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시 : 2023 - 07 - 15
장 소 : 광주광역시 동구 북구 일원
날 씨 : 흐리고 비
누 구 랑 : 나 홀 로
코 스 : 증심사주차장(08:00) - 바람재(08:38) - 낙타봉 - 향로봉(09:16) - 장원봉(09:51) - 무진고성(10:11) - 군왕봉(10:40) - 들산재(11:02) - 바탈봉(11:14) - 노고지리산(11:40) - 도동고개(12:01) - 월각산(12:57) - 죽지봉(13:27) - 우치공원고개(13:45) - 잘산봉(14:07) - 양산동고개 - 매곡산 - 149.6봉(15:29) 29km
국지성 물폭탄의 장마에 주말 산행은 어디나 취소되고 혼자서 고민을 한다.
토요일 새벽녁에 밖을 보니 비가 오지 않아 일기예보를 보니 비는 온다고 되어 있어 다시 잠을 청하다 일어나니 06시30분 창밖을 보니 비는 오지 않는다.
하여 지난번 장원지맥2구간을 하였기에 오늘 1구간을 하여 끝내고자 집을 나서 버스를 타고 증심사주차장에 내리니 서너분 산에 올랐다 내려오는지 절에 갔다 내려오는지 한산하기 그지없다.
나는 서둘러 배낭을 매고 증심사를 향하여 걸어오르니 왠걸 입산통제구나.
하지만 옆으로 서둘러 무등산을 숨어든다.
증심사 주차장에서 바라본 풍경
이곳 옆에 차량통제소에 직원이 있다.
그런데 통제소 지나 오르니 비가 갑자기 쏫아진다.
하여 생각한 것이 서석대에서 출발하는 것이 시간상 무리가 있어 보이고 입산통제이니, 바람재에서 시작하고자 생각을 하고 서석대에서 바람재는 많이 지난길이라 다음에 시간이 된다면 하고 아니면 내 생각속의 길로 대체하기로 하고 바람재로 향한다.
계곡은 제법 요란한 소리를 내며 물 흐르고 그렇게 약40분 밀어올려 바람재에 오르니 여성분 혼자 요기를 하며 느긋하게 쉬고 있구나.
잠시 인사나누고 나는 시원한 바람한줄기 맞으며 비로 젖은 옷의 시원함을 느끼고 장원봉으로 향하여 출발한다.
지금부터는 길이 수월하니 제법 속도가 나겠구나 혼자서 생각을 한다.
바람재
낙타봉 지나고 향로봉의 인증샷
비는 오다 멈췄다를 반복한다.
이미 신발은 물로 가득하고 비오는 여름날 걷는 재미는 하나 시원하니 좋은 것이다.
그리고 모든것을 비에 맞기니 마음이 그렇게 편할수가 없다.
그런 저런 생각으로 무등산 유원지까지 도착한다.
무등산호텔에서 올라오는 모노레일이도 이제는 옛말인모양이다.
오늘은 비가 와서 쉬는지 이른시간이라 그런지 한산하다 모든것이 잠겨있다.
이런곳에 이런카페도 있고 예전에 이곳 언저리에 막걸리전집도 있었는데, 비가 오니 찾아볼 여력도 없다.
사랑의 열쇠고리 거는 곳
사람이 많이 오지 않는 모양이라 덤성덤성인 것 보니...
그렇게 장원봉 도착하였다.
장원봉이 예전에는 태극기가 있었던 것 같은데.. 아닌가..
시원하게 한숨돌리며 물한모금 들이킨다.
장원봉에서 바라보는 비오는날의 광주시내 풍경
작고개 무진고성에 도착하였다.
사람이 비를 맞으면서 산길 걷는다는게 무엇인지?
많은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또 한편으론 간단명료해지는 그런 기분도 있다.
오직 이 시간을 혼자서 오롯히 걸어야 끝난다는 사실 그것이 오늘 나에게 주어진 삶의 운명이리라...
하지만 삶이 비가 오나 햇살이 비치나 하루는 같다는 사실
너무 조급해하지도 말고 그렇다고 너무 느리게도 말고 늘상 하던 그대로의 나의 삶
그것이 오늘을 살아내는 방법이 아닐까?
바람이 부는대로 흔들리는 나무들처럼 세상이치가 가는대로 나도 흔들리면서 가는 삶
뭐 그런 생각을 하면서 숲속을 갈때는 비바람이 거센지 잘 모르지만 이곳 작고개에 도착하니 바람에 비를 맞으니 제법 세차다는 것을 느낀다.
군왕봉가다 바라본 광주 시가지
맑은 날이었다면 무등산이 보였으련만
군왕봉 오르는 나무데크
이곳 구간은 비가 오는데도 사람들이 서너분 등산을 하고 있다.
군왕봉에서 내려서면 각화동 저수지 가는길과 금곡동가는길이던가 사거리이다.
바탈봉에 도착하여 바달봉 데크에서 잠시 물한모금 마신다.
예전에 이곳 데크에서 하룻밤을 보낸적이 있는데...
분토마을은 오른쪽으로 내려간다.
노고지리산
노고지리산에서 도동고개까지 약2키로쯤 되던가 도착지가 가까워 오면서 비는 더욱 세차게 내리고...
도동고개
도동고개에서 월각산 들어가는 편백숲길입니다.
이 길 끝에 쉼터가 있어 잠시 쉬어 요기를 하고 월각산을 향하여 오릅니다.
월각산 정상
월각산에서 죽지봉가다 바라본 풍경
좌측편이 광주교도소
죽지봉 이곳에서 31사단 유격훈련장을 경유하여 우치공원고개에 당도한다.
한데 유격장 내려가다 잠시 알바를 한다.
그 알바의 거리가 왜 그렇게 허무한지 ㅎㅎ
아마도 천상천하님이 달아놓은 표시기인듯.
우치공원 고개 31사단 유격장 입구
나는 명상의 집 맨 끝에서 직진으로 올랐지만 이곳 말고도 패밀리골프연습장 들어가는 입구에서 오르는 길도 있고 살레시오고등학교 들어가는 입구에서 오르는 길도 있다.
명상의집으로 오르는 길은 길이 잠시 희미하다.
명상의집 잔디밭
사람은 언제나 방심하면 안된다는 것
집에 다와간다는 설레임과 이곳 지리를 잘 안다는 생각으로 무심코 내려선길이 패밀리랜드 담장 철조망으로 내려섰다. 아뿔사 다시 오른다.
비는 더욱 세차게 내리고...
부용산은 패스하고 일곡동육거리를 지나 양산동고개로 진행한다.
양산동고개 건널목을 지나 다시 산속으로숨어들어 매곡산을 지나 지난번 2구간 시작을 한 매화봉에서 장원지맥의 길을 마무리한다. 조금 서운하고 아쉬운 것은 서석대에서 ㅣ바람재까지 걸었다면 완전한 길이 되었겠지만 그 길은 많이 걸었기에 그것으로 가름하기로 마음속으로 아쉬움을 달랜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무등산의 멋스러움도 있는데...
일주일에 두어번은 오르는 곳이라.....
매화봉에서 바라본 광주시가지
저멀리 무등산이 구름을 이고 앉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