 

 

 

 

벽소령 잘 있었던가.

이제 막 정소령이 도착하였네

힘이드네 그려

 

 

 

 

 

벽소령에서 물한모금 마시다 갑자기 처녀치마가 생각나서 살째기 돌아가 보니

나를 실망시키지는 않구나

그 자태가 아름답구나

근데 이 꽃을 왜 처녀치마라 했을까 궁금해지네

 

 

 

 

 

너무 아름다워 한참을 사진찍고 있는데 벽소령에 있는 국공이 어서 나오란다.

글고보니 내가 목책을 넘어가 있었구나.

ㅋㅋ 그래도 아름답네

가는 길에 이보다 아름다운 처녀들이 많다네

 

 

 

 

 

 

 

 

 

 

 

 

 

 

 

 

내 개인적으로는 지리산 종주를 하면서 항상 느끼는 것인데 벽소령에서 세석까지의 길이 제일 힘들고 지루한 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오늘도 예외는 아닙니다.

 

 

 

 

세석에서 허기를 채우고 촞대봉 올라가다 뒤돌아본 세석산장의 모습

 

 

 

 

저멀리 천왕봉이 어서오라 손짓을 하고 있는데 발길은 점점더 무뎌지는 것 같습니다.

 

 

 

 

저곳을 향하여 천천히 그렇게 발길 옮겨보리다.

 

 

 

 

 

 

 

 

 

 

 

 

 

 

 

 

 

 

 

 

 

 

 

 

 

 

 

생각보다 장터목에 빨리 도착했다.

이곳에서 잠시 허기도 채우고 체력보충을 위하여 휴식을 취한다.

오는길에 다른 산행 같앗으면 사진을 찍느라 정신이 없었을텐데 그래도 아쉬움을 남기고 한장씩은 찍은 것 같다.

 

 

 

 

 

 

제석봉 고사목

 

 

 

 

내 생각보다 조금은 늦게 도착했지만 그래도 도착하였기에 천주에게 그 무사함을 빌어봅니다.

내가 천주에게 무사함을 비는데 그 아래서 허기를 채우던 부부인지 남녀가 이상하게 나를 쳐다본다.

그래서 나는 눈짖으로 말한다. 당신들한테 두손모아 기도한 것 아니고 천주에게 빌었다고 ....

 

 

 

 

 

 

인증샷 찍는 사람이 너무 많아 나는 이것으로 인증샷을 대신한다.

 

화대종주

 

쉬이 근접할 수 없는 지리산에서

화엄사의 고귀함을 보고

그 계곡속을 치고 올라

지리산의 능선길에

내 발자욱을 남기며 

붉은 여명의 일출을 맛본다.

 

아! 장엄하다.

지리산의 능선길에서

채우는 욕심보다

비워내는 자비를

담아두는 원망보다는

나누는 사랑을 배우며

이 길을 가노라

 

천왕봉이 이 산야를 호령한다면

그 기상위에 선 나는

내 자신을 낮추며

이 산을 내려가리라

오르는 벅찬 환희 뒤에

내려가는 아쉬움이 주는

환희도 있다는 것을

내 마음속에 각인한다.

 

대원사 일주문에서

내가 나를 놓고가는 연습을 하는

오늘의 고단함에 두손모아 기도를 드리리라

수고했다고

그리고 사랑하노라고

화대종주의 꽃값은 내 마음속에

벅찬 환희로 받았노라고

2019.05.04

대    방    산

 

 

 

 

 

 

 

 

 

 

 

지금부터는 정말 자신과의 싸움을 하면서 결코 쉬운 길이 아닌 어려운 길을 내려가야만 하리라

 

 

 

 

 

 

 

 

 

 

써리봉에서 바라본 천왕봉과 중봉

 

 

 

 

 

 

 

 

 

 

 

그래도 옛날의 기 길보다는 많이 좋아졌구나 정비도 많이 되어있고...

한참을 쉬었다 내려선다

 

 

 

 

 

 

 

 

 

 

 

 

 

 

 

 

 

 

금낭화의 멋스러움

사진이 떨림이 있는것이 조금은 지친 기색이 있는 모양이라

 

 

 

 

 

쥐오줌풀

 

 

 

 

 

 

대원사도 봄꽃들이 그 아름다움을 뽐내며 반겨주네

대원사 주차장에 도착하니 집행부에서 멋진 프랭카드에 사진도 찍어주고 맛난 막걸리도 주고 정말 뿌듯하고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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