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시 : 2016 - 09 - 10
장 소 : 설악산 일원
날 씨 : 가랑비 오후 갬
누 구 랑 : 남도산사랑
코 스 : 신흥사 - 양폭대피소 - 음폭 - 염주골 - 천불동계곡 - 신흥사
장거리 산행을 가는날은 금요일부터 컨디션 조절을 한다.
오늘도 설악산의 초가을 모습과 설악의 속살이 어떤 모습일까가 궁금하여 나서는 길이다.
금요일 저녁 22:00 만나 차는 깊어가는 불금의 밤을 달려간다.
마치 어둠속으로..
차에서 쪽잠을 청하나 잠은 깊이 들지 않고 이리 뒤척 저리 뒤척이다 휴게소에 들러니 이천 휴게소든가 가물가물이네
그렇게 약5시간 이상을 달려 강원도 설악산 신흥사 주차장에 도착하여 되도록이면 짐을 가볍게 하여 출발한다.
아직도 잠에서 덜깬 나의 육신을 정신차리라는 듯 가랑비가 어둠속에서 기분좋게 내리고 있다.
그렇게 신흥사 매표소를 통과하여 양폭대피소까지 약 7KM를 가는 길이다.
그 길 섶에는 귀뚜라미 울음소리와 이름모를 풀벌레들이 인기척에 잠에서 깨어난것인지 아님 이렇게 일찍부터 아침을 열어주는
것인지 모르지만 가랑비에 딱 어울리게 이 고요한 아침을 더욱 운치있게 만들어주는 것 같다.
그렇게 생각하고 걷는사이 일행들은 헤드라이트 불빛에 숨죽이며 불빛을 향하여 내 다리가 따라가는 형국이며
아무도 말하는 사람 없이 그냥 그 길을 무작정 걸어오르고 있다.
비선대를 지나 천불동 계곡 오르면서도 시원하고 우렁찬 물소리와 철계단을 따박따박 오르는 발소리만 요란할뿐이다.
그렇게 약 1시간 반을 올라 양폭대피소를 통과하여 조금 진행하다 테크 밑으로 급하게 돌아들어간다.
이곳에서 전체적으로 모여 아침 식사를 간단하게 한다.
그런데 두사람이 보이지 않는다며 산행대장이 안절부절이다.
아마도 아무 생각없이 갈길바쁜 걸음을 재촉하느라 마등령으로 올랐지 싶다.
우리 일행들은 더 기달리 수 없어 이제부터는 단체로 출발을 한다.
이른 아침과 정말 잘 어울리는 물보라의 멋진 모습
음폭계곡을 기어오른다.
정확한 길도 없으니 더욱 더디다.
아마도 산에 도취되고 설악에 도취된 자들만의 길이 아닌가 싶다.
나도 한번씩 이런 비등을 오지만 정작 내가 무엇 때문에 이런 고생을 하면서 산을 타고 있을까 고민아닌 고민을 할때가
있다.
음폭이던가
수량이 그렇게 많지는 않지만 이른아침 바위를 타고 흐르는 물소리와 그 풍경이 가히 절경이 아닐수 없다.
금강초롱꽃 천년기념물이다.
바위 절벽을 안간힘을 다하여 오르나 짙은 안개는 바람따라 이리저리 춤추며 설악의 비경을 보여주려하지 아니한다.
그렇다고 못볼소냐 어찌 여기까지 온 길인데
설악 계곡에 구절초도 피었구나
음폭계곡을 지나 산봉우리 하나 넘어서니 이제 염주골인가 보다.
정말 계곡 하나를 넘는것이 힘드는 여정이다.
수량이 많았다면 오늘 산행도 힘들었으리라 생각된다.
딱 알맞은 수량이 아닌가 생각된다.
이곳이 염주폭포인 모양이다.
정말 멋지다
약100여미터는 족히 되지 싶으다.
이런곳에 앉아서 저 풍광을 감상하며 그냥 눈으로 즐기고 마음으로 느끼면서 막걸리 한잔 나누었으면 하고
생각해 본다.
정말 이별하고 싶지 않은 멋진 풍광이다.
하지만 어쩌랴 가야할 길이 아직도 많이 남아있는 것을..
아마 이제는 다시 못볼 추억속의 풍광이 되지 않을까 혼자서 생각해 보며 내 뇌리에 깊숙히 추억으로 담아본다.
가을 안개가 바람에 이리저리 흩날리며 멋진 풍광을 방해한다.
용담
이 멋진 풍경을 보니 어찌 감탄하지 않고 그냥 갈수가 있겠나.
안개속에 잠시 내어주는 저 멋진 비경이 안개와 숨박꼭질을 하고 있는 느낌이다.
정말이지 저 풍경속에 푹 빠져보고 싶다는 생각뿐이다.
같은 것 하나 없는 설악의 멋진 속살 언제 봐도 장관이다
이 멋진 모습을 보기 위하여 국공들이 말리는데도 굳이 들어오려는 심정일 것이다.
그 절벽을 기어 오르고 계곡을 타고 오르면서도 오직 이 멋진 풍경을 보기 위하여 그 모든 것을 감내하면서
왔다고 생각할 것이다.
사람이 정말 아름다움을 보면 말이 없어진다고 한다.
나도 그런 기분이다.
뭐 말할 것이 있는가
그져 내 마음속에 저 모든 자연의 경의로움을 담을수 있다면 그만이지
한참을 서성이며 살며시 불어주는 바람에 땀방울 식히며 감상하는 저 풍경
언제 어디서 또 만날 수 있을지 모르지만 가히 장관이다.
설악산
꼭 요술 방망이질을 하며
나를 농락하는 기분이 든다.
설악의 새벽은 안개 자욱한 깊은
골짜기였다면
아침의 설악산은
청량함을 전해 주는 느낌이다.
봉우리에서 바라보는 설악산은
바람따라 이리저리 흩어졌다 모여드는
안개처럼
그 황홀함이 나를 애타게 한다.
20대의 사랑이 불타는 사랑이라면
30대의 사랑은 내면의 사랑일것이고
40대의 사랑은 녹아드는 사랑일 것이고
50대의 사랑은 나를 버리는 사랑일 것이고
60대의 사랑은 상대를 품어주는 사랑일 것이다.
지금 설악의 사랑은
그 모두를 아우르며
내 안의 모든 고통과 기쁨을 여기 내려놓고
인생 마지막 후반부를 향하여 달리는
삶의 긴 여정 앞에서
그 어떤 어려움과 시련이 있어도
오늘 여기 이 순간의 기억을 더듬는다면
다 이겨낼수 있을 것이라 말하네.
2016.09.10
대 방 산
천당문
이곳 바위를통과하는 것이다.
정말 세상 모진 풍파 견디며 그 생명을 이어왔으리라
여인상
이제 정상 등로에 접어들어 내려가는 길이다.
아침에 어둠속을 오를때 보지 못한 천불동계곡의 아름다움을 감상하며 내려가리라.
천당폭포
비선대
천불동 계곡을 걸어내려 양폭 대피소를 지나 비선대에 이르니 가볍게 걸어오르는 사람들과 등산객들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한다.
이 시간에 아마도 희운각이나 중청대피소에 예약을 해 놓고 오르는 이들이리라.
내도 아름다운 풍경을 보고 내려오는 길이지만 또 보고싶은 마음이 드네
신흥사를 지나 설악산의 아름다운 하루를 마무리 해야하나 봅니다.
내 삶의 긴 여정을 가기 위하여 때론 생각없이 그져 있는 그대로를 즐길줄 아는 사람
그런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참 좋은 것이라 생각하며 이번 설악산의 비경 산행기를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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