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호남산

남원 천황봉(만행산) 비박

대방산 2016. 3. 13. 19:21

 일          시 : 2016 - 03 - 12.13일(1박2일)

 날          씨 : 구름 많음

 누    구   랑 : 반쪽과 대방산

 장          소 : 전북 남원시 보절면 도룡리 용동마을 용평지 주차장

 코          스 : 용평지 주차장 - 보현사 - 임도 삼거리 - 지능선 오름 - 소나무 숲 - 천황지맥능선 - 상서바위 - 천황산 - 작은천황산 - 용평지 주차장

 

 

친구들과 모임이 있어 목요일 부터 금요일까지 이틀이란 시간을 그져 운동하고 마시고 놀며 시간을 보내고 금요일 저녁 집으로 가서 가만 생각해 보니 딱히 어디 산악회를 간다고 약속해 둔것도 아니고 하여 어디로 갈까 고민을 한다.

집에서 한숨자고 나니 각시와 딸 영화 한편보고 집으로 온다.

이야기를 하니 어디를 갈지 각시는 정한 것이 없다고 한다. 누워서 어디를 갈까 고민하다 새벽녁에 각시에게 청산도를 가자고 하니 바람이 많이 분다면 청산도는 싫단다.

하기야 작년에 조도에 들어갔다가  강한 바람에 하루를 더 묵었던 생각이 내 머리속에도 생생하니 더 우기기도 무엇하다.

그때도 내가 우겨서 간 것이기에 말이다.

부안의 우금산 굴을 찾아 가려다 거기는 너무 가까운 거리라 싫다

천천히 짐을 챙겨 집을 나선다.

남원 보절면의 만행산을 가기로 마음을 정하고 차는 이미 팔팔고속도로위를 달린다.

이곳 만행산(천황봉)은 내가 예전에 혼자서 귀정사에서 출발하여 만행산을 거쳐 상서바위까지 왕복을 했던 산이기에 다시한번 박짐을 매고 올라보리라 다짐하고 있던 산이다.

급할 것도 없으니 장수나들목을 나가 장수 산서면 고개를 내리는데 길이 장난아니다. 내려서서 가다 양지바른 곳에서

냉이와 쑥을 캔다, 약 30분 캤을까 제법 많이 수확을 했다. 냉이는 일부 냇물에 씻어 배낭에 챙긴다.

우   와 삼월의 계곡물이 장난아니게 차갑다. 손이 시려 혼났다. ㅋ ㅋ

 

용평지 보현사를 찾아들어가니 용동마을 입구에 추어마을이란  멋진 마을 표지석이 있다.

아마도 이곳이 남원 추어탕의 원조인가

그 마을을 지나 용평지 오르는 길을 따라 오르니 용평지 주차장이 넓직하게 나타난다.

주차장에는 승용차 2대가 덩그러니 서있다.

우린 천천히 이것저것 챙겨 준비하여 만행산을 향하여 오른다.

 

만행산의 유래

주변에는 보현사와 용정암이 있으며, 만행산 동남쪽 자락에는 귀정사가 있다 귀정사의 옛 이름은 만행사인데 백제 고승의 설법에 취해 왕이 3일 이곳에 머물렀다고 하여 귀정사로 이름을 바꾸었다고 전해지며, 현재 비구니 사찰이다. 만행산은 등산객들이 많이 이용하며, 산의 정상에는 오석의 돌에 천황봉이라고 쓴 표지석이 있다.

 

 

 

시간이 많으니 보현사를 거쳐 임도를 따라 오르다 용호계곡을 따라 3구간을 택하여 오른다.

임도가 끝나는 지점에서 4구간 임도를 따라 오르는 것을 포기하고 이제 용호계곡속을 따라 오른다.

처음에는 계곡을 따라 오르다 급하게 산 능선을 치고 오르는 것이 장난아니다 가다 쉬다를 반복하며,

전망좋은 바위에서 막걸리로 한숨돌리며 만행산을 쳐다보며 단숨에 들이키니 카 좋다.

 

 

용평지

 

 

 

 

보현사

 

 

 

용호계곡

 

 

 

이 생면 바위틈에서 얼마인가

이 바위에 걸터앉아 만행산 바라보며 막걸리 한잔 권하노니 아니 마실 수 없는 것

세상인심이야 어떠하건 막걸리 인심이야 아직 남아있지 않던가

 

 

 

약 2시간 반만에 천황지맥 능선에 그 발을 올려놓은 것 같다.

