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시 : 2023 - 04 - 21
장 소 : 한라산 일원
날 씨 : 맑음
누 구 랑 : 나 홀 로
코 스 : 성판악(05:30) - 속밭대피소 - 진달래대피소 - 정상 - 원점 (10:00)
그동안 팬데믹으로 갇혀 지내다시피한 시간이 아까운듯 사람들이 봄을 맞이하여 나들이를 많이 하는편이다.
나도 그 중에 한 그룹에 속한다고 할까?
그동안 1년에 한번 해 오던 친구들과의 중년여행을 제주도로 정하여, 비행기표가 마땅치 않아 하루 빨리 제주도에 도착하기로 하고 한라산 산행을 위하여 예약을 하니 만원이다.
그리하여 혼자이기에 혹시나 싶어 공항에서 시간이 남아 다시 예약을 하니 예약이 된다. 휴
제주도에 내려 서귀포로 가는 버스를 타고 서귀포에서 하루를 유하고 한라산 성판악으로 통과시간인 05시30분에 성판악을 통과하여 정상을 향하여 오른다.
제주도 공항의 야자수
꼭 동남아로 여행을 온 느낌
성판악을 통과하여 한라산 오르는 새벽길이 너무도 좋은 시간입니다.
이런 편백숲도 지나고
속밭대피소도 지나고 그렇게 빠르게 정상을 향하여 오른다.
친구들과의 중년여행을 같이 하려면 빨리 다녀와야 하기에....
그렇게 진달래 대피소에 도착하니 진달래대피소의 진달래가 꽃봉우리를 맺은 것도 있고 완전히 만개한 것도 있네.
아침 일찍 혼자서 한라산을 오른다는 것은 왠지 나에게는 행복이고 즐거움이다.
그 누구의 간섭도 구속도 없이 오로지 혼자만의 생각에 잠겨 걷는 이 즐거움 걸어보지 않고는 그 멋과 맛을 모를 것이다.
싱그러운 아침에 새들의 지저귐과 상쾌한 공기 그 속에 녹아드는 내 자신 그것이 물질만능주의 시대에 내가 제일 많이 가질수 있는 행복이 아닐까?
저 멀리 정상이 보인다.
정말 모처럼 한라산의 날씨도 나를 도와주는 것 같다.
실구름이 춤추는 봄날의 아침
한라산의 날씨도 이제는 동남아의 날씨를 따라가는것 같다.
매년 고사목이 많이지는 느낌이 다르다.
내가 알기로는 구상나무가 우리나라 고유의 종으로 알고 있는데 많이도 고사를 하고 있다.
맑은 하늘에 실구름이 춤을 추고 내 마음도 덩다라 설레이며, 사뿐사뿐 하늘을 나는 한마리 아름다운 나비이고 싶다.
점점더 가까워지는 정상부
고사목이 더 많다.
내가 가는 이 길이
오늘이 행복하기에 존재하는 길
이 길에서 만난 모든것이 행복해 보이고
즐거워 보이는 세상
많고 적음의 물질 보다는
내 마음에 담는
내 그릇의 양일 것이다.
작게 담고 행복은 많게 느끼는 것
그 행복감....
더디어 정상부다.
오늘 이 길에 내 자신보다 앞서간 사람이 산악마라돈너 두분과
일반 산행이 한분이었는데 정상부에 오니 마라토너 한분과 산행인 한분은 성판악으로 하산을 하고 나머지 한분은 관음사로 향하였는지 보이지를 않는다.
정상부는 오로지 나의 세상
한라산 정상에서 오로지 나 혼자의 세상으로 만들어 보는 것은 처음이다.
항상 북적이는 한라산이었지만 오늘은 다르다.
그리하여 그 행복감은 배가 되는 것 같다.
한라산의 백록담이 이렇게 시원하고 아름답게 느껴진 적이 있었던가?
항상 인증샷으로 줄서 있는 모습만 보다가 온전히 내가 독차지 한 이 기분
와--------------우
백록담도 나를 겁나게 환영하는 것 같네
백록담의 물이 하트 모양이다.
항상 사랑하며 사랑하고 살으란다.
내려가보고 싶은 욕망은 크나, 멀리서 지켜보는 것도 좋으리라 생각하며 그냥 지켜본다.
저 멀리 구름이 내 발아래 있다.
이제 구름이 서서히 산능선을 향하여 춤추며 빠르게 이동하는 모습도 보인다.
자연이 빚어낸 아름다움의 극치
그 자연의 바람과
맑은 하늘과
춤추며 능선을 타고 오르는 실구름들의 조화
이 광경을 온전히 혼자서 감상할 수 있다는 것
아쉬움이고 큰 행복이다.
천상에서 내려다 보는 이 아름다운 세상이
내 마음속에 오래도록 남아 있으리라.
성산일출봉쪽이지 싶은데... 구름으로 보이지를 않네
쪽빛 하늘이 너무도 좋다
그렇게 혼자서 한참을 머물다 이제 언제 올지 모르는 기약없는 나만의 약속을 하며 천천히 그렇게 뒤돌아 보며 정상을 내려선다.
하산하면서 진달래 대피소의 붉디붉은 진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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