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바래길

남해 바래길 2구간 3구간을 걷다

대방산 2012. 1. 25. 11:53

 

  일            시 : 2012 - 01 - 21 08:13 - 13:52

  장            소 : 바래길 2구간 : 지족어촌마을 - 적량마을 15km

                                  3구간 : 적량마을 - 동대만 휴게소 14km

  누    구     랑 : 나홀로 싸묵싸묵

  코            스 : 지족다리 - 해창마을 - 추섬 - 부윤2리삼거리 - 부윤1리 뒷산 - 보현사 - 장포고개 삼거리 - 장포마을 - 대곡마을 - 적량마을 - 적량고개 - 연곡마을 - 가인마을 - 고두고개 - 식포마을 - 동대만휴게소

 

  고향에 대한 향수가 남아있지 않은 이가 누가 있으랴, 나도 고향에 바래길이라는 쉬엄쉬엄 싸묵싸묵 그렇게 여유롭게 걷는 길이 있다기에 내 고향에 있는 2구간 3구간 4구간을 차로 한번 둘러본적이 있었다.

그때 다짐한 것이 이른시일내에 그 구간을 도보로 한번 걸어 보리라 마음먹고 있던 참이었는데 이번 설 연휴에 그 계획을 실행에 옮기게 되었다.

약 30년 전의 추억으로 시간을 돌려보면 그때는 그 길이 왜 그렇게도 싫었는지 비포장 길에 매일같이 학교까지 걸어다녀야 했던 길 내 친구와 내 선,후배들이 걸었던 그 길 너무도 오랜만에 그 길을 다시 걸어보는 것 같다.

이른 아침을 먹고 매서운 겨울 바람이 불어대는 지족다리에 선다. 바닷 냄새가 나는 그 다리위에서 출발에 앞서 다리 밑으로 세차게 흘러가는 물쌀을 한번 쳐다보고 입가에 엷은 미소한번 띄워보고는 천천히 그 다리를 따라 창선으로 들어선다.

바래길의 이정표가 그렇게 정확하게 되어 있지 않은 것 같아 꼼꼼히 확인하며 방파제쪽으로 내려서서 다리를 쳐다본다. 저 다리가 예전에는 이곳에서 도선으로 남지족으로 건넜던 세월을 우리들 기억속에서 잊혀지게 한 다리다. 그리고 저 다리는 부실공사로 한번 가운데가 무너져 내린 아픔의 역사가 있는 다리다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지는 않을 것이다. 그즈음 성수대교 붕괴사고와 일산쪽의 다리 붕괴사고가 아마 같은해에 일어 났던 것 같다. 내 기억으로는 94-95년경이지 싶은데 ..

해창마을 입구에 서니 나를 반기는 것은 달랑 볼품없이 꼽혀있는 깃발하나 해창마을로 진입한다. 아 이마을은 내가 군입대전 지금은 미국으로 이민가서 살고있는 친구가 있던 집이 저 마을회관 뒷편 어디쯤이지 싶은데 그 흔적은 없어진 것 같다.

 추섬도 예전에는 섬으로 되어 있어서 친구들의 아련한 추억이 참 많은 그런 곳이다. 추섬 입구에 세워져 있는 화석상 저 바다 화석들이 예전 지족해협에서 많이 나왔던 유물들을 형상화 해 놓은 것 같다. 그곳의 등대하나 멋드러지게 서있다. 추섬공원으로 들어가는 계단 아늑하고 좋은 그런 곳이다. 추섬을 지나 부윤2리 삼거리에서 어디로 가야하는지 이정표나 시그널 하나 없다 그냥 내 짐작으로 부윤1리 쪽으로 향해가다 전봇대 서 있는 곳에서 산길로 들어서는 깃발하나 보여 들어간다. 그 산길이 예전에 대곡이나 장포 친구들이 그 산길을 걸어 학교까지 등교하던 그 길 예나 지금이나 변한 것은 비포장과 포장이라는 것과 조금 넓어진 길이 다른 것 같다. 아! 그 길에 보현사라는 절도 하나 생겼다.

그 길 끝지점에서 바라보는 강진만의 아름다운 풍경들을 뒤로하고 장포고개마루에 내려선다. 이곳에서도 이정표가 없다. 지금은 골프장 공사를 하는 곳으로 들어서야 하는 것인지, 마을로 도로따라 들어서야 하는 것인지 구분이 되지 않아 한참을 둘러보다 도로를 따라 내려선다. 모상개 해수욕장은 저 방파제 끝에서 우측으로 돌아가면 있어 그냥 대곡마을로 향하여 발길을 옮긴다.

