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은 황금 연휴라는 금요일 오후에 국방의 의무를 다하기 위하여 군대에 간 아들 첫 면회를 간다.
이것 저것 준비할 것도 먹이고 싶은 것도 많은 것이 부모의 마음이라지만 여자의 자식에 대한 사랑은 남자들이 갖지 못한 모성 본능이 어떤 것인지 조금은 알것 같다.
강원도 양구까지 네비로 보니 참 멀기도 하다. 그나마 서울에서 경춘선이 개통되어 가는 길은 한결수월하다. 경춘선을 달려 어느새 차는 소양댐 입구에 다다랐다. 예전 내가 근무한 생각도 나고 소양댐도 보고 싶어 쉬어 가기로 하고 내려가니 이번 집중호우의 최대 피해지역인 그 펜션이 나온다. 티브에서 보고 아들 입영때 다녀간 곳이라 했는데 막상 가서 보니 바로 그곳이다. 많이 정리하긴 했지만 그날의 참상이 느껴지는 것 같다. 그곳에서 소양댐에서 흘러내리는 물길따라 피어오르는 물안개를 감상하고 혹 소양댐의 수문이 열렸는지 보았지만 열리지 않았다.
올 여름은 유난히도 비가 자주 내렸고 또 집중호후에 전국이 피해를 입지 않은 곳이 없을 만큼 기상이변이 속출하였다. 오늘도 마찬가지다 올라오는 내내 비가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퍼붓다가도 금방 내리지 않고 도통 종을 잡을수가 없다. 이제 화천 넘어가는 배후령고래를 넘어가는데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비는 솟아 붓는다. 고개를 내려서서 청평사를 찾아 들어간다. 한참을 고개를 꼬불꼬불 돌아 들어간 청평사 입구는 다행이 늦은 시간이라 입장료는 없지만 여기서 약 2킬로 정도 걸어 들어가야된단다. 비도 오는데 하는수 없이 다시 돌아나온다.
예전 내 군대시절에 청평사를 소양댐에서 배로 들어간 적이 있다.
약 20분 정도 달려가닌 더디어 양구읍이다. 강원도는 깊은 산골속의 바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로 댐이 많은 곳이다. 춘천 시내에 있는 의암댐은 익히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곳이고 춘천댐과 소양댐 소양댐은 인제 양구 주민들이 예전에는 소양댐의 배편으로 춘천을 드나드는 것이 훨씬 빠른 시절도 있었지만 지금 와보니 이제는 도로가 잘 정비되어 있다.
그리고 화천과 양구를 잇고 있는 파로호 파로호는 6.25 전쟁의 아픈 기억들이 많은 그런 곳으로 알고있다.
그 위에 내가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있던 한참 시절 1986년에 북한의 금강산댐이 붕괴되면 서울 여의도 63빌딩의 절반 정도가 물에 잠긴다며 우리 국민 누가나의 돼지 저금통을 털어 모금한 639억의 성금으로 만들어진 북한의 수공에 대비한 댐이다.
한동안 천덕꾸러기로 남겨져 있던 평화의 댐이 2002년 1월 일시에 방류된 수량으로 인하여 80M높이의 수량이 차 확인한 결과 금강산댐의 일부 훼손으로 확인되었다.
2003년 2차 공사에 착수하여 높이 121.5M 폭 710M 저수량 26억3천만톤으로 2006년 6원 준공하여 지금에 이르고 있다. (일부 참조)
그리고 이번 양구 방문에서 안 사실이지만 한반도 국토의 정중앙이 양구라는 사실이다. 이곳 남쪽에서 보면 한없이 먼 강원도 골짜기가 한반도의 정중이이라니 나도 내심 놀랐다.
어찌됬든 첫날은 그렇게 흘러가고 느긋하게 일어나 면회준비를 하니 언제오냐고 전화가 성화다. 찾아간곳이 아들이 있는 곳이 아니다 아뿔사 ㅎㅎ 물어물어 찾아가 한참을 기다리니 나온다. 그래도 까만놈이 더 까매진것이 보기에는 좋다.
못본사이 훨친하게 큰 것 같은 것이 조금 야물어진 것 같기도 하고 암튼 내 마음한켠에는 대견함이 묻어났다. ㅎㅎ
비는 내 마음마냥 오락가락하고 있다. 펜션에서 사복으로 갈아입고 이제 양구 인근 구경을 하긴 해야하는데 마땅히 갈곳이 없다.
