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시 : 2019 - 03 - 01
장 소 : 전라남도 고흥군 외나로도 일원
날 씨 : 미세먼지 많음
누 구 랑 : 반쪽과 대방산
코 스 : KT무선국 주차장 - 제1봉 - 제2봉 - 봉래산 - 시름재 - 편백숲 - 원점
3월들어 첫날 3.1절이 있어 연휴가 3일이다.
다른 산행계획은 잡지않고 여유롭게 남도의 봄꽃 여행을 잡고 있던 터라 3.1일 아침 천천히 준비하여 반쪽과 함께 고흥반도를 향하여 출발한다.
날씨가 좋다면 금상첨화이겠지만, 미세먼지로 인하여 날씨는 뿌연 하늘에 낮게 내려 앉은 박무처럼 그렇게 칙칙하다.
화순으로 나가 보성에서 남해고속도로를 접속하여 벌교나들목을 나가 고흥가는 4차선 국도를 달린다.
계절이 참 신기하기도 하다. 절기따라 계절의 오고감이 그저 경이롭기만하다.
예전에는 이런것을 미쳐 생각하지 못했던 것이다. 그져 하루가 즐거우면 그것으로 족한 그런 젊은날의 삶이었으니 말이다.
그 모든것이 나의 연륜과도 연관이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그렇게 달려 고흥읍내를 지나 차는 외나로도를 향하여 달리는 중에 찻장을 여니 싱그런 봄내음과 짬쪼름한 갯내음이 썩여 내 코끝을 자극한다.
바람이 차갑지 않고 시원한 느낌이다.
그 가는 길목마다에는 봄 전령사인 매화가 그 자태를 뽐내려 봄을 손짓하고 있다.
외나로도를 접어들어 봉래산 주차장을 못찾아 한참을 헤맨후에 나로도우주센타 고개마루(예내고개) KT무선 중계소 철잡이 있는 주차장을 찾아 주차하고 천천히 봉래산을 향하여 오른다.
비록 청천한 날씨는 아니지만, 고흥반도의 아기자기한 섬들의 유혹과 봄의 유혹을 만끽하기 위하여 봉래산 정상을 향하여 한발두발 내디디니 본격적인 등산로 입구부터 봄의 전령사인 복수초가 새초롬히 인사를 건넨다.
봉래산 탐방로 입구
이곳에도 나무데크로 멋지게 쉼터를 만들어 놓았다.
탐방로 입구에서 약200미터 걸어들어왔을까?
이곳에서 좌측으로 가면 편백길로 가고 바로 직진하면 봉래산을 치고 오르는 곳이다.
이곳에서 부터 봄의 전령사인 복수초가 군락을 이루며, 나를 끝없이 유혹한다.
카메라를 이리찍고 저리찍고 연신 서트를 눌러니 시간가는 줄 모른다.
자세히 보지 않으면 잘 보이지 않는 노루귀도 청초름하게 나를 유혹한다.
봉래산 1봉에서 바라본 외나로도 우주센터와 저수지
미세먼지가 없다면 아마도 더없이 평화롭고 멋지게 조망되었을 남도바다의 봄풍경 아쉬움이다.
저멀리 마치산이 조망된다.
봉래산이 복수초의 군락지인 것을 미쳐 몰랐던 것이다.
산 정상을 향하여 가는 중간중간에 복수초의 군락지가 형성되어 봄을 노래하고 있으니,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감상하고 사진을 찍느라 느긋하게 산을 오른다.
이런 것이 이번 산행의 묘미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반쪽을 재촉해 보지만 마찬가지 복수초의 유혹을 쉽게 뿌리치지는 못하는 것 같다.
가야할 봉래산 정상이던가
자세히 보지 않으면 잘 보이지 않는 야생화이지만
이렇게 자세히 보면 어찌나 귀엽고 아름다운지.........
산자고도 봄을 마중나왔다.
어라
제비꽃도 봄을 마중 나왔네
핑크노루귀
역쉬 남도는 남도다
봄은 아래에서 위로 올라간다고 하지 않던가.
이제 천천히 그렇게 봄을 열다가
어느순간 빠르게 그 봄을 몰고 위로 올라갈 것이다.
봉래산 정상에서 바라본 장포산과 동포산
봉래산 정상에서 바라본 마치산
장포산과 동포산을 가는 등산로인데 어떤 연휴로 막았는지 막아놓았다.
시간이 있다면 갔다가 마을로 내려가던지 다시 되돌아 오고 싶지만 오늘은 아쉬운 마음을 달랜다.
봉 래 산
원시림의 그대로를 간직한 산
그 산에
인간의 우주에 대한 열망을 꽃피운다.
그 장대한 열망의 기계문명 보다도
자세히 보지 않으면 볼 수 없는
자연에 대한 아름다움이 살아있는 곳
봄을 손짓하며
나의 감성을 자극하는 야생화들의
아름다운 몸짓
아! 그 누가
이 아름다움에 행복해하지 않을 것인가.
저 아름다움에 매료되어
천천히 봄을 음미하며 그렇게
봄속으로 가자.
2019.03.01
대 방 산
이곳이 시름재이다.
이곳에서 마치산으로 가는 길이 있었던듯 하나 우주센터의 보안상 철책으로 가로막아 놓았다.
아마도 장포산에서 비등로를 따라 오른다면 마치산을 오르지 않을까 생각해보며,
언젠가 장포산과 마치산을 한번 오르고 싶다는 생각을 하여 보며 편백숲을 향하여 천천힐 발길을 옮긴다.
편백숲은 그냥 지나가는 곳으로 등로가 만들어져 있어 이곳 편백숲길을 널리 알리고 싶다면 전체적으로 숲길을 따라 한바퀴 돌 수 있는 그런 길을 만들어 놓으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보며, 봉래산 산행을 마감한다.
산행거리는 짧았지만 봄꽃들의 유혹에 빠져 행복한 시간을 만들었던 순간이었던 것 같다.
이곳에서 외나로도 해수욕장으로 이동하여
그곳 송림에서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나만의 집을 짓고 하루를 유하며 파도와 밤바다의 여유로움과 교감하고 고흥을 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