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타너스
우린
겨울에는 설원의 우산을 펼쳐들고
봄에는 초록의 우산을 펼쳐들고
여름에는 뜨겁게 작열하는 태양이란 우산을 펼쳐들고
가을이면 홍엽이란 우산을 펼쳐든다.
그 우산속에서
그져 그렇게 살아가다
문득 생각난듯이
우산 밖을 쳐다보면
왜 그렇게 눈물이 날 것 같은
아름다운 세상인지
미쳐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화려한 날들이다.
만추의 어느날 아침
상쾌함을 마시다
무심코 쳐다본
저 플라타너스 나무의
아름다움이 내 가슴을 파고든다.
무슨 사랑의 열병을 앓듯이
그렇게 내 마음속에 낙엽 흩날리며
가을을 보래려하고 있다.
저 길 끝이 가을의 끝이듯이..
2013.11.06
대 방 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