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시 : 2011 - 06 - 04
장 소 : 지리산 둘레길 ( 산청 수철마을 - 함양 동강 )
누 구 랑 : 두메 식구들
코 스 : 산청 수철마을 - 고동재 - 쌍재 - 상사폭포 - 방곡추모공원 ( 약 9.5킬로)
지리산 둘레길의 역사는 우리나라 테마여행 길의 역사에 제일 먼저 시작한 길이라고 알고 있으나, 아직도 지리산 둘레길은 다 완성되지 않은채 이제는 지방자치단체로 이관되어 전체적인 완공은 언제될지 잘 모르겠다.
지리산의 둘레길에서 만나는 , 자연과 마을, 역사와 문화의 의미를 다시 찾아내 잇고 보듬는 길입니다.
지리산은 우리나라 최초로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산이며, 그 산 아래 골짝골짝에 많은 사연을 안고 살아가는 민초들의 애환과 아름다운 삶이 무엇인지를 다시한번 생각게 하는 그런 곳입니다.
그곳 길을 생각하며, 걷고 싶어 나선 둘레의 여행은 여름으로 치닫는 6월의 첫주 그 햇살은 따갑고 하늘은 뭉게구름 둥실둘실 춤추고 들판에는 봄의 생명력이 잉태하고, 산에는 진초록의 여유로움이 묻어나고 길에는 사람과 사람, 자연과 자연,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며 동행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아쉬움이 있다면 산청 수철마을에서 시작한 둘레길은 고동재로 오르는 그 오름의 길은 포장된 길과 비포장이지만 신작로처럼 잘 정비된 길이라 내심 내가 생각한 둘레길과는 거리가 멀어 조금은 실망스러운 길이었습니다.
고동재에서 쌍재 넘어가는 산길의 여유로움은 그 모든 아쉬운 점을 보상하기에 충분한 그런 아름다운 둘레길의 묘미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지리산의 아름다운 능선도 볼수 있는 여유로움이 있고 사초가 봄바람에 넘실거리는 아름다운 길,
자연이 나를 부르는 아름다운 초록의 여유로움, 새들이 노래하는 숲의 아름다움, 사람과 사람이 정답게 인사하며 교차하는 길,
내 마음의 괴로움은 내려놓고 자연의 즐거움만을 마음속에 가져갈수 있는 길.
길이라는 것이 태초에 누가 만들었을까?
작은 산길은 동물들의 이동 통로였을 것이며, 인간들이 생존해 가는 길이었을 것이며, 누군가는 이용하여 편리함을 추구하는 그런 것이 길이 아닌가 생각한다.
아무리 좋은 길도 내가 걷지 않으면 느끼지 못할 것이며, 내가 보지 않으면 알지 못할 것이기에 내가 지나가본 길이 진정 나의 길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고동재 정상에도 주막이 있더만 쌍재를 내려서는 길에도 주막이 있어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치랴 시원한 막걸리 한사발로 목을 축이고 다시 상사폭포를 향하여 내려선다.
상사폭포는 그 수량이 작아서인지 폭포 느낌보다는 그냥 계곡의 아름다운 바위정도다.
천천히 내려서는 그 길 끝에 자리한 방곡추모공원은 우리가 생각한 마지막 목적지다. 도착하여 둘러보니 근대사 동족상잔의 비극이 아직도 아물지 않은 상처로 수많은 사람에게 증오와 미움으로 자리하고 있으며, 그 증오와 미움을 조금이라도 서로가 서로를 보듬으며 갈수 있는 그런 공간이 되었으면 하고 마음속으로 빌어본다.
(산청 함양 사건 추모공원)
이곳은 산청, 함양사건 희생자 합동묘역으로 한국전쟁 중이던 1951년 2월7일 국군 11사단 9연대 3대대가 지리산 공비토벌 작전인 견벽청야라는 작전을 수행하면서 산청군 금서면 가현, 방곡마을과 함양군 휴천면 점촌마을, 유림면 서주마을에서 무고한 민간인 705명을 학살하였던 바 이 때 억울하게 희생된 영령들을 모신 묘역
출발하기 전
가는 길에 석류 꽃이 아름다워
지리산 휴게소의 찔레 꽃
지리산 휴게소의 조형물
아침 햇살이 너무 싱그러웠습니다
이 꽃이 무엇인지는 모르겠으나 아름다웠습니다.
봄에 피는 개망초나는 아닌 것같고
수철 마을회관
돗나물 꽃
참 아름답죠
이제 바쁜 농촌들녁도 서서히 그 평온을 찾아가나 봅니다.
모내기가 끝 무렵인것 같으니
고동재로 찬찬히 올라 볼랍니다
하지 콩인데 그 이름은?
꽃 이 너무 아름다워서
그림 같은 펜션 한채
내 그냥 공짜로 빌려드리리다 ㅋㅋ
수선화던가..........
쪽 동백으로 알고 있는데
고동재에 있는 주막
지리산이 그리움으로 다가섭니다
여유로움과 행복이 묻어납니다
오늘 산행을 시작하면서
그냥 맨발로 걸어보고 싶다는 생각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맨발로 걸었습니다
무엇이던지 쉬어가는 여유로움이 있어야 하거늘
백선 그 색이 너무 아름답죠
그냥 아름다운 길입니다.
내 너의 동행이 되어 언제까지나 이 길을 가리라
상사폭포
시원한 것이 여름입니다
모든것은 항상 저렇게 끊어진듯 이어져 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아마도 쪽 동백의 마지막 아름다움
이곳에 잠든 모든 영령들이여 편히 잠드소서
원망은 내려놓고
미움도 내려놓고
그져 행복했던 순간만 기억하며
편히 잠드소서
길에서 만난 모든 것이 인연이라 생각하고 항상 감사하면서
오늘 하루도 지난다면 또 다른 내일은 오늘보다 더 행복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