휴 정말 힘들게 밀어올렸다.

이곳 능선 삼거리에서 한참을 쉬어간다.

아무도 없는 산중에서 계곡을 따라 오르다 부부처럼 보이는 산객 두분을 만난것이 전부다

그 사람 왈 이 무거운 것을 지고 어떻게 산에 오르냐고 묻는다.

마음속으로 그냥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이니 나도 모르겠다 마음속으로 대답한다.

 

 

 

바로 앞이 상서바위다.

각시는 자기 짐만 지고 가니 그래도 사뿐사뿐 능선길이 좋은 모양이라

아니 오랜만에 옆지기하고 산행에 나선것이 더 좋은 모양이라.

이번에는 우찌된것이 조금더 큰 배낭을 하나 사야된다고 하니 올 봄에는 박짐 배낭을 하나 장만해야하나

그 생각은 좀더 해봐야 할 것 같다.

 

 

 

 

 

 

상서바위에 앉아 용평지 바라보고 만행산 바라보면서 마시는 막걸리 한잔맛은 일품이다.

예전에는 내가 막걸리 많이 지고 오른다고 난리던 반쪽이 이제는 막걸리를 내보다 더 찾는 것이 아닌가.

이래서 부창부수라 하는가 헐

둘이서 아무도 방해받지 않고 서산으로 기울어져 가는 석양을 바라보며 마시는 막걸리 잔속에 우리들의 삶의 여정이 온전히

담겨져 있으리라 이곳까지 오기가지 수많은 어려움과 행복이 있으니 말이다.

이제 서둘러 저 만행산을 향하여 발길을 옮겨야 되나보다.

 

 

 

 

 

 

 

만행산에 도착하여 지나온 능선길을 조망해본다.

 

 

 

 

 

 

 

 

 

 

 

 

 

 

 

만행산 테크에 뚝딱 집한채 짓고 서산으로 넘어가는 석양아래 마음만 바쁘다.

냉이밥과  삼겹살에 소주한잔 걸치는데  어둠이 내려앉는 산중에서 그 맛은 과히 일품이라

그런데 추워서 도저히 먹을수가 없다

나머지는 텐트속으로 가지고 들어간다.

남은 소주와 이런저런 이야기로 만행산의 깊어가는 밤을 둘만이 즐긴다.

그렇게 뒤척이다 한숨을 자고 일어났는데 다시 잠이 오지 않는다.

밖을 나와 밤하늘을 보니 초승달과 별들이 나와 놀아주겠다고 희미하게 그 빛을 더하고 속세의 불빛은 여전히 희황찬란하게

밤을 빛내고 있다.

그렇게 만행산의 밤을 혼자서 쌀쌀하기 그지없는 바람과 함게 즐긴다.

 

만 행 산의 이름은 불가에서 스님들이 탐욕을 없애기 위해 걸식하며 산야을 돌아디니면서

수행을 닦는 두타행의 뜻을 담고있다고 한다.

 

만  행  산

 

스님의 탐욕은 무엇이든가?

자연의 탐욕은 무엇이든가?

나의 탐욕은 무엇이든가?

어둠이 내려앉은

저 밤하늘 별빛의 탐욕은 무엇이든가?

역지사지란 말이 있듯

남이 보면 탐욕이 될수도 있고

내가 행하면 탐욕이 아닌 것일 수도 있는 것

그것이 삶이 아닌가 한다.

난 나의 행복을 찾아

만행산 밤하늘에

나의 마음을 그려넣고 있다.

 

2016.03.12

대    방   산

 

 

 

 

 

 

 

 

 

 

 

 

 

 

 

 

 

그렇게 아침은 오고야 만다.

아침은 짙은 구름으로 인하여 일출은 보기 힘들어 텐트속에서 이리저리 뒤척이다. 일어나 아침을 하여 맛나게 만행산의 조찬을 즐기고 나니 등산객이 올라온다.

아침 일찍도 출발한 모양이라

그 등산객은 무엇이 그리 바쁜지이내 사라지고 없다.

천천히 짐을 정리하여 내려오려고 하니 한무리의 등산객들이 헉헉거리는 숨을 고르며 정상에 선다.

우린 그분들에게 정상의 하룻밤을 지킨 자리를 내어주고 천천히 발길을 내린다.

내리는 길은 계곡을 따라 상당히 가파르게 내려서서 임도를 따라 주차장에 도착하여 잛은 비박 여행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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