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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안 덕태산,선각산을 가다

대방산 2014. 5. 19. 11:14

 

  일             시 ; 2014 - 05 - 18  09:00 - 16:30

  장             소 : 전북 진안 백운동 계곡 일원

  날             씨 : 녹음이 우거져 가는 더운 봄날

  누    구      랑 : 반쪽과 대방산

  코             스 : 펜션 - 점전폭포 - 산행기점 - 전망바위 - 덕태산 - 헬가징 - 시루봉 - 홍두깨재 - 삿갓봉 - 선각산 - 헬기장 - 임도 - 투구봉 - 점진폭포 - 원점

 

 

마이산의 아침을 보고 약 30여분 달려와 백운동 계곡에서 천천히 임도길 따라 오르다 점진폭포위에서 덕태산 오르는 가파른 초입을 찾아 산길 숨어든다.

그 숨어드는 길에는 검은등뻐꾸기가 홀딱벗고 가라고 어찌나 울어대던지 봄날의 산 숲에서 울어대는 뻐꾸기의 울음소리는 가만이 듣고 있으면 애잔함의 감정이 드는 것은 왜일까?

점전폭포 위에서 덕태산 치고 오르는 길은 처음부터 헉헉거리며 치고 오르는 구간이다 골짜기라 바람도 별로 없고 능선까지 올라서야 시원한 바람한줄기라도 맞을 판이다.

한참을 치고 올라 전망바위에서 시원한 바람에 땀방울 식히며 바라보는 산야의 아름다움은 과히 장관이다. 예전부터 무진장에는 사람 살기가 매우 불편하다는 말이 있지 않은가 겹겹히 둘러쌓인 산야에 교통이 발달하지 않은 그 시절에는 그 말이 정답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게 한시간여 치고 오르니 덕태산 정상석이 우릴 반긴다. 그곳에서 바라보는 아름다운 산야와 시원한 바람 한줄기에 힘들게 올라온 보람을 느낀다.

그렇게 둘러보고 헬기장을 지나 시루봉을 향하다 잠시 휴식하고 시루봉에 서니 사통팔달로 다 보이는 봄날의 아름다움이 올라온 이유가 무엇인지 확연하게 느끼게 하는 것 같다.

시루봉을 지나 홍두깨재로 향하는 길은 예전 호남정맥때 혼자서 이 길을 힘들게 지나간 기억이 새록새록 나는 곳이다 그때 이곳을 언젠가 한번 와보리라 마음먹었는데 더디어 오늘에야 그 생각을 실천에 옮겼다고 생각하니 한편으로 뿌듯하다.

 

 

 

점전폭포

 

 

 

 

 

 

 

 

 

전망바위에서 올려다 본 덕태산 정상부

 

 

 

 

진초록이 가지는 아름다움

 

 

 

 

자연이 빚은 조각품

 

 

 

 

백운동 계곡

 

 

 

 

엷은 박무에 아름다움

 

 

 

저 건너 선각산과 독바위를 언제갈꼬 ㅎ

 

 

 

덕태산을 지나 되돌아본 풍경

 

 

헬기장

이곳에서 신전마을로 내리는 길이 있습니다

 

 

 

 

 

 

 

 

시루봉에서 바라본 백운동 계곡과 멋진 산야들

 

 

 

마이산도 줌으로 당겨봅니다

 

홍두깨재로 내리는 길에 사초들과 어우러진 갈참나무 숲이 시원한 바람과 함께 펴쳐지니 여기서 쉬고 싶은 마음이 간절합니다.

사람 마음이 그러하듯이 같은 곳을 보고 같은 길을 가더라도 티격태격 싸우면서도 언제 그랬냐는듯 금방 풀어지는 것이 사람마음이다.

그래서 부부가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이런 좋은 곳을 보면 쉬어가고 싶은 마음은 사람마다 별반 다르지 않은 모양이라...

 

 

 

 

 

 

 

 

 

삿갓봉에서 바라본 지나온 능선

 

 

 

 

 

 

 

 

오계치를 지나 저 멀리 우뚝 솟은 팔공산의 모습이 뚜렷이 다가섭니다.

혼자서 금남호남정맥을 이어갈때 장수 진안에서 일박씩을 하며 지났던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그 열정이 지금도 남아있는지 궁금하다.

그땐 정말 혼자였지만 재미나고 자꾸만 좁혀져가는 정맥길이 신나곤 했는데..

천상대미샘에서 흘러내려 진안을 거쳐 섬진강의 물줄기를 형성하는 그 작은 실개천이 바다와 합수되는 광양 망덕에서는 큰 강이 되어 바다로바다로 흘러들어가듯이

오늘 미약하나마 내일은 그 생각이 더 크고 장대하리라는 어느 글처럼 우리의 마음도 오늘보다는 내일이 내일 보다는 모레가 더 기다려지는 시간이었으면 합니다.

 

 

 

삿갓봉 전망대에서 망중한을 즐기고 있습니다

 

 

 

 

 

 

 

 

 

 

 

 

 

선각산에서 바라본 마이산의 모습

 

 

 

 

헬기장에서 바라본 선각산의 모습

 

 

 

투구봉

 

 

점전폭포

 

 

 

 

별다른 준비없이 나선 일박이일의 임실 진안의 산행이 그래도 좋은 추억으로 남을 것이며, 말없이 같이해준 반쪽에게 고마움과 항상 같은 곳을 향해 언제나 그렇게 묵묵하게 때론 힘들고 때론 서로가 서로에게 상처를 주지만 결국에는 서로를 보듬고 갈 수 밖에 없는 부부의 연으로 살아갈 수 있게 소망해 보며 멋진 산행을 마무리합니다.

 

 

 

 

 

덕태산

 

백운동 계곡을 잉태하고

하늘을 향하여 우뚝솟아

그 조망은 가히 장관이다.

 

가슴 답답하거든

덕태산의 품속에서

그 답답함을 풀어헤쳐 녹이고

 

시원한 풍경이 그리우면

덕태산 정상에서

그 멋진 하늘과 산야의

아름다움 감상하면서

오늘이 행복했노라고 외쳐보라

 

아! 그리하면

내 자신도 행복해질것이다.

하나보다는 둘이 맞잡은 손이면

더욱 행복해질것이다.

 

2014.05.18

대  방  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