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시 : 2018 -01 - 20
장 소 : 경북 영주 봉화 일원
날 씨 : 흐림
누 구 랑 : 대프일원
코 스 : 광주출발(02:10) - 영주아침식사 - 고치령(트럭이동) - 고치령(06:58) - 마구령(09:17) - 갈곶산(10:55) - 늦은목이(11:07) - 선달산(12:06) - 박달령(14:06) - 옥돌봉(15:29) - 도래기재(16:17) 26KM
백두대간 북진을 한다는 것은 내 자신과의 싸움이고 장시간 가야하는 시간과의 싸움이기도 하다.
이번 산행도 마찬가지다.
서해안의 눈이 많이 올때 강원도쪽은 상대적으로 눈이 많이 오지 않아 내심 눈이 많이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되었으나,
예상외로 눈이 많아 고치령에서 부터 아이젠을 착용하고 어둠이 걷히는 시간에 마구령을 향하여 출발한다.
오늘 대간길은 선답자들의 산행기를 잠시 읽어보니 조망도 없고 봄이나 여름날 간다면 지루하기 그지없는 길이라고 되어있어
큰 기대는 하지 않고 출발한다.
산이 처음 시작할때는 다 그러하듯 오르막을 오를때는 무척 힘든시간이다.
내 경우는 약 한시간 정도 걸어야만 정상적인 자신의 페이스를 찾을 수 있는 것같다.
고치령 이정표
고치령에 있는 성황당
이곳 고치령이 단종의 애환을 품고 있는 곳이라고 알고있다.
그동안 대간길을 다닌 사람이 별로 없는 것인가 보다.
사람의 발자욱은 그렇게 많지 않으며 눈이 다져저 속도가 나지 않는다.
가다가 구름사이로 붉은 햇살이 잠시 보여 카메라도 찍어 보지만 그 못습은 온데단데 없구나
겨울산의 매력은 헐거벗은 자연 본연의 모습 그대로를 보여주며 나를 유혹하는 것 같아 항상 설레인다.
양지바른 곳은 이렇게 가을을 품고 있는 것 같아 그 나름대로 눈과 대비되니 멋이 있구나.
두시간 넘게 걸어서 마구령에 도착하여 한숨돌린다.
마구령이 옛날 보부상들이 넘나들던 고개이다.
사람들의 발길이 많이 닿지 않은 곳에는 눈이 많이 쌓여 있어 걷기에 힘든다.
세상 살다보면 뭐 별거 있어라는 말을 자주쓴다.
오늘 이 산행길이 그런것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뭐 별거 없이 그냥 가다보면 목적지에 도달할 것이고
내가 힘들면 상대도 힘들 것이고 그렇게 나에게 위안 아닌 위안을 주면서 가는 것이다.
갈곶산 조망은 없고 표지석하나 달랑이다.
갈곶산에서 내리막을 미쳐 내달려 내려오니 늦은목이재다.
이곳에서 점심을 먹으려고 하였으나, 선달산에서 먹자는 일행들의 말에 다시 선달산을 향하여 치고 오른다.
약 한시간 치고 올랐는가보다
더디어 선달산 정성석이 내 눈앞에 있다.
선달산에서 박달령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잠시 휴식하며 물한모금 마시고 다시 옥돌봉을 향하여 치고 오른다.
이 오르는 길이 오늘의 제일 힘든길이 될것이라 짐작은 했지만 막상 옥돌봉을 치고 오르는 길은 그리 만만치 않았다.
많은 눈과 경사 한시간 20여분 치고 올라 옥돌봉에 서고 서야 오늘 산행의 종착지도 멀지 않았구나 하고 안도의 한숨을 쉬어본다.
우리나라에서 제일 오래되었다는 철쭉나무
수령이 550년
더디어 오늘 여정의 마지막 도래기재에 도착하였다.
오늘도 나 두발과 자신에게 수고했다는 한마디로 힘든 여정을 마무리 한다.
이번 구간이 소백산과 태백산의 경계에 있는 산길이었으며, 다음 태백산구간의 눈덮힌 산야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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