양구에 속한 파로호 안의 한반도를 구경하러 가니 강 한가운데 인위적으로 만들어 놓은 한반도 지도다.
다시 나와 아들에게 물으니 두타연이 좋다고 하여 양구 동면으로 향하여 찾아들어가니 이곳은 민통선이라 사전에 양구 군청에다 신청을 하지 않으면 들어갈수가 없단다. 이곳이 철책 부근이라 모든것이 군인 위주이니 어쩔도리가 없지.
방산자기 박물관과 직연폭포를 향하여 차는 달린다. 직연폭포를 찾아드니 폭포는 보이지 아니하고 거센 계곡의 물줄기만 보인다 바로 옆에 있는 자기 박물관을 보니 2층에 포토 갤러리가 있어 올라 양구에 대한 사진을 감상하고 직연폭포에 대하여 물어보니 이곳 직연폭포가 일제시대때 수력발전소가 생겨 전기를 사용하다 없으지면서 폭포자체가 없어졌다 한다. 자기 발물관의 체험을 보고 박물관도 둘러보고 다시 양구읍으로 나와 아들이 제일 먹고 싶다는 짜장면과 탕수육을 먹고 한반도 지도가 보인다는 전망대에 올라 한참을 내려다 본다.
나는 예술에는 별 관심이 없는 놈인데 여기에 박수근 전시관이 있다. 딱히 갈데가 없으니 비속에 미술관을 찾아드니 미술관의 외관상은 돌로 잘 만들어놓았다. 박수근의 고향이 이곳 양구읍 정림이라는 곳이라네 찬찬히 보니 현대 미술에 참 많은 것을 남긴사람이네 ㅋㅋ
둘째날 느긋하게 늦잠을 자고 일어나 아들과 양구읍내 사우나를 갔다가 구경을 나가지만 별로 갈곳이 없어 광치계곡을 찾아 들었지만 별로라 다시나와 생태식물원을 찾아들어 한참을 거닐다 해안면의 펀치볼을 마을을 찾아 통일관에 출입증 신청을 하려하니 아들이 선임을 만나야 된다고 돌아가야 된단다.
양구읍에서 아들 선임을 만나 내려주고 돌아서는데 비는 거세게 내리고 각시의 눈망울엔 이슬이 맺힌 것 같다.
그래도 자기 눈으로 직접확인하고 나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을 것이라 생각하며 양구를 서서히 벗어나 배후령을 넘어 예전에 먹었던 춘천 막국수 맛이 생각나 샘밭에 막국수와 녹두전 하나를 먹었으나 예전의 그 맛은 아닌것 같다.
황금 연휴라 그런지 춘천을 막 벗어나 경춘선에 올리니 차는 막히기 시작한다. 우0--------------와 나는 정말이지 서울에 살고싶지 않다. 집에 다 왔을 시간에 서울 외곽 순환도로를 타고 경부선을 타고 호남선을 타고 집에 도착하니 정말 녹초다.
그래도 아들 모습이 맑고 건강해 보여서 다행이고 각시도 아들을 만났다는 안도감에 한동안은 아들 걱정은 하지 않으리라 내심 기대해 본다.
윗 샘밭 소양댐 밑 다리에서 바라본 소양댐과 물안개
펜션에 피어있는 일월비비추
비비추 꽃의 아름다움
금방이라도 뚝 뚝 떨어져 내릴 것 같죠
자연의 오묘함
멋진 펜션
정말 영롱한 물방울 그 자체입니다
내 마음에 이처럼 아름답고
순진무구한 아름다움의 여백이 남아있다면
장독대와 비비추
백합과의 꽃이라던데
인위적으로 만든 한반도 앞에서 아들과 각시
한번쯤은 거닐고 싶은 그런 곳입니다
꽃의 아름다움은 참 다양합니다
황포돗배
백석전투 기념비
직연폭포의 물줄기
넘 싱그럽지 않나요
양구 파로호의 인공 한반도
박수근 미술관
무슨나무 솔방울인지
이 꽃도 참 아름다웠는데
네잎 클로버 곷꽃
행운을 열심히 찾고 있습니다
곷꽃이 있는데 어찌 나비가 없을소냐
한여름을 뜨겁게 달구는 매미
선인장 꽃
무슨 선인장인지 모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