지금은 다 포장도로이지만 그때는 정말 볼품없는 비포장 도로 그 길이 왜 그렇게 그리울까?

대곡마을을 지나 적량마을에 도착한다. 아늑하게 들어앉은 마을이 가구수가 제법 마을답게 많다. 이곳이 2구간의 끝지점인데 한참을 머물다 다시 적량 고갯마루를 향하여 올라선다. 뒤돌아 보니 참 시원도 하다. 그 고갯마루에서 국사봉가는 쪽으로 길이 있는데 표시는 도로를 따라 흘러내린다. 내 생각으로는 국사봉을 지나 여튼개쪽으로 흘러 내리는 길이 있지 싶은데 말이다. 연곡마을 초입에 시그널 몇 개 붙어 있다.

연곡고개를 내려서니 가인마을이 아담하게 삼천포가 보이는 풍경과 함께 내 눈에 들어온다. 어! 이곳에서 뜻하지 않게 예전의 동무를 만나 반갑게 인사나누고 친구들 안부 이것저것 묻다가 아쉬운 작별을 하고 고두를 향하여 발길을 옮긴다. 고두 언포 들어가는 고갯마루 돌아나는 지점에서 3구간의 길인 고사리 밭길을 향하여 오른다.

근데 이 고사리 밭길에는 커다란 팻말이 붙어있다 출입금지라고 아마도 그 길을 따라 걷는 사람들이 고사리를 많이 채취하는 모양이라 그런 것 같다. 그 밭길을 따라 오르며 뒤 돌아보니 정말 장관이다. 그 길을 겨울 바람이 매섭게 부는 것도 아랑곳 없이 휘적휘적 걸어니 정말 포근한 내 고향의 그 맛이라, 너무도 좋은 길이다.

그 고사리 밭 길 끝에 내려서니 걸먼개(동대만) 너머 길게 뻗은 선창이 있는 내 고향마을이 아늑하게 내 시야에 들어온다. 걸먼개의 진질밭(질피) 이곳은 어종의 산란지로 없는 것이 없이 많은 어종이 있다하여 걸먼개라 한다고 옛 어른들에게 들었다.

지방도 1024번 그 길을 따라 바람부는 대로 내 발길이 가는대로 그렇게 싸목싸목 길을 내어가니 식포마을도 지나고 더디어 동대만의 간척지 길이 나온다. 그 길따라 여유롭게 하늘도 보고 갯벌도 바라보며 예전의 아련한 추억도 떠 올리며 그 길에서 만난 예전의 추억도 시간도 다시 예전의 그 시간으로 돌려놓고 현실과 마주한다.

길이 있어 좋은 것 보다는 그 길속에 묻혀 있는 추억의 시간이 있어 더 좋았던 것 같다.

그리고 아쉬운 점은 정확한 거리를 두고 훼손이 되지 않는 이정표가 아쉬움으로 남고

다른 바람이 있다면 창선면의 고갯마루들이 다 포장도로로 되어 있으니 MTB 할 수 있는 그런 개발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한번 해보았습니다.

바래길 4구간은 도로따라 진행하는 구간이라 별 의미가 없을 것 같기도 하거니와 내가 수없이 지나다닌 길이라 그냥 포기했으며 내 생각으로는 4구간 길은 일부를 제외하고는 바닷 논두렁길로 나 있는 길을 활용하는 방안을 찾는다면 더 아름다운 길이 되지 않을까 생각핼 봅니다.

 

고향마을 아침풍경

갈매기가 한가롭게 날고 있습니다

 

 

출발에 앞서 지족다리 아침 풍경

 

 

지족다리 밑에 있는 등대

 

 

아마도 내 생각으로는 지금이 제철인

개불을 잡고 있는 것이 아닌지..

 

 

죽방림의 모습

저 원통안에 고기가 들어가면 나오기가 힘들게 되어있죠

 

이런 이정표를 일정거리를 두고 만들어 놓았으면 합니다( 약 300미터)

 

 

아련한 추억과 소중한 목숨들의 넋이 묻혀있는 예전 도선 선착장 모습

 

 

해창마을 입구에 있는 시그널 정말 초라합니다

어디를 가야하는지 방향도 없습니다

 

 

해창 마을회관

저 뒷편 어딘가에 친구집이 있었던 것 같은데..

