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시 : 2018 - 12 - 29
장 소 : 전남 영암군 월출산 일원
날 씨 : 바람많고 맑음
누 구 랑 : 나 홀 로
코 스 : 천황사 주차장 - 구름다리 - 바람폭포 - 천황봉 - 경포대삼거리 - 구정봉 - 용암사지터 - 대곡저수지 - 기찬묏길 - 원점 (15.7KM)
세월이란 참 빠르게도 지나가는 것 같구나.
이번주가 올해의 마지막주가 되니 말이다.
나는 오랜만에 월출산의 풍경이 보고 싶어 영암으로 내달린다.
내달리는 찻장 넘어로 어제 내린 눈으로 황량한 겨울 들판의 모습이 새하얗게 아름답게 나를 유혹한다.
약 한시간을 조금 넘게 달려 천황사 주차장에 도착하여 주차하고 잠시 정리를 하고 출발을 하려고 하니 시간은
10시 15분경이다.
한파주의보가 내렸다고 워낙 떠들어 되니 그런지 월출산 오르는 길은 한산하기 그지 없다. 허기사 겨울철이면 월출산을
찾는 이가 많지를 않겠다 싶다.
자나간 시간을 되돌아 보면 항상 좋은 것만 있었던 것도 항상 나쁜일만 있었던 것도 아닌 희노애락이 다 공존하며 왔건만
왜 좋은 것 보다는 힘든것이 더 크게 부각되는 것일까?
이런 저런 생각으로 천천히 천황사 입구에 도착하여 잠시 갈등한다. 천황사를 경유하여 갈 것인지 바람재로 바로 올라갈 것인지
나는 천황사를 경유 구름다리로 코스를 잡고 길을 재촉한다.
월출산 인증샷
제단바위던가
천황사에서 바라보는 월출산은 한해를 마무리하려는 것처럼 조용하기 그지 없구나.
산다는 것이 다 그런 것일게다.
가만히 있어도 가는 것이 시간이고 아둥바둥 날뛰어도 가는 시간은 같은 것
그리 따지고 보면 뭐가 그리 빠쁘다고 바둥되었는지 그져 시간가는대로 그렇게 조용조용 삶을 살았어도 한해가 갈것을...
쉬엄쉬엄 그렇게 눈덮힌 바윗길을 약50분 치고 오르니 더디어 구름다리의 위용이 나타난다.
많은 사람들은 저 다리를 건너면서 오금이 저린다고 하면서도 기어코 건너간다.
나도 처음에는 조금은 무서움증이 들었지만 지금은 아무렇지도 않다.
근데 가만 생각해보면 많은 일행들과 저 구름다리를 건널때 일행중 한명이라도 겁을 먹고 바들대면 괜시리 그 주위의
사람들도 조금은 움츠려드는 느낌이다.
아무튼 이곳 저곳 사진을 찍고 구름다리를 건너 사자바위로 오르려고 하니 왠걸 동절기는 사자봉으로 오르는 길이 통제란다.
아마도 천황사 갈림길에 현수막이 그것이었나 보다.
근데 무심코 지나쳐 온 내 잘못이리라
그리하여 철계단을 내려서서 바람폭포를 경유하여 천황봉을 오르기로 하고 길을 내린다.
출발할때는 그렇게 눈이 많이 왔는지 못느꼈는데 이곳에서 보니 눈이 제법 많이 내렸다.
가운데 천황봉이 눈을 덮으쓰고 오서오라 손짓하고 있다.
바람폭포가 원래 수량이 작은 곳이지만
이번 한파로 인하여 얼었구나
바람폭포 지나 오르다 뒤돌아본 구름다리와 사자바위
오랜만에 바위들의 모습을 보니 또다른 색다른 멋스러움이 다가선다.
그래서 모름지기 그 산을 알려면 사계절의 산을 다 가 보아야 비로소 그 산의 아름다움을 논할 수 있다 했던가.
육형제바위
누군가 이렇게 앙증맞은 눈사람을 만들어 놓았구나
이렇게 보니 내가 이 코스를 경유하여 천황봉을 올라 본지가 여러해구나 싶다.
지금은 예전에 없던 데크계단도 전망대도 많이 만들어 놓았구나.
눈을 이고 앉은 소나무와 풍경
저멀리 풍력발전기가 있는 활성산도 보이는구나
위로 올라갈수록 설경이 아름답게 나를 유혹한다.
파아란 하늘과 어우러진 설경의 아름다움
천황문
이문을 통과해야 천황봉을 갈수가 있다
천황문을 막 통과하여 바라본 영암의 풍경
정상이다 더디어
정상에서 바라본 영암군내 풍경 참 아름다운 설경이다.
저 멀리 낮게 깔린 능선이 아마도 은적산 능선이리라
월출산
겨울산의 한 복판에서
시리디 시린 너의 모습을 대면한다.
텅빈 저 들판의 황량함 만큼이나
정상에서 바라보는 풍경 또한
무엇으로 채워야 할 것 같은 황량함
그 황량함을 하얀 눈으로 채웠구나.
내 지나온 올 한해의 모든것을
하얀 설경으로 채웠으니
너무 서러워도 말자
조금은 모자람이 있다면
다시 저 설원위에 하나하나
채워나가는 시간을 만들며
가자 2019년을 향하여..
2018.12.29
대 방 산
구정봉 가다 뒤돌아본 정상
돼지바위
정상은 점점 멀어져 가는구나
구정봉 아래 장군바위 얼굴이 희미하게 그려진다
남근석
멋진 수묵화 한점을 그렸습니다.
보고또봐도 멋드러진 월출산이구나
과연 남한의 금강산이라 할만큼 아름다움이 묻어난다.
베틀굴의 음양수가 말랐다.
베틀굴에서 바라본 풍경
구정봉에서 용암사지터의 불상과 삼층석탑을 보러 내려간다
삼층석탑을 보고 다시 구정봉으로 올라야 하나
그냥 비지정 코스를 내려간다.
한참을 내려가니 대곡저수지가 나오고 다시 내려가다 저수지를 만나니 기찬뫳길이 나온다.
나는 택시를 타기도 조금은 어중간하여 걸어가기로 마음먹고 기찬묏길을 약한시간 걸어서 원점에 도착하여 오늘
산행을 종료한다.
요즈음 혼자서 산행하는 재미도 그런대로 있는 것 같다.