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시 : 2018 - 08 - 01 = 08 - 04
장 소 : 지리산 일원
날 씨 : 가을로 가는 무지 더운 날
누 구 랑 : 반쪽과 대방산
올 여름은 유난히도 더 더운 날이 많고 마른장마에 비가 오지 않으니 참으로 한여름 나기가 어려운 시기다.
그래서 나도 7월 마지막 날 대충 정리하고 8월1일부터 휴가를 잡고 비박 장비를 정리하여 아침에 먹을 일용양식을 준비하여 출발한다. 근데 출발하여 나들목을 나가려고 신호를 받고 출발하여 가는중 갑자기 차가 밀려 급정거하였다.
근데 아뿔사 뒤에서 뭐가 쿵 한다. 헐
이번 휴가는 못가겠구나 하고 생각이 먼저 드는 것이 괜히 짜증스럽다.
반쪽에게 괜찮냐고 물으니 괜찮다고 하여 문을 열고 내리니 나를 추돌한 차 운전사 목을 잡고 내리면서 나보고 괜찮냔다.
근데 가만보니 뒷차도 내 뒷차를 받아 3중 초돌이라....
보험회사 불러 대충 정리하고 보니 내 차는 움직이는 데는 이상이 없는 것 같아 휴가 다녀와서 모든것은 처리하자고 하고
찜찜한 마음으로 가고자 하였던 목적지를 향한다.
000 계곡에 차를 세우고 차문을 여니 삐그덕 거리는 것이 한동안 불편하다.
근데 준비하여 출발하려고 차키를 찾으니 아무리 찾아도 차키가 없다.
근데 차 시동은 걸리니 이 미칠지경이라 약20여분 차 키를 찾아 구석구석 뒤지니 운전석 옆에 끼어 있다.
아마도 추도하는 순간 빠져서 나간것 같다.
무거운 박배낭을 매고 산길 오른다.
약 두어시간 올라 계곡에 텐트를 치니 오후 시간이 저녁시간으로 넘어가는 구나
시원하게 알탕한번하고 점심겸 저녁을 하여 먹는다
계곡속에 아무도 없는 것이 이곳이 바로 무릉도원일것이라
세속과의 완전 단절이다.
일체의 통신장비도 되지 않는다.
이 얼마나 해방된 기분인가.
이곳에서 하루를 책과 자연과 그렇게 보내고 하산할 채비를 하여 하산을 한다.
아쉬운 마음이다.
이번에 올라갈때는 하루분의 식량으로 올라 갔지만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한 이틀분의 식량을 준비하여
그져 자연과 내 자신의 모든것을 내려놓고 그렇게 모든것과 동화되어 그야말로 휴식을 하고 오리라 마음먹는다.
아쉽다!
하산하여 다시 먹거리를 준비하여 청학동으로 간다.
청학동 삼성궁은 이미 입장이 끝난 것 같다. 산길 임도를 따라 회남재에(회남정) 도착하니 날씨가 더운 관계로 이곳에서
몇일째 정자에서 숙박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곳 전망 데크에 텐트를 치고 저녁을 먹고 어둠이 내려앉은 밤하늘의 은하수와 시원한 밤공기를 맞으려 그렇게 깊은 밤을 보낸다.
아침은 눈을 떠지 않으려 해도 자연히 눈을 떠게 한다. 아침을 재잘되는 새들과 매미들의 합창에 스러러 일어나
시원한 공기를 마시고 나는 삼성궁까지 임도길을 걸어갔다가 와서 아침을 먹기로 하고 천천히 그렇게
누구의 방해도 없이 그 길을 뉘엿뉘엿 걸어간다.
이 것이 정말 나를 뒤돌아보는 시간일 것일게다.
삼성궁
삼성궁 앞에 가니 이른 아침부터 판소리 득음을 하려고 하는 것인지 계곡을 쩌렁쩌렁 울리는 판소리가 아침을 시원하게
물소리와 함께 하루를 여는구나.
