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춘천지맥

모래재 - 가락재

대방산 2014. 2. 28. 10:12

 

 

  일       시 : 2014.02.21 - 23(2박3일)

  장       소 : 춘천지맥 2차 길

  날       씨 : 대체로 맑음

  누  구  랑 : 뚜버기, 객꾼, 대방산

  코       스 : 1일차 - 11:00 서울행고속버스 개인적 일 봄

                               18:30 강남고속버스터미널 접선 식다에서 국밥에 막걸리 걸치다

                               용산으로 이동하여 아이티엑스 타고 남춘천 내려 효자동 돼지갈비집 이동

                               돼지갈비에 대명이 성과 식당주인장과 가볍게 술한잔 후 취침

                              05:00 기상 - 06:00 모래재 도착 - 연엽산 - 박달고개 - 대룡산 - 가락고개 13시간

                   2일차 - 1일차의 고생으로 각자의 생각을 정리하여 서울행 아이티엑스에 몸을 싫음

                                북한산 영봉을 오름으로 이번 산행의 종료를 알림

 

    실로 14개월만에 춘천지맥길에 들어서는 것 같다.

그것도 이제는 춘천지맥길에 접어들어보아야 되지 않을까 셋이서 합의하에 이번 산행전까지 내가 거의 4개월간술을 참았는데 산행 사나흘전 술을 먹기 시작하여 이날도 강남고속버스 터미널에서 만나자 바로 막걸리에 소주 곁들여 반가운 해포를 풀고 용산으로 이동하여 춘천으로 내려갔다.

뚜버기 초등친구가 춘천에 있어 이번 산행길에는 참 많은 신세를 지고 왔다. 이 많은 이들의 고마움을 내 살아가면서 다 갚을수 있을지는 미지수이지만 최대한 열심히 갚아가겠다고 다짐을 해본다.

대명이성 합류하야 간단하게 소주잔을 기울이며 그동안의 안부를 묻고 맛난 돼지갈지 뜯어며 긴긴밤이 우리들의 소주잔에 잠기기 전에 우리가 먼저 꿈나라로 향해야겠기에 대명이성 보내고 비교적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아침 기상시간에 일어나 간단하게 아침 먹고 출발하여 모래재에 내리니 그래도 겨울이라고 새벽공기는 귓전이 시려울정도의 고만고만함을 나에게 선물하며, 정신이 들게만든다.

 

 

 

남춘천역에 도착하여

 

 

 

 

14개월 전에 이곳에 발을 디디고 오늘에야 다시 그 춘천지맥길을 이어가려고 도착한 곳

새벽 어둠은 여명을 몰고 오겠지만 아직은 어둠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우리들의 입김만이 따사로움을 주는 것 같다.

셋이서 출발에 앞서 각자의 짐을 한번더 정리하여 더디어 출발이다.

 

 

 

산길가다 한숨돌리며 막걸리 잔에 

 걸어온 수고를 담아 스스로에게 위안의 술잔을 기울여 본다.

 

 

 

나무가지 사이로 아침해는 떠올라 겨울산의 스산함을 대변하고

 

 

 

짙은 박무로 인하여 일출의 감흥은 없었지만 그래도 붉게 타 오르는 일출의 모습을 산중에서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이 좋은 추억이지 않을까 싶다

겹겹이 쌓인 산야의 아름다움 앞에 우린 당당해질 수 있을까?

모든것은 저마다의 생각으로 일상을 살아가고 있지만 그것은 저 겹겹이 쌓인 산야의 일부분 속에서 녹아내리고 또 생성되면서

우린 우리들의 방식으로 오늘을 살아갈 것이다.

 

 

 

 

초라하기 그지없는 연엽산의 표지석

여기까지는 그런대로 걸어왔다.

이후 부터는 거의 포기하다시피 걸어가는 걸음의 연속이다.

아니 포기하고 내려갈 수 있는 탈출로가 있었다면 아마도 탈출을 감행했을 것이다.

하지만 탈출로가 없었기에 힘이들어도 천천히 그렇게 또 다른 나의 산행기를 위하여 힘들게 가다 쉬다를 반복하면서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추억을 만들며 그렇게 걸어간다.

 

 

 

 

연엽산에서 바라본 대룡산

 

 

 

그렇게 힘들어도 산중에서 먹는 막걸리 맛은 좋았습니다.

 

 

 

 

연엽산을 지나고 부터는 낙엽 밑에 얼음이라 힘들었으며,

경사도가 심하여 눈길을 내려가는데 여간 어려운 길이 아니었습니다.

 

 

 

유격훈련도 하고

 

 

 

이곳이 박달고개인데

예전에는 이 고개를 넘어서 마을과 마을의 소통이 이루어졌겠지요.

 

 

 

뚜,객을 따라서 가려고 아무리 발버둥쳐도 급체의 영향으로 도저히 갈수가 없어 대룡산 협곡을 오르기전

막걸리 한사발에  객꾼이 지압해준 덕분에 그나마 조금은 살아나서 이 협곡을 오를수가 있었다.

 

 

 

 

이 험준한 협곡에 왠 오토바이

우리나라 군인들의 의식수준이 평가되는 순간이다.

아마도 오래전 이야기겠지만....

폐기름통과 온갖 군용쓰레기가 즐비하더이다.

글고

울타리 넘으로 던진 소주병이 참 많기도 하더이다. ㅎㅎ

옛날 생각나데

선임하사나 고참한테 걸릴세라 몰래 먹던 그 소주맛이 정말 맛났는데

이 빈병들도 아마도 나의 군대시절처럼 그런 스릴이 있는 그 맛으로 소주를 먹고 철조망 너머로 던진것이 아닐까?

 

 

 

아마도 이곳이 진저한 대룡산 정상이지 싶으나,

군부대의 주둔으로 대룡산은 여기서 약 2킬로 떨어져 정상석을 세운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살벌합니다

 

 

 

군부대 들어가는 도로

 

 

대룡산 정상석 바로 밑

저 처자들은 박짐을 메고 요개까지 ㅎㅎ

오늘밤이 올매나 즐거울고

모르지 누구랑 왔는고

근데 둘뿐이 안보이데...............

 

 

 

그래도 인증샷 한컷

 

 

 

내 솔직히

이번 춘천지맥길은 어떻게 걸어왔는지 도통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만큼 온힘을 다해 걷는데만 전력을 다했다는 것인데

대룡산을 넘고 나니 조금은 나은 몸으로 마무리를 할 수 있었다.

 

 

 

아직도 가야할 길이 얼마나 남았나 휴

 

 

 

잣나무 숲도 지나고

 

아마도 11시간 넘게 걸어가고 있는 갑습니다

 

 

 

 

가락재가는 산길을 가다 시간 관계상 산길을 버리고 임도로 탈출하였습니다.

이번 산행길은 개인적으로 너무도 힘들고 긴 여정이었으며, 이것이 내 삶을 살아가는 매 순간마다 힘들때면 많이 생각날 것 같은

시간입니다.

그래도 서로가 서로를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친구들이기에 가능하지 않았나 생각하며, 뚜,객 두놈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

누가 말하지 않아도 서로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연륜과 나이 그것이 우리가 지금껏 살아오면서 체득한 가장 소중한 자산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삶이 별거 없는 것 같습니다.

도래하지 않은 미래는 생각하지 말고

과거는 과거속에

현재는 현재속에

지금의 이순간을

최대한 즐기면서 

찰나의 시간을 즐기면 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 보면서

이번 춘천지맥길의 여정을 마무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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