 

 

화석을 형상화 한 모양

 

 

예전에 이런 화석들을 조금 가지고 있었는데 지금은.............

 

 

자연의 섭리가..

 

 

해창 방파제에서 바라본 바다로 나가는 길

 

 

등대 모습이 참 아름답습니다

 

 

추섬 공원의 나무계단

 

 

부윤들어가는 방파제에서 바라본 풍경

 

 

아무 시그널도 없는 부윤 입구

우측으로 약 2-3백미터 가야합니다.

 

 

저 전봇대을 끼고 좌측으로 산길로 접어듭니다

 

 

부윤마을 풍경

 

 

한때 유자나무 한그루가 대학생 한명을 가르친다던 때도 있었는데..

지금은 돈이 안되니 이렇게 수확하지 않고 나무에 덩그러니 매달려 있습니다.

 

 

초라하기 그지 없는 바래길 이정표 군데군데 이 이정표도 떨어져 나가고 없습니다

 

 

보현사 팻말

 

 

장포고개마루 이곳도 이정표는 없습니다.

그냥 도로따라 마을로 접어들어야 하는가 봅니다.

 

 

그 고개마루에서 바라본 장포마을 풍경

참 아름답기 그지 없습니다.

우측 방파제 끝으로 돌아가면 모상개 해수욕장이 있습니다

 

 

조그만 배 한척

우리네 고향 풍경입니다

 

 

참 많이도 그립습니다

아직도 노젖는 배가 있다니

 

 

한평생을 이곳 바다를 바라보며 살아가고 있는 우리네 어머니

명절이라 자식들 왔다고 굴이나 일고 계시나..

 

 

대곡마을 풍경

 

 

적량마을 방파제 저 너머로 보이는 것이 아마도 설흘산쪽이지 싶다

 

 

적량마을 이곳이 바래길 2구간 끝입니다.

3구간이 시작되기도 하고요

 

 

연곡마을 입구 시그널이 붙어 있습니다

 

 

연곡마을 고개마루 내려서니 가인마을이 아담하게 다가섭니다

 

 

가인마을에서 바라본 저 멀리 삼천포와 와룡산

그리고 세심사와 공룡화석지

 

 

겨울 청둥오리들이 한가로운 한때를 보내고 있습니다

 

 

고사리밭 언덕배기에 외로운 집한채

 

 

전체가 고사리 밭입니다

 

 

봄이면 진초록으로 참 아름다울 것 같지 않나요

 

하얀 부표로 만든 모습

 

 

우리 부모들의 허리가 더 휘어지게 만드는 고사리밭

 

 

아름다운 이 길들을 따라 싫어도 어쩔 수 없이 다녔던 그 학교길

이 길이 있었기에 동무도 만날 수 있었고 추억도 만들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저 멀리 삼천포 시가지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아늑하게 자리잡은 내 고향이 눈에 들어옵니다

 

 

휘적휘적 걷다보니 식포마을입구입니다

 

 

식포마을 앞에 있는 외로운 섬하나

자연산 굴을 채취하기 위하여 나무 막대기가 많이도 서있습니다

 

 

참 아름답기 그지없는 풍경들입니다

 

 

조금만 전망대에서 바라본 갯벌

저 여유로운 들고남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이제 3구간 끝이 얼마 남지 않은 것 같습니다.

간척지 방파제이니..

 

 

외로운 황새 한마리

 

 

갯벌 갈대밭 너머로 창선면 소재지

 

 

정말 아름다운 내 고향입니다

 

 

더디어 3구간 끝지점입니다

 

 

이 모습은 해질녁

고순 선착장에서 바라본 시아도와 풍경

 

 

앞에 보이는 섬이 율도 목섬

 

 

설날 아침 아랫산 넘어 해사 솟아오르고 있습니다

 

 

참 아름다운 내 고향 마을입니다.

 

 

 고            향

 

누가 그립다 말하지 않아도

누가 가고 싶다 외치지 않아도

항상 내 마음 어딘가에

포근하게 남아있는 고향 풍경

 

너무 서러워 하지도

너무 좋아 하지도

그냥 그렇게 내 마음속에

오래도록

시간 되돌림의 추억으로

남아 있는 고향이길 바래보면서..

 

 2012.  01.  21

대     방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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