집나온지 삼일째 우린 회남재에서 아침을 먹고 시원한 바람에 더운 몸을 맞끼고 쉬다가짐을 챙기니 하룻밤을 같이한 분 왈
이제 어디로 갈거냐한다.
구분은 이곳에서 사일째 있단다.
우린 가다가 마음 닿는 곳 있으면 그곳이 오늘의 밤자리가 될거라며 출발을 한다.
악양뜰을 내려서니 저 멀리 예전에 박짐을 지고 한번 올랐던 구재봉이 나를 유혹하누나
그리하여 악양면 소재지에서 다시 일용할 식량을 챙겨 구재봉 활공장을 향하여 차를 달리나 입구를 찾지 못하여 헤메이다
찾아서 올라간다.
활공장의 오후는 그야말로 뗑볕이다.
서둘러 준비하여 구재봉 정상으로 무거운 박짐을 지고 발길을 옮긴다.
약 한시간 치고 올라 구재봉 정상에 도착하니 아뿔사 예전에 있던 정자가 없다.
왜 없는것일까 궁금하여 하동군 악양면에 전화하니 다시 전화를 돌려준다 3-4년전쯤 비바람에 정자가 손상되어 철거되었단다.
그럼 내가 온지가 벌써 그렇게 되었단 말인가.
활공장에서 바라본 섬진강
악양면 뜰과 저멀리 형제봉의 산 그림자가 멋지구나
소나무 숲길도 더위에 지친 모양이라
아쉽게 정자터만 남았구나
한참을 쉬다가 천천히 막걸리 한잔하고 그렇게 하룻밤 묵을 텐트를 친다.
난 아무리 생각해도 세상에서 제일 비싼집을 하룻밤에 지엇다가 아침이면 해체하는 모양이라.
이런 호사를 어디에서 누려보겠는가.
속세의 호사는 그야말로 모든것이 돈으로 누리는 호사지만 이곳 자연에서는 오직 내 의지에 의해서 누리고 맛보는 호사인지라
그것이 더 좋은 것 아닐까
저멀리 어제 저녁 하룻밤을 잤던 회남재와 깃대봉 그 뒤로 삼신봉이 조망되는 구나
어김없이 해는 서산으로 기울어진다.
저 하늘의 수많은 은하수가 유혹해도
고요한 밤바다 속세의
불빛이 유혹해도
난 깊은 밤의 허공을
응시할 뿐이다.
시간이란 속박속에
난 자유란
나의 시간을 만들어야 하니....
2018.08.03
대 방 산
서산으로 넘어가는 해가 구름에 가려 그 멋을 더하고 있는 시간
난 그져 일망무제의 이 풍광을 감상하며 그렇게 이곳의 자연과 하나가 되어간다.
바람과 실구름 밤하늘의 은하수가 내 친구가 되고 멋진 밤은 나의 안식처가 된다.
저 바위의 소나무도 자라면서 언젠가 저 바위를 쪼개어 놓고 말리라
05시가 못되어 일어나니 동쪽으로 일출의 붉은 여명이 나를 유혹한다.
무슨 말이 필요하겠는가
이른 아침 박무가 정말 멋드러지게 내 마음속을 채운다.
멋진 일출이 구름속에서 시작된다
산정에서의 아침이란
이런 것일 게다.
절대 격하게 올라오는 것 없이
서서히 열어젖히는
저 장엄한 일출
옅은 박무속에 서서히
드러내는 산 그림자
있는 듯 없는 듯
이어지는 저 산군들의 아름다운 선율
2018.08.03
대 방 산
정말 꿈같은 시간을 뒤로하고 천천히 짐을 정리하여 활공장으로 돌아오니 활공장은 어제저녁 올라온 비박팀이 여럿있구나.
그렇게 아쉽지만 좋았던 여름 휴가는 마